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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게 나라냐?" 이준구 교수

빨리치우자!! 조회수 : 4,180
작성일 : 2025-01-07 06:39:32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이 영 아니다 싶을 때 우리가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 하나 있잖아요?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지요.

어제 한남동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보면서 그 말이 문득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정말이지 못난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나라 꼴이 말이 안 나올 지경으로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는 늘 입버릇처럼 “법질서”를 부르짖던 사람 아니었습니까?

자기 정적에게는 먼지 하나라도 털어내 추상같은 법의 철퇴를 내려치던 사람 아니었습니까?

마치 법의 화신인 양 우쭐대던 사람인데 법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것 같으니 이젠 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식으로 무시해 버리는군요.

 

일개 시정잡배가 그런 태도를 보이더라도 기가 막힐 지경인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런 안하무인으로 나오니 마치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법원이 정식으로 발부한 영장인데, 그것이 불법이라며 불복할 이유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나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법을 공부했길래 검사생활을 오래 했다는 사람이 그런 무식한 발언을 감히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자신이 무죄라고 생각하면 수사기관에 제발로 걸어들어 가서 떳떳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되는 일 아닙니까?

수사기관이 몇 번씩 부르는데도 불복해 급기야 체포영장이 나오게 한 것부터가 자업자득이고 심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남들보다 앞장서서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남들은 다 지키는 법질서를 헌신짝처럼 여기다니요.

 

경호처는 국가기관입니까 아니면 윤석열이 사비로 고용한 민간경비업체입니까?

엄연한 국가기관을 자신의 사적인 이득을 위해 악용한 어제의 만행은 두고두고 규탄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국가기관인 경호처가 법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다른 국가기관이 정당하게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 훼방을 놓는다는 말입니까?

 

무법천지의 바나나공화국(Banana republic)이라면 모를까 엄연한 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어제 한남동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격이 하루아침에 바나나공화국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그 사건을 다루는 외국의 언론보도를 보면 너무나도 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추위에 떨며 거리에서 밤을 새운 민주시민들이 올려놓은 국격을 하루아침에 땅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듣자 하니 어제 경호처 사람들은 개인 화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사정이 급박하다고 느낄 경우 영장 집행을 위해 달려온 수사기관 수사관들과 총싸움이라도 하려 했다는 말입니까?

어떻게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를 생각까지 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만약 실제로 총싸움이 벌어졌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국격은 한순간에 똥통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 대통령 측에서는 어제 대통령을 체포하러 간 공수처와 경찰 인사들을 고발하려 한다는군요.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지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까?

“똥 뀐 놈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듯, 죄를 짓고도 오히려 지가 성을 내며 씩씩대고 있는 모습이 무척 가관이군요.

평균 정도의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감생심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할 텐데요.

 

어제 오늘 이틀 사이에 우리나라의 법질서가 엄청나게 망가져 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통령이 법질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데 국민이 왜 자진해서 법질서를 지키려 하겠습니까?

법원이 정식으로 발부한 영장까지도 불법이라고 우기는데, 이제 무엇이 법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겠습니까?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한 사람의 만행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이제 무법천지의 시대로 들어가려는 것 같네요.

 

우리 사회는 지금 이 정도로 망가진 상태에서도 정상적 상태로 회복되려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란 직책을 한사코 끌어안고 있는 사람이 벌이는 작태로 인해 하루하루 더욱 심하게 망가져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망가진 정도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빠르게 망가져 가고 있음을 느끼실 것입니다.

 

만약 그가 털끝만큼의 양심이라고 갖고 있다면 하루빨리 자리에서 내려와 나라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만드는 데 협조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리를 지키려는 탐욕에 눈이 멀어 양심도, 체면도, 상식도, 애국심도 모두 헌신짝처럼 내던졌습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검은 속셈으로 선동질로 국민을 이간시켜 망국의 길로 이끄는 그를 보며 깊은 절망감을 느낍니다.

 

따라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한시라도 빨리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 그를 영원히 추방시키는 일뿐입니다.

다만 그가 시간을 끌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가 얼마나 더 망가지게 될 것인지가 심히 걱정될 뿐입니다.

대통령 한 사람을 잘못 뽑은 대가가 이렇게 혹독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IP : 218.39.xxx.13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7 6:45 AM (58.140.xxx.20)

    그러게나 말입니다
    반란수괴도 그렇지만 동조하는자들.
    진짜 이게 현실인가 싶을만큼 기가 막힙니다

  • 2. 아이스아메
    '25.1.7 6:58 AM (58.29.xxx.101)

    이준구 교수님 정말 동감입니다. 대학다닐때 이준구 이창용 경제학 원론으로 공부했었는데.. 엄중한 시기에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하네요.

  • 3. ...
    '25.1.7 7:01 AM (59.19.xxx.187)

    구구절절 제 마음과 똑같네요
    전시도 아닌데 멀쩡한 나라가
    위기의 대한민국이 되었어요
    매일매일이 현실이 끔찍합니다

  • 4. ..
    '25.1.7 7:09 AM (113.30.xxx.196)

    의견 내 주시는 이준구 교수님께 감사하네요.
    최상목 듣고 있나…

  • 5. 이게나라냐
    '25.1.7 7:09 AM (1.177.xxx.84)

    저런 미치광이 악귀를 지키겠다고 지랄발광하는 이 나라 여당은 어떻구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머리가 어질어질....

  • 6. ㄱㄴ
    '25.1.7 7:13 AM (210.217.xxx.122)

    탄핵반대한다는 여론이 찬성보다 높아야 저들이 살길이라 가짜여론조사 들이밀쟎아요
    민주당이 주장하는 내란범들 유죄 무력화 시킬려면 그에반하는 탄핵반대여론이 휠씬 높아야됨

  • 7. --
    '25.1.7 7:20 AM (61.83.xxx.144) - 삭제된댓글

    교수님이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대체 윤가의 뇌는 어떤 구조인지 보고싶네요

  • 8. --
    '25.1.7 7:24 AM (61.83.xxx.144)

    교수님이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가는 천벌을 받을것입니다
    그놈의 뇌는 어떤 구조이길래 이리도 국민을 힘들게 한단 말입니까ㅠㅠ

  • 9. ㅡㅡㅡ
    '25.1.7 7:43 AM (14.33.xxx.161) - 삭제된댓글

    제가하고싶은말을 그대로

  • 10. ..
    '25.1.7 7:49 AM (49.142.xxx.126)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국민의 마음이네요
    손해가 어마어마해요

  • 11. 모든
    '25.1.7 8:14 AM (116.45.xxx.83)

    모든 국민이 말하고자 하는 말씀을 잘 정리해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석열은 반드시 탄핵되어야 백척간두에 흔들리는 국격을 바로 세울 기회를 그나마 찾을수 있을것입니다

  • 12. ...
    '25.1.7 8:23 AM (39.117.xxx.137)

    언론이 키운 괴물 입니다.
    괴물 윤을 지지율 반등이랍시고 치켜 세우는
    언론이라는 꼬라지 보십시요.

  • 13. ㅇㅇ
    '25.1.7 8:36 AM (218.52.xxx.251)

    고맙습니다
    교수님같이 목소리 내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으로 힘드네요.
    빨리 탄핵해서 다시는 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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