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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0년대 산골의 겨울이 그리워요

... 조회수 : 5,322
작성일 : 2025-01-01 18:41:02

새해의 첫날인데

하필이면..

예전의 일들이 많이 떠오르고 그 시절이 울컥하게 그립네요. 

 

어린 시절은 꽤 길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기억을 재생할 수 있는 여섯살부터 읍내로 이사를 가기 전인 아홉살까지가 딱 그리움의 시절이네요.

고작 4년 정도의 시간이 이렇게  평생을 지배하다니...

 그 시절의 풍경, 냄새, 맛...

 

저는 강원도 첩첩산골에서 태어나 살았어요.

전기도 없었으니 문명과는 거리가 멀었죠.

제가 살던 곳은 겨울이 참 추운 고장이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찬바람때문에 코를 흘렸고, 손등은 터져 있었고, 씻지않아서 목에 때가 그대로  보였어요.

아이들은 그래도 매일 나가서 눈속에 뒹굴며 비닐로 눈썰매를 타고 얼음판에서 얼음썰매를 탔어요. 손발은 어찌나 시렵던지...

 

농촌의 겨울은 한가하고 여유있고 하루하루 별일없이 지나갔어요.

 

엄마는 이 즈음이면 엿을 고았어요. 옥수수로 고운 가루를 만들어 엿기름을 넣고 오래도록 끓여요.

가마솥 한가득이었던 옥수수물은 오래오래 끓고 나면 다 졸아서 갈색의 끈적한 조청이 되어서 그것을 평평한 바닥에 부어서 식히면 엿이 되었죠.

그리고 일부는 튀겨온 쌀이나 옥수수를 뭉쳐서 과자도 만들고요. 

그동안 아궁이에 불을 계속 때서 방바닥은 앉아있을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지고 오랜만의 열기로 아이들 볼따구도 발그스름해지구요. 집에서 엿을 고면 마음도 말랑말랑해지면서 부자가 된 것같이 행복해지곤 했어요.

 

엿을 만들고 나면 이제 두부를 만들고 설을 열흘쯤 앞두게 되면 그토록 기다리던 떡을 해요. 우리집은 큰집에 가서 설을 쇠기 때문에 순전히 가족들이 먹기 위한 떡이었어요.

 

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김이 펄펄 나는 떡을 떡판에 놓고 떡매로 오랫동안 쳐서 떡을 만듭니다. 떡매로 치는 일은 힘이 많이 드는 일이라 일이 시작될 쯤에 동네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어요. 그땐 동네에 청년들이 참 많았었죠. 다 치면 엄마가 떡살로 무늬를 새기며 떡을 만들었는데 어린 마음에 그 무늬는 황홀하게 예뻤어요.

 

먹을게 귀한 산골의 아이들은 편식이란 건 모르고 엿이나 떡은 최고의 음식이었죠.

엿이나 떡을 하면 이제 집집이 배달을 해야하는데 그건 꽤나 즐거운 일이었어요.

엄마는 항상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같이 줬는데 그 말을  전했는지를 꼭 확인했기 때문에 항상 명심해야 했어요.

일테면 '이번에는 떡을 조금밖에 못해서 많이 못드린대요' '옥수수가 잘 안되서 엿이 맛있게 안됐대요'등 .. 이런 내용들이었죠.

 

그런데 어느 집이나 같은 시기에 똑같은 음식을 했기때문에 나중에 보면 우리집 떡함지나 엿함지엔 우리집 건 없고 마을의 다른집에서 온 것들로 가득차 있었어요. 같지만 맛이 다 다른 마을 집집의 음식들..

 

자고 일어나면 친구들이 놀자고 벌써 찾아오던 단조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하루하루.

방학숙제에 대한 약간의 걱정 외엔 어떤 근심거리도 없고 매일 칼바람을 맞으며 놀아도 감기조차 걸리지 않았어요.

 

저녁이면 구들을 데워 따뜻해진 아랫목에서 가족과 둘러앉아 이른 저녁을 먹으며 그런 날들이 영원할 줄 알았어요.

 

돌이켜보면 아무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닌데 옛날은 왜 그리 그리울까요..

 

저는 아무래도 도시를 떠나 산골에 가서 살아야할 것 같아요. 

올해도 그런 소망을 품고  도시살이에서 또 버텨보렵니다.

 

 

IP : 39.118.xxx.133
6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난다 울 할메~~
    '25.1.1 6:44 PM (218.39.xxx.130)

    엿을 고으던 쪽머리 울 할메~~

    그림 같은 추억입니다.

