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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노견이 하늘나라 갔어요.

Hope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25-01-09 07:49:19

1월2일부터 완전 곡기를 끊었는데 어제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더군요.  새벽4시45분에 여러번의 하울링과 흑변후 길게 숨을 내쉬더니 영원히 잠들었어요.

곡기 끊고 6일을 안간힘을 다해 비틀거리서도 화장실을 가더니 어제부터는 물도 못마시고 누워만 있다 자정부터 임종까지 엄청 숨소리가 거칠더니 점차 숨소리가 고즈넉해지다 길게 숨을 내뱉고는 갔어요.

 

심장이 딱딱하게 뭉치는것처럼 아프고 애써 눈물을 참았어요.

나보다 더 강아지를 사랑하고 돌봐주던 남편이 너가 울면 우리의 슬픔은 2배가 아니라 4배라네요.

 

육지에서 7년 제주도에 배타고 같이 이사와서 8년 

견생으로 너무나 행복하게 사랑받은 우리 강아지 

무지개다리 잘 건너 갔겠지요?

 

온 세상 사랑 듬뿍 받고 정원 넓은 주택에서 잘살다 갔어요.

지난 7개월만 조금 아팠지만 평생 건강하고 누나 형 엄마 아빠에게 사랑 많이 받았어요.  

자꾸 우리 강아지 숨소리가 들리는듯해요.

 

사랑하는 강아지가 가고 오후에는 첫손녀가 태어납니다.

한 생명이 가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저도 언젠가는 우리 강아지 곁으로 가겠지요.

다시는 강아지 키우지 않을래요.  

작고 귀엽고 여린 강아지가 표현도 못하고 몇달을 아프다 낫다 결국은 짧은 생을 저보다 먼저가는거 더 이상 감당 못하겠어요.

그래도 밤새 세번이나 저절로 흘러나오는 흑변과 마지막 많은 양의 소변...  그리고 마지막 숨을  제가 곁에서 다 지켜보고 깔끔쟁이 우리 강아지 편안하게 보내주어서 다행이어요.

 

눈이와서 정원의 꽃은 다 얼어 테라스의 제라늄과 목마가렛 꽃으로 이쁘게 꾸며주니 꽃할배가 되었어요.  

깊이 편안하게 자네요.

IP : 210.204.xxx.2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9 7:53 AM (118.223.xxx.231)

    강아지 행복했을거에요
    좋은 곳에 갔을거란 생각듭니다.

  • 2. 초록지붕
    '25.1.9 7:55 AM (118.218.xxx.154)

    꽃할배 강아지 별로 잘 갔을겁니다,.
    글 읽는데 감정이입이 되어서 너무 슬프네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3. ..........
    '25.1.9 7:55 AM (59.13.xxx.51)

    편안한 곳으로 갔을겁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길.

  • 4. ....
    '25.1.9 7:55 AM (223.38.xxx.72) - 삭제된댓글

    좋은 곳에서 님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저도 몇년 전 겪었던 일인데 한달 가량 너무 힘들어
    일상생활이 무너질 정도 였어요
    집에 있을 때 항상 제 옆에 있던 아이였거든요
    너무 작고 소중한 생명...
    말 못하는 강아지라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도 길에서 비슷한 하얀 강아지를 보면 너무 그리워요ㅠ

  • 5. 위로
    '25.1.9 7:59 AM (211.234.xxx.232)

    위로드립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요
    저희도 15살 아이를 4월에 보내서 그 심정 잘 압니다
    제가 차갑다는 소리 많이 듣는 사람인데
    내가 어떤 모습이든 항상 바라보고 대가없이 사랑해주는 생명체의 부재는 사람의 부재와는 또 결이 다르더라고요
    미칠듯한 감정에 며칠을 해맸던 기억이 납니다

    저흰 2년을 힘들게 투병했고 상태가 안좋아지면서
    매일 새벽 같이 해뜨는걸 보면서 오늘하루 더 우리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기도한지 일년정도 지난후 그렇게 떠났어요
    며칠간은 그 촵촵거리는 발소리도 들리고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주인곁에서 사랑받고 지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였네요
    주인이 너무 슬퍼하면 떠난 강아지도 자기 별로 못간다고하더라고요 잘 가라고 놓아주시고
    언젠가 우리도 하늘로 가는 그날 마중나온다니 그때 다시
    만나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요
    글 잘 올리셨어요

  • 6. 편안해라
    '25.1.9 8:02 AM (112.161.xxx.224)

    행복하게
    잘 살다갔으니
    너무 슬퍼마세요ㅜ
    그동안 애쓰셨어요
    애기야
    이제 편안하게 쉬어라
    우리집 18살 노견도
    너무 아프지말고 떠나기 바래요ㅜ

  • 7. phrena
    '25.1.9 8:39 A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지난번 강쥐 이야기 글 올려주셨던 적 있지 않나요?
    애기가 떠났군요ㅜㅜ

    제가 오랜 기간 뉴에이지 연구하던 자료들 보면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 순간 (먼저 간) 반려 동물들이
    맞이하러 영(혹은 사념체)의 형태로 조우하는 케이스가
    꽤 되더군요 ㅡ 사랑이 깊은 관계였음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거에요

    에너지 리딩-일종의 영능력자ㅡ 하시는 분 사례 중 넘 인상적이라
    스크랩해 둔 포스팅 있는데 남겨볼께요

    전생 현생을 넘나드는 깊은 인과율로 엮인 동물들과의 관계 ᆢ ;)

    https://blog.naver.com/celestia1971/223323968800

  • 8. phrena
    '25.1.9 8:47 AM (175.112.xxx.149)

