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42750?sid=100
'12·3 불법 계엄' 선포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김태효 대통령 국가안보실 1차장과 통화했던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통화에서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반국가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적법조치"였다고 설명한 반면 골드버그 대사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우방국 대사관은 합동참모본부가 계엄에서 빠진 이유를 "비상계엄 준비과정에서 미국에 철저히 비밀로 하려던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도 이날 처음 확인됐다.
비상계엄은 한미 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도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첫째 주에는 당초 주한미군을 비롯, 한미 장병들을 위한 각종 송년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모두 취소됐고, 주한미군사령관은 장병들에게 '이동 자제' 권고를 했다.
이보다 앞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김용현 국방장관' 체계가 갖춰진 이후 공세적으로 전향한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접근법에 대한 우려 표명은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무인기 평양 침범 사태부터 국정원의 전향적인 북한군 러시아 파병 발표까지 윤 정부의 대북접근법 공세적 수위가 높아지자 주한미군 대화채널 및 국무부 등을 통해 우려를 표명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소식통은 "비상계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접근법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우려스러운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