  • 2. 약과 유과
    '25.1.1 6:45 PM (218.159.xxx.174)

    비슷한 기억이 저도 있는데, 정말 그 시절 그 풍경 좋았어요. 뜨끈한 방과 모여 앉아 만들었던 한과들. 곶감 말리려고 깎던 일. 산골의 고요. 무섭지 않은 고요 ㅎㅎㅎ

  • 3. ...
    '25.1.1 6:46 PM (61.43.xxx.67)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제게는 꿈처럼 들려요

    그런 추억 있는 원글님 부럽습니다

  • 4. .....
    '25.1.1 6:47 PM (58.142.xxx.55) - 삭제된댓글

    저도 겪어볹ㆍ

  • 5. ...
    '25.1.1 6:48 PM (58.142.xxx.55)

    겪어본 적 없는 원글님의 70년대 시골 겨울이
    저도 그립습니다.

  • 6. 그러게요
    '25.1.1 6:49 PM (118.218.xxx.85)

    급하지않게 조금 더 천천히 발전했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같지는 않을텐데요
    일본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나라가 되어있지않을까요
    그래서 김구 선생님께서 우리나라가 잘사는 나라이기보다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말씀을 하셨나 봅니다

  • 7. 옛기억
    '25.1.1 6:50 PM (121.200.xxx.6)

    저는 경기도 산골이었는데 그런 추억들이 있어요.
    오빠가 만든 썰매 타던 기억,
    고구마를 푹 고아 엿 만들던 엄마.
    메주 쑤어 돌절구에 찧고
    정월대보름 과일나무 장가들이고
    낮동안 모은 소나무 옹이 넣은 구멍뚫은 깡통에
    불붙여 넣어 망월 쥐불놀이 하던 기억.
    정말 정서적 풍요가 넘치던 시절이에요.

  • 8. ㅋㅋ
    '25.1.1 6:51 PM (211.241.xxx.107)

    양푼이에 생엿 먹다가 놋숟가락 많이 부러뜨렸었죠
    따뜬한 아랫목에서 뜨개질하고(겨울이면 뜨개질 부업을 했음)
    엄마들은 홀치기 하고 호롱불 아래서 화투도 치고
    각자 라면 한봉지씩 가져와 친구들과 가마솥에 삶아 먹는(고향에서는 디리 라고 이름지음)
    그러고 노느라 날마다 일기도 못 써서 개학전날 일기를 몰아쓰고
    개학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 썼다고 칭찬 받으니 양심이 좀 찔리기도
    여튼
    어렷을때는 노느라고 엄청 바빴어요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르고
    그립네요

  • 9. ㄱㄷㄱㅊㅈ
    '25.1.1 6:54 PM (58.122.xxx.55)

    저는 서울 살았는데 엄마 아빠가 공장을 하고 바쁠때 시골 놀러갔다가 제가 더 있겠다고 하고 6개월 정도 살았어요
    서울에는 터울진 오빠들만 있었는데 시골에는 동갑 친척도 옆에 살았고 언니들도 많고 고모도 있었거든요
    겨울을 거기서 보냈는데 아궁이 재에 고구마 묻어놓고 작은 강으로 놀러가서 소꿉놀이도 하고 뒷산에 올라가서 놀기도 하고 언니들이 무서운 얘기도 해주고
    할아버지가 콩대를 삶아주셔서 그거 까먹기도 하고
    김이 모락모락 나던 큰 가마솥과 소죽 끓이던 냄새가 아직도 기억나요

  • 10. 추억이니까
    '25.1.1 6:58 PM (14.53.xxx.70)

    아름답게 기억되는 게 아닐까요.

    요즘도 EBS 한국기행에 보면

    종종 강원도 심심산골들 나오고

    눈 속에 고립된 집들 나오는데

    보기에는 참 아름답지만.

    거기에서 살라고 하면 못 살거에요

  • 11. 74년읍내딸
    '25.1.1 7:00 PM (116.33.xxx.157)

    제법 큰 읍내에서 자란 저는
    극장이 여러개 있는 수준의 도시같은 시골과
    점방하나 없던 큰집의 깡시골도 체험하며 자라서
    그게 얼마나 소중한 기억인지 알아요

    일찍이 서울로 이사와 살다가
    경북 깡시골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세상에 본가에 아궁이와 외양간이 있더라고요
    아버님께 제발 아이들 클 때까지는
    아궁이에 불 떼고 소 키우는거 멈추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죠 ㅎㅎㅎㅎㅎㅎ

    오랜 투병끝에 어머님 돌아가시자
    아버님은 바로 소 팔아버리고 여행 다니셨지만요

  • 12. ...
    '25.1.1 7:01 PM (219.255.xxx.142)

    단조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하루하루
    ㅡㅡㅡ
    행복이라는 단어에 딱 맞춤인...
    마치 저의 이야기인듯 그리움이 피어납니다.

