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엄마 요리 부심

민망해요 조회수 : 2,616
작성일 : 2025-01-08 08:38:17

아이가 신년이라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은 다 돌아가셨고), 대고모님, 이모 할머니 그런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어요. 직접 찾아뵙고 새배 드린 집도 있고 영상통화만 한 집도 있고요. 

지금 중3이라 한창 키 클 나이니까요, 어른들이 하나같이 어째 이렇게 키가 많이 컸냐고 뭘 먹고 그렇게 컸냐고 물으면요, 아이가 해맑게 엄마 집밥 먹고 컸어요, 이러네요. 어르신들은 그렇게 음식 잘하면 나도 한 번 불러서 대접 좀 하지, 속으로 그러실 것 같은데요. 제가 젊었을 때는 그런 짓도 많이 했었는데 애 키우고 직장 다니느라 40 넘어서는 별로 일을 벌이지 않았죠. 옆에서 듣는 저는 가시방석인데, 엄마 음식 뭐 그렇게 맜있는데? 물으시면, 카레요!! 하고 해맑게 대답하네요.

누가 들어도 너무 민망하쟎아요. 카레는 초딩이 끓여도 맛있는 건데.

심퉁맞은 할머니들 더 물어보세요. 카레 말고 또 뭐?

김치 볶음밥이요! 엄마가 제 친구들 왔을 때 해 줬는데 애들이 자기 엄마가 해준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했어요. 이쯤 되면 저는 제발 멈춰, 하고 싶은데, 집요한 할머니는 또 물으세요. 카레랑 김치 볶음밥 그게 다야? 아이는, 라면도 맛있어요. 엄마라면이 최고예요!

제가 82짬밥이 20년 넘었는데 설마 카레, 김치볶음밥, 라면만 해주는 엄마는 아니지 않나요. 

신년부터 의문의 일패네요 ㅠㅠ

 

 

IP : 74.75.xxx.1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25.1.8 8:42 AM (175.115.xxx.131)

    크게 의미 두지 마세요.
    그냥 어르신들은 아이가 귀엽고 계속 대화 이어나가시려고
    하시는 말씀인거 같아요.그걸로 괜히 속 끓이지 마시구요^^

  • 2. ㅇㅇㅇ
    '25.1.8 8:45 AM (119.67.xxx.6)

    제 절친이랑 대화하는 줄요ㅋㅋ
    요 근래 읽은 글 중 제일 웃겨요~

  • 3. ....
    '25.1.8 8:54 AM (106.247.xxx.105)

    ㅋㅋㅋㅋ 재밌어요~
    엄만 좌불안석
    아이는 해맑 ㅋㅋㅋㅋ

  • 4. 리기
    '25.1.8 9:08 AM (125.183.xxx.186)

    어른들께 신년인사 드리는 따뜻한 가정이네요. 아이도 엄마도 너무 순수하고 이쁘시네요.

  • 5. ㅎㅎ
    '25.1.8 9:09 AM (58.234.xxx.21)

    중학생이 '엄마 집밥" 이라는 말을쓰는게
    좀 특이하긴 하네요
    보통 기숙사에 있거나 독립해서 살면서
    집밥이라는 말을 쓰기시작 하던데...
    그나저나 아이가 참 긍정적이고 먹성이 좋은 스타일인거 같아 부럽네요
    어딜가나 까다롭고 입짧은 애들은 저런말 안해요 ㅠ

  • 6.
    '25.1.8 9:23 AM (58.76.xxx.65)

    원글님께서 글을 재미있게 쓰셨네요^^
    추운데 감기 조심 하세요

  • 7. ......
    '25.1.8 9:26 AM (211.250.xxx.195)

    와 저는 다른거보다
    신년이라도 세배하고 영상통화하고
    아이가 시켜도 안하는아이들 많을텐데
    대단하세요 ㅠㅠ

  • 8. ㅎㅎ
    '25.1.8 12:24 PM (74.75.xxx.126)

    그럴리가요. 세배하면 세뱃돈이 나오는데요. 영상통화로 한 집은 제가 알아서 더 챙겨 줬고요.
    설날은 더 본격적으로 하겠지만 신정+설날 두 번 세뱃돈 벌고 맛있는 음식에 젤 좋아하는 떡국 잔뜩 먹고 공부하란 잔소리도 안 듣고. 아직은 명절이 즐거울 나이 아닌가요.

  • 9. 탄핵
    '25.1.8 1:18 PM (219.248.xxx.133)

    덕분에 크게웃었습니다.
    아이 넘 귀엽고요.

    애들 좋아하는
    요리는 다 거기서거기구나 싶어요.

    우리애들도 김치볶음밥.
    라면은 본인들이 끓인거 제일 좋아하네요

  • 10. ....
    '25.1.8 11:48 PM (58.29.xxx.20)

    ㅋㅋㅋㅋ 재밌어요~
    엄만 좌불안석
    아이는 해맑 ㅋㅋㅋㅋ222
    원글님도 아이도 참 밝으신거 같아
    보기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1743 판교 궁금해요 22 감사 2025/02/10 3,149
1681742 나이들수록 집밥의 중요성이 느껴지시나요? 36 집밥 2025/02/10 6,115
1681741 낮에는 칼국수집 밤에는 술집 8 식당 2025/02/10 2,330
1681740 종소세에 부동산매매금도 포함인가요 사례금 2025/02/10 396
1681739 알뜰폰 쓰시는 분들 회사 확인해보세요 7 ooooo 2025/02/10 2,236
1681738 면을 먹으면 어지럽고 답답해지면서 8 2025/02/10 1,010
1681737 지인들이 옛날모습들을 보니 잼나네요 ㅎㅎㅎ 신기 2025/02/10 760
1681736 서울경찰청장 임명 이유가 뭘까요 7 ... 2025/02/10 1,720
1681735 글라스락뚜껑은 어디서사요? 6 뚜껑 2025/02/10 1,177
1681734 황정음은 이혼하고 행복하게 잘사는것아요 21 00 2025/02/10 5,472
1681733 무릎 인공관절수술 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광주 2025/02/10 587
1681732 미국 조부모들이 손자들 학비를 대주나요? 46 .. 2025/02/10 4,924
1681731 목포에서 제주 배안입니다. 7 000 2025/02/10 2,171
1681730 스테이크 구울 때 불 강도 좀 봐주세요 8 스테이크 2025/02/10 666
1681729 아침부터 아들이랑 저랑 누가 잘못했나요? 후기 66 아들 2025/02/10 6,794
1681728 제 강아지가 어제 강아지별로 갔어요. 폐속 깊은곳에서부터 깊은 .. 14 ... 2025/02/10 2,163
1681727 은은한 향의 세탁세제를 추천해주세요. 2 감사 2025/02/10 937
1681726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 평 58 2025/02/10 3,330
1681725 2/10(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2/10 350
1681724 42키로에오 +살빠지는 팁 11 ... 2025/02/10 4,002
1681723 엄마에게 죄책감도 같이 들어요.. 10 2025/02/10 2,527
1681722 380만원인데 세금이.. 2 지나다 2025/02/10 2,176
1681721 노후에 지방 내려가 사시는 분들 어떠세요 1 ... 2025/02/10 1,716
1681720 여자는 몇살부터 이성에 관심이 없어져요? 13 00 2025/02/10 2,659
1681719 감기걸려서 고생했는데 바로 또 감기걸리네요.ㅠ 3 코맹맹 2025/02/10 1,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