    지난번 강쥐 이야기 글 올려주셨던 적 있지 않나요?
    애기가 떠났군요ㅜㅜ

    제가 오랜 기간 뉴에이지 연구하던 자료들 보면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 순간 (먼저 간) 반려 동물들이
    맞이하러 영(혹은 사념체)의 형태로 조우하는 케이스가
    꽤 되더군요 ㅡ 사랑이 깊은 관계였음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거에요

    에너지 리딩-일종의 영능력자ㅡ 하시는 분 사례 중 넘 인상적이라
    스크랩해 둔 포스팅 있는데 남겨볼께요

    전생 현생을 넘나드는 깊은 인과율로 엮인 동물들과의 관계 ᆢ ;)


    " 고양이 봉구 강아지 깜디의 이야기 "

    https://blog.naver.com/celestia1971/223323968800

  • 9. 유지니맘
    '25.1.9 8:48 AM (123.111.xxx.135)

    저에게도 16살 봉구가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지금 없네요 ..

    딱 1년 되어가나봐요 .
    사개월 .. 아침저녁으로 한시간 한번씩 3번 약 먹이고
    억지로 억지로 식사 간급해주고
    신장기능이 안좋아서 수액보충을 해줘야 한다고 해서 목덜미에 주사도 주면서 (무서워서 직접은 못할것 같았는데 닥치니 하게 되더군요)
    4개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줬기에
    슬프지만 슬퍼 하지 않기로 했어요 ..

    3개월짜리 꼬맹이가 저에게 와서
    식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가족들의 사랑속에 슬픈 이별을 하였지만
    늘 함께 했다는 .
    최선을 다 해줬다는 생각으로 너무 보고 싶을때
    가끔 다 지우지 못한 사진첩 동영상만 봅니다 .

    원글님 아이랑 함께 지금쯤 만났겠어요
    사회성이 조금 없는 아이라 수줍어 할라나요?
    여러 회원님 아이들이랑 친하게 지내기를 바래요 ..
    우리 아이 이름은 봉구랍니다 !!

  • 10. 유지니맘
    '25.1.9 8:49 AM (123.111.xxx.135)

    이쁜 첫손녀 태어남을 축하드려요
    건강하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할머니 1일차 되심도 축하 합니다 !!

  • 11. 선물
    '25.1.9 9:00 AM (153.142.xxx.166)

    너무 슬퍼서 아침부터 눈물바람입니다 ㅜㅜ
    저에게는 엄마젖도 못물고 버려져 저에게 온 고양이가 지금 4살인데 벌써부터 감정이입되서 너무 슬퍼요 ㅠㅠ
    원글님 강아지 분명 행복한 견생이었을거예요
    손녀 탄생도 축하드립니다

  • 12. ㅇㅇ
    '25.1.9 9:09 AM (222.233.xxx.216)

    아름다운 어머니를 만나 우리 강아지 예쁜 강아지 평생이 행복했을거예요
    저도 10살 강아지 기르는데 눈물이 납니다

  • 13. . . .
    '25.1.9 9:27 AM (58.29.xxx.108)

    몇년전에 강아지 별로 간 우리 레오가 생각나
    눈물이 나네요.
    기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갔으니 행복한 강이지였네요.

  • 14. 사람도 그렇더니
    '25.1.9 11:16 AM (118.218.xxx.85)

    강아지도 그렇군요.
    예전부터 할머니들이 돌아가실때 흑변을 싸면 제생애만큼 다 살고 가는거라며 조금 안심시켜주는 말을 하시는걸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무슨뜻인지는 확실히 알아듣진 못했지만 원글님 슬픔이 하루빨리 가라앉기를 바랍니다.

  • 15. Hope
    '25.1.9 12:09 PM (210.204.xxx.201)

    모두 위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나이 58세인데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
    너무나 허전해요. 사료도 간식도 잔뜩 남았어요. 얼마전 새로 푸근한 강아지 방석에서 녀석 냄새가 나네요. 원없이 잘해주지 못해 눈물이 나는건가봐요.

  • 16. ..
    '25.1.9 12:12 PM (113.61.xxx.52)

    끝까지 가족으로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 사랑 듬뿍 받아서 애기도 사는 내내 행복하고 벅찼을거에요!
    아가, 이제 아픔없이 편히 쉬렴. 우리 원글님의 사랑이 되어줘서 고마워!

  • 17. 착한 노견아
    '25.1.9 1:47 PM (49.169.xxx.193) - 삭제된댓글

    지금쯤이면 무지개다리를 건너서,강아지별에 도착했을까..

    이글을 아까 봤는데,그때 우리 강아지를 끼고 누워서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데,너무 눈물이 나고, 착한 노견 엄마한테 미안했어.

    강아지별에서 아프지 말고 신나게 친구들과 놀다가,
    나중에 엄마를 만나면,제일 먼저 엄마를 마중 나와줘~그때는 말도 할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생이 있다면,어떤 형태로든 인연이 닿기를 바랍니다.
    원글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 18. 착한 노견아
    '25.1.9 1:48 PM (49.169.xxx.193)

    지금쯤이면 무지개다리를 건너서,강아지별에 도착했을까..

    이글을 아까 봤는데,그때 우리 강아지를 끼고 누워서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데,너무 눈물이 나고, 착한 노견 엄마한테 미안했어.

    강아지별에서 아프지 말고 신나게 친구들과 놀다가,
    나중에 엄마를 만나면,제일 먼저 엄마를 마중 나와줘~그때는 말도 할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생이 있다면,어떤 형태로든 착한 노견과 인연이 닿기를 바랍니다.
    원글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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