  • 13. ㅡㅡㅡㅡ
    '25.1.1 7:02 PM (61.98.xxx.233)

    한편의 수필을 읽은 기분이에요.
    맘이 아련하고, 따뜻합니다.

  • 14. ..
    '25.1.1 7:03 PM (39.118.xxx.133)

    겨울날 쇠죽 끓이던 냄새.
    새벽에 일어나 아버지는 쇠죽을 끓이고 어머니는 아침밥을 하시고...이 또한 추억의 한장면이네요.

  • 15. 즉각체포
    '25.1.1 7:04 PM (116.33.xxx.157)

    오늘 대박글 두개나 건졌네요

    저 아래아래에 있는
    아궁이 글도
    이 글도
    너무너무 행복해집니다

    새해 덕담 들은듯 따뜻해지네요

  • 16. ..
    '25.1.1 7:09 PM (210.95.xxx.202)

    글을 천천히 그려보며 읽었어요
    아이 어렸을적 동네 소아과샘이 손 발에 때가 묻도록 애들 밖에서 놀게 하라고 했어요
    그 기억, 추억으로 평생 건강하게 사는 거라고요
    원글님 글 보니 그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 17. ㅇㅁ
    '25.1.1 7:13 PM (122.153.xxx.34)

    저는 도심에서 살았지만, 엄마가 엄청 부지런하시고 음식을 잘하셔서 원글님 비슷한 추억이 많아요.^^
    엿기름 물 고아서 맑은 갈색의 조청을 고으시고,
    그 조청에 쌀튀밥을 버무려 넓은 양은 트레이에 쫙 펼쳐서 홍두깨로 밀고, 적당히 식으면 도마에 놓고 마름모 모양으로 서걱서걱 썰어서 큰 비닐에 담으셨죠. 어떤 때는 쌀튀밥만, 어떤 때는 땅콩도 넣으시고. 땅콩 많은 부분 골라 먹기도 하고.ㅎㅎ
    가래떡 뻥튀기, 쌀튀밥, 가끔은 옥수수 튀밥.
    겨울 내 간식이었지요.
    만두라도 하는 날엔 옆에서 계속 쪄내는 찐만두, 한두개씩 집어 먹다보면 배불렀지요.

    자식들 입에 뭐라도 넣어주시느라 엄마는 참 바쁘셨네요.
    참 따뜻했던 겨울이었어요.

  • 18. ㅡㅡ
    '25.1.1 7:13 PM (223.38.xxx.144)

    원글님 글의 많은 부분을 시골에서 자란 저도 공유했네요.
    원글님 혹시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 생이신가요?

  • 19. . . .
    '25.1.1 7:14 PM (14.39.xxx.207)

    글만 읽어도 풍경이 그려집니다.

    전 78년생이고요. 그러니 저에겐 80년대 추억이네요. 충청도 깡시골에서 자랐어요. 아빠는 겨울이면 나무판에 철사 붙여서 얼음 썰매를, 막대기에 못 박아 스틱처럼 쓸 수 있게 만들어주셨죠.
    원글님댁처럼 저희 엄마도 조청이나 엿 만들고 농사지어 볶아놓은 땅콩과 버무려 다락에 올려놓으면 밖에서 놀고와서 한숟가락씩 퍼먹으면 꿀맛이었어요.
    큰 가마솥에 채반 올려 찐빵 쪄주시고, 떡도 직접 만들어 먹었어요. 인절미며 시루떡이며.. 꼭 첫 술은 조금씩 떼어 재래식 화장실이며 장독대며 대문간이며 곳곳에 갖다 놓았어요. 고수레라 하지요.
    그리고 한접시씩 담아 이웃들에게 나눠드렸어요. 제가 배달했는데 꼭 전하는말 "떡 좀 했는데 맛 보시래요~"이런 멘트였던거 같아요.

    가마솥에 떡 찌고 나면 아궁이 남은 숯으로 재워둔 김을 굽거나 동네에서 잡은 돼지고기를 왕소금 뿌려 석쇠에 구워주셨어요.

    지금은 서울토박이 남편 만나 추억 공감대가 어렵거든요.ㅜ
    (남편은 50년대나 가능한 이야기라며 놀려요)
    눈물나게 그리운 내 어릴적 추억이네요. 이젠 썰매 만들어주고 대나무살 깎아 밥풀 붙여가며 연 만들어 주셨던 아빠도 안계시고 엄마도 힘들어 엿이며 고추장이며 두부며 만들지 못하세요.

    원글님덕에 추억 소환해봤어요~~^^
    감사합니다

  • 20. --
    '25.1.1 7:15 PM (61.83.xxx.144)

    원글님과 비슷한 추억이 있는 저는 무척 반갑습니다
    저도 시골에서 자라서 그 시절 겨울,특히 방학때는 거의 하루 종일 밖에서 놀고 저녁때 굴뚝에 밥하는 연기가 집집마다 모락모락 났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립네요. 밤엔 군고구마와 살 얼음 낀 동치미도 무척이나 생각이 납니다.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원글님 추억으로 저도 옛 시절을 소환해보았습니다.

    원글님도 82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1. ...
    '25.1.1 7:17 PM (39.118.xxx.133)

    저는 69년생이랍니다.
    초가집에서 태어나
    등잔불 켜고 아궁이에 장작 때고 ..
    아홉살에 전기가 들어와서 문명이 시작되었답니다.

  • 22. ...
    '25.1.1 7:18 PM (180.233.xxx.29)

    그림같은 풍경을 본 느낌이예요
    저도 뭔가 그런 풍경이 그리웠는지 어젠 알고리즘에 뜬 아제르바이잔의 산골 풍경을 보면서
    멍을 때렸어요.
    체포가 되는지 이리저리 새로고침하며 있다가 그런 풍경 보니 힐링되더라구요
    원글님 글과 댓글 모두 글로만 읽는데 생생하게 느껴지면서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 23. 더블티
    '25.1.1 7:18 PM (180.66.xxx.110)

    저 대문자 T인가봐요. 정겨운 시골살이 글에 할머니, 엄마의 고된노동부터 떠오르네요. 시골 살면 엉덩이 붙일 새가 없다죠? 그래서 전 언감생심 꿈도 안 꿔요. 슬리퍼 신고 백화점 갈수 있는 주복서 살려고요.

  • 24. 어머
    '25.1.1 7:19 PM (218.54.xxx.75)

    저도 같이 그리워요.
    이 글로 오늘 힐링합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표현력에 따라 같은 추억도 이렇게 풍부하게 느껴지고요.

  • 25. ABCD
    '25.1.1 7:21 PM (61.77.xxx.109)

    저도 어렸을적 일이 떠오르네요. 따뜻해요.
    우리집은 마당에 포도나무가 있어서 그 아래서 등목했었죠.
    그립네요

  • 26. ...
    '25.1.1 7:22 PM (39.118.xxx.133)

    많은 분들이 추억 소환해주셔서 반가워요.
    계속 맞아맞아 하면서 읽고 있어요.
    제가 잊고 있었던 다른 추억들도 더불어 떠오르구요.
    공감해주시고 추억들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 27. ..
    '25.1.1 7:22 PM (222.102.xxx.253)

    이런글 너무 좋아요
    상상하면서 읽으면 가슴이 몽글몽글 해져요.
    글 자주 써주세요♡

  • 28. 76년생
    '25.1.1 7:27 PM (210.106.xxx.136)

    저희집도 소를 키웠었어요 오빠등록금...
    어릴때는 정말 방학때 눈뜨면 저녁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집뒤에서 비료포대에 볕집넣어 폭신하게해서 미끄럼도 타고 옆집 아줌마 미끄럽다고 거기서 놀지말라하시고... 벙어리장갑이 축축해지면 부뚜막이나 솓뚜껑위에 올려놓고 말렸어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방학내내... 나무로 아빠가 만들어주신 썰매 논바닥 얼음얼면 거기서탔어요 손잡이는 나무에 못박아서 만들어줬어요 아빠가...
    저희집은 아직도 사랑방에 불때요 장작도 있고 ... 참 가마솥에 물을 끓여 그물로 세수하고 학교갔어요
    또 불씨가 거의 꺼져가기전 확 달아오른 불이 조금 꺼지면 거기에 찌게도했어요 김도굽구요 엄마가... 생선도 구우시고... 아~~ 그립네요 전 76년생이지만 워낙 시골이라 그리살았네요

  • 29.
    '25.1.1 7:28 PM (182.221.xxx.239)

    ”고장이었어요“
    너무 오랸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단어에요^^
    저80년대생인데 완전 깡시골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보냄요.
    전기는 들어왔지만
    아궁이에 불때고 소키우고 친구들과 눈뜨자마자
    나가서 나무타며 뛰어놀고 콩구워먹고 똑같아요
    넘 따뜻한글 잘읽었어요

  • 30. 동감
    '25.1.1 7:30 PM (122.42.xxx.1)

    이맘때면 방학이라 할머니댁 아니면 외할머니댁에 있었지요
    그립네요

  • 31. ...
    '25.1.1 7:35 PM (58.142.xxx.148)

    저도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겨울 그리워요. 서울 주택에 살았는데 부엌에 연통있는 연탄 난로 있었어요. 들통에 물 끓였고 난로에 떡도 구워 먹고 연통 장갑 끼고 만지면 따뜻 했죠. 그때는 오리털 파카 같은건 아예 없었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얇은 오버코트에 엄마가 짜준 털 모자 목도리 장갑 이런거 끼고 다녔어요. 동네마다 스케이트장 있어서 방학에 하루 종일 스케이트 타고 놀고 10원 짜리 뽑기로 설탕 사탕 같은거 뽑았는데 잉어 같은게 1등 이었는데 늘 꽝이었어요. 겨울 추억이 더 많아 아직도 겨울을 좋아해요.

  • 32. ...
    '25.1.1 7:41 PM (39.118.xxx.133)

    9살 때 옆집이 동네 국민학교 선생님 사택이었는데 그 선생님이 어느날 딸 읽히려고 세계 명작전집을 들여놓으셨어요.
    그리고 저한테 빌려가서 읽어도 된다고...
    그것은
    또 한 세계가 열리는 신비한 경험이었답니다.

  • 33. 67년생
    '25.1.1 7:42 PM (219.250.xxx.47)

    서울변두리에서 자랐어요

    마당 김치독에서 동치미 바가지에 꺼내서
    큼직큼직 썰어먹으면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었는지!

    난로에 콩 볶아먹고
    설날 며칠전 떡집에서 가래떡 다라이 가득 뽑아와서
    마루에 꾸덕하게 말려서 썰고
    따끈따끈한 가래떡을 손때 묻혀가며 먹던 추억

    지금 90되신 아버지 병원에 계시고
    엄마도 아프시고
    가래떡으로 칼싸움 하던 남동생들과는
    긴 간병에 마음 상해 멀어졌답니다 ㅜㅜ

  • 34.
    '25.1.1 7:43 PM (119.196.xxx.139)

    뭔지 모르지만 눈물남

    원글님 글 정말 잘 쓰세요.

  • 35. 하늘
    '25.1.1 7:43 PM (1.238.xxx.249)

    시골 풍경이 그려져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감사해요.

  • 36. ...
    '25.1.1 7:45 PM (58.143.xxx.196)

    남편이 강원도 산을 타고 가야하는곳이 고향인데
    15년전만해도 그랬는데 점점 발전하더니
    터널이 생기고 업체들이 들어서고
    점점 멋진 집들이 생겨서주말이면 도심에서 별장으로
    오는곳으로 변했어요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가서 살고싶은곳이 되었어요

    성인이되어서도 엿을 좋아했는데
    어려서 시어머니가 고구마 엿을 매번해서
    둥그런 쟁반에 크게 만들어서 밖에서 식혔다고
    듣고서 부러웠었죠

    상상만해도 정겹네요

  • 37.
    '25.1.1 7:53 PM (223.39.xxx.2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풍경이고, 정겹고 듣기 좋은 추억이지만
    그 시절 어머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던게 보이네요
    얼마나 고단하셨을까..

    저 위에 소 계속 기우고, 아궁이 없애지 말라 했단 분도
    본인에게는 추억이겠지만
    그 집 시모는 세상 떠날 때까지
    허리 못 펴고, 소죽 끓였을 생각에
    저만 불편한걸까요..;;

  • 38. 글이
    '25.1.1 7:56 PM (39.117.xxx.170)

    시간여행하고온 느낌이에요 아련한 추억이 나이드니 자주나네요 물질적으로없어도 뭐가그리 좋았는지....

  • 39. ㅐㅐㅐㅐ
    '25.1.1 8:03 PM (116.33.xxx.157)

    아궁이 외양간 얘기에 불편하실수 있겠네요

    아궁이는 안쓰다 우리가 갈때만 쓰는 별채에 있던거라
    우리가 내려가 피웠던거고
    소죽은 시아버지 담당이었지만
    저때문에 억지로 키울 분은 절대 아니지만
    어쨌든 제 생각이 짧았네요
    애들이 소 다 팔고나서는 동네 소 찾아 인사다녔어요

  • 40. 그리움
    '25.1.1 8:07 PM (116.38.xxx.165)

    서울 토박이여요
    그시대는 서울도 아련한 추억이 많았었지요
    그리워요 그때 그시절이
    지금 가장 부러운것은 시골 외딴곳에 고향두신 분들 이네요
    너무 빨리 변해가고 있는 현재가 두려울 뿐입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봤네요

  • 41. ㅇㅇ
    '25.1.1 8:16 PM (222.108.xxx.29)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원글 너무 훈훈하게 잘보고 댓글땜에 깼네요
    방학때 꼴랑 며칠 지애들 보이겠답시고
    제발 소팔지말고 키우랬다니 이기심 대박이에요.
    저런사람들이 자기는 보일러 쫙깔린 신식아파트 살면서
    시골 가끔 내려가서는 아궁이 없어져서 정취가 없네 저쨌네
    입바른 훈수놓는 사람들이겠죠?
    지들 보기좋자고 시골은 언제까지 낙후돼야하고~

  • 42. ....
    '25.1.1 8:28 PM (211.118.xxx.253)

    저도 어릴적 추억은 왜그리 그리운지요...
    특히 저도 겨울이요.
    여긴 남쪽이라 그리 춥진 않았는데 그래도 지금보다는 추웠네요.
    아궁이 불때던 시절이라 겨울방학이면 매일 오전에 800m-1km정도 거리의 산에 갈비나 소나마 가지등 나무를 한짐 지어다 놓고 놀아야 했던 기억이있어요.
    일종의 하루 숙제였는데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나무하러 가면 너무 재밌었어요.
    그이유중 하나가 그 숲에 갱감(? 도토리만한 작은 감)나무가 있었는데 겨울방학때 쯤이면 그 갱감이 떨어져서 곶감처럼 됩니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대여섯명이서 겨울방학끝날때까지 주워 먹어도 계속 나오던 신기한 감나무였습니다.
    지금은 베어지고 없지만 먹을게 귀하던 시절엔 아주 맛있는 간식거리였죠. 지금은 주워먹을라 치면 부모님의 호들갑스러운 만류가 있을테지만 그땐 너무 맛있었던 기억입니다.
    그러고 초등아이들이 어깨에 꺼다란 나무짐을 지고 내려오면 무거웠을 테지만 참으로 재미났던것 같아요... 아,, 그리워라~~

  • 43. ㅜㅜ
    '25.1.1 8:31 PM (58.78.xxx.148)

    우리 할머니가 해주신 엿이 너무 그리워요.
    몰캉한 엿을 굳으라고 쟁반에 널어 말리면 그걸 제가 야곰야곰 먹어댔거든요.

    할아버지는 몇 해전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지금 치매로 요양병원 계세요. 최근 일은 기억 못하셔도 엿만드는 방법 알려달라고 하면 신나서 말해주시거든요. 다시는 그 맛을 볼 수 없겠죠.
    너무 슬퍼졌어요.ㅜㅜ

  • 44. ...
    '25.1.1 8:40 PM (59.10.xxx.58) - 삭제된댓글

    정겨운 시골살이 글에 할머니, 엄마의 고된노동부터 떠오르네요 ㅜㅜ 22222

  • 45. .....
    '25.1.1 8:47 PM (112.171.xxx.25) - 삭제된댓글

    저도 동갑이지만 서울에서 나고자라 그런 추억이 하나도 없네요
    일가친척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래전에 상경하신분들이라 가끔 할머니 댁에가면 직접 만드신 한과를 먹긴했지만 과정을 본적은 없구요
    그때 서울 아이들도 많이들 손등 트고 코흘리는건 똑같았어요

  • 46. oo
    '25.1.1 9:00 PM (211.58.xxx.63)

    71년생인데 외가에 자주 놀러갔었거든요. 겨울에 즐거움이 왜 그리 많은지.. 논에서 썰매타기 연날리기 아궁이 불때기는 얼마나 재밌든지.. 원글님 글읽으니 추억이 모락모락 나내요. 글 감사해요!

  • 47.
    '25.1.1 9:02 PM (115.22.xxx.6)

    저도 80년대 초등학교를 경북 산골에서 보냈어요.
    전기는 들어오고 연탄불 쓰던 집이었어요.
    계절마다 냉이 쑥 산나물 캐러다니고,
    여름엔 다슬기 줍고 늘 강가에서 살았어요.
    산딸기도 따먹고, 가을엔 도토리도 주으러 다니고,
    뜨락에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들,
    평상에 누워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을 보며 상상에 빠지던 기억ᆢ쏟아질듯한 은하수,
    겨울에 무논이랑 도랑에서 늘 썰매를 탔었고..

    분명 집은 우풍으로 춥고 부엌도 화장실도 집도 불편했지만(물론 이건 엄마가 가장 불편하셨겠죠)
    정말 아름다운 추억만 남아서 그시절이 가장 그리워요.

  • 48. 아까시
    '25.1.1 9:11 PM (211.234.xxx.211)

    65년생
    충청도 산골에서 자라고 고등학교까지 다닐때 추억이 그대로네요.
    대학 들어갈무렵 동네를 가로 지르는 도로가 생기고 고향동네는 더이상 시골이 아닌 난개발 도시근교로 되면서 흔적은 서서히 사라졌어요.
    결혼후 부모님 찾아뵐때마다 달라지는 고향산천이 점점 정떨어지고 논밭이 있던 산천은 고철상.공장이 들어서 이제 다 돌아가신 부모님 묘지도 개발에 밀려 공원묘지로 이장해야할 상황입니다.

    그래도 70대인 장남과 딱 열살 아래 막내인 저 사이에 3명의 형제들은 고향이라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에 김장거리 농사도 짓고 꽃나무도 가꾸고 할수있는데까지 고향끈을 놓지. 않으려고 봄가을 부모님땅에서 모여 과거소환하며 삽니닺
    비록 식사는 공장근처 식당에서 해결하기는하지만 그래도 60년전 고향 체취를 맡고오면 기운이 살아나기는합니다.
    저희 엄마는 6남매 맏며느리에 5명의 자녀들속에 명절전에 두부.엿.약과.도토리묵.술빚기등 일이 얼마나 많앗는지 보는것도 힘들어서 지금 추억도 마냥 즐겁고 행복하진 않고 부모님의 고생만 생각나 짠합니다.

  • 49. 79년
    '25.1.1 9:26 PM (169.212.xxx.150)

    1월 1일에 태어난 저는 그래도 70년대 마지막 생인데도
    하나도 모르는 이야기.
    책에서 티비에서 엄마 아빠한테 들었던 이야기네요.
    도시에서 태어나서 그런가봐요.
    상상이 되는 넘 아름다운 이야기.

  • 50. ...........
    '25.1.1 9:35 P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겨울이 되면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들이 생각나요. 절기떡, 순두부, 약식, 순대, 보리식혜, 두부, 송화다식, 타래과, 녹두빈대떡, 삶은 송아지고기, 사골국, 인절미, 쑥떡, 조청, 설렁탕, 한과류, 엿, 호박죽.....홍시를 좋하하던 저를 위해 장독에서 시원한 홍시를 꺼내다 주시곤 했어요. 보고 싶은 엄마

  • 51. ...........
    '25.1.1 9:38 P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겨울이 되면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들이 생각나요. 절기떡, 순두부, 약식, 순대, 보리식혜, 두부, 송화다식, 타래과, 녹두빈대떡, 삶은 송아지고기, 사골국, 인절미, 조청, 설렁탕, 한과류, 엿, 호박죽, 쌍화차, 보약....홍시를 좋하하던 저를 위해 장독에서 시원한 홍시를 꺼내다 주시곤 했어요. 보고 싶은 엄마

  • 52. .....
    '25.1.1 9:39 P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겨울이 되면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들이 생각나요. 절기떡, 순두부, 약식, 순대, 보리식혜, 두부, 송화다식, 타래과, 녹두빈대떡, 삶은 송아지고기, 사골국, 인절미, 조청, 설렁탕, 한과류, 엿, 호박죽, 쌍화차, 보약....홍시를 좋아하던 저를 위해 장독에서 시원한 홍시를 꺼내다 주시곤 했어요. 보고 싶은 엄마

  • 53. .....
    '25.1.1 9:44 P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겨울이 되면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들이 생각나요. 절기떡, 순두부, 약식, 순대, 보리식혜, 두부, 송화다식, 타래과, 녹두빈대떡, 삶은 송아지고기, 사골국, 인절미, 조청, 설렁탕, 한과류, 엿, 호박죽, 팥죽, 쌍화차, 보약....홍시를 좋아하던 저를 위해 장독에서 시원한 홍시를 꺼내다 주시곤 했어요. 보고 싶은 엄마

  • 54. 66년생
    '25.1.1 10:16 PM (222.104.xxx.197)

    아련한 추억 소환에 행복한 겨울밤이네요
    언제나 동네 일에 바쁜 아버지 덕에 엄마와 지게 지고 산에 나무 하러 갔던 일
    그 때는 장갑이라고는 옳은 게 없었으니 맨손으로 삭정이 모아 나뭇단 만들고요
    점심 도시락으로 밥 위에 콩가루만 얹어 가서 비벼 먹었지만 꿀맛이었고요
    전기가 들어 오기 전 나는 호롱불 밑에서 숙제하고 어둑한 방안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시던 부모님 모습이 젤 아름답게 기억되네요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면서 힘들 때면 고향 하늘이 그렇게 그리운 적이 많았는 데
    그 하늘 아래서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서였겠지요
    그 때는 엄마가 고향에 계셔서 후딱 가서 엄마 뵙고 고향 하늘 한번 쳐다 보고 오면 또 살아가는 힘을 얻곤 했었어요
    이제는 부모님도 다 떠나시고 돌아 보니 살아온 60년 시간들이 너무나 짧게 느껴지고 인생이 참 그리 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살아갈 하루하루가 선물이고 기적입니다

  • 55. ...
    '25.1.1 10:23 PM (61.84.xxx.138)

    65년새 시골출신이라
    글 한줄한줄 따듯하네요
    모두 공감가요

  • 56. ㄲㄲ
    '25.1.2 12:20 AM (58.239.xxx.114)

    외가가 시골이라 저도 같이 공감하며 그려지는 이미지와 냄새가 있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57. 갱감?
    '25.1.2 12:28 AM (49.169.xxx.177)

    쓰신건,아마 고욤나무 열매같아요.
    저도 그걸 먹었거든요ㅋㅋ
    그게 추워지면 수분이빠져서,곶감같이 달아집니다^^
    국민학교다닐때,학교가 멀었는데 하교할때
    친구랑 냇가에서 등에 가시있는고기잡고 놑다가가고

  • 58. 갱감?
    '25.1.2 12:41 AM (49.169.xxx.177)

    삐리?라는 풀을 뜯어서 속에
    연한 부분만 골라먹고,책가방 팽개치고 남의 보리밭사이에 들어가서
    놀다 갔어요.
    봄에는 진달래 뜯어먹고,
    여름에는 바다가서 놀고,
    가을에는 동네오빠들 따라서 산에가서 칡캐먹고,
    메뚜기 잡아다가 후라이팬에 볶아먹고,
    고추잠자리 잡으러 다녔어요.
    겨울에는 꽁꽁 언 논에 가서 썰매타고 놀았네요.

    손목시계가 없어도
    집집마다 아궁이불을 떼서 저녁을 할때가 되어야
    시골마을
    아이들의 놀이는 끝났답니다^^

    쫀드기를 연탄불에 구워먹어도 그렇게 맛있었어요.
    아폴로도 참 맛있었는데 말이죠ㅋ

  • 59. . . .
    '25.1.2 1:48 AM (112.146.xxx.28)

    저도 큰아버지댁이 충청도 깡촌이라 그 시절 풍경이 늘 그리움이랍니다
    초등학생 시절 방학만 하면 큰 집에 내려가 사촌들과 산으로 들로 누비고 다니며 칡도 캐먹고 냇가에서 올갱이 잡고 멱도 감고 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네요
    우리 엄마는 왜 방학만 하면 날 시골로 보내셨을까 ㅋ
    냇가는 내 발등도 보일 정도로 깨끗하고 반짝반짝 투명했던 그 곳~
    어느 날 새벽에 깨어보니 맞은 편 산자락에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오르는데 소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 광경이 어린 마음에도 너무 신비로왔죠
    저도 어린 시절의 그 정서가 평생을 지배하는 것 같아요
    제가 64년생인데 그 곳은 제가 5학년 때 전기가 들어왔답니다
    여름이면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호롱불 켜놓고 빙 둘러 앉아 밥 먹던 기억, 쏟아질 것 같던 밤하늘 은하수...
    아, 모든게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고 그립네요
    지금은 큰집 어른들 다 돌아가시고 집도 현대식으로 개량하고 옛 흔적들은 다 사라졌지요

    그 시절의 풍경과 기억들은 늘 내 마음에 있는데 오늘 원글님 글을 읽으며 사무치게 그 시절 그 때 사람들이 그리워지네요

  • 60. 마른여자
    '25.1.2 9:41 AM (117.110.xxx.203)

    댓글들이

    따뜻하네요

    한편의 영화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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