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는 잔정이 없어요.
평생 그런가 보다 살아오다가 올 초 제가 난치병 질환 진단을 받았어요.
저는 친정 부모님께 직접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가 동생에게서 전해 들으시고
제게 전화를 하셨는데, 병에 대해서 설명하고 제 이야기가 딱 끝나자 마자
걱정은 전혀 안하고 너무 아무렇지 않게 일상의 대화를 시작하시는 거예요.
그냥 그 질병이 궁금했나봐요...ㅎㅎ
제 여동생도 올해 암 수술을 했는데 동생에게도 그렇게 하셔서
동생도 엄마랑 연락을 끊은 상태였거든요.
근데 저에게도 저러시니 제가 ㅇㅇ가 왜 그랬는지 알것 같다 서운하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어요
근데 그 이후에 괜찮냐는 문자 한통 없어요. 동생에게도 그랬대요. ㅎㅎ;;;
그간 제 아이 수능도 있었고, 제 생일도 있었고 연락하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는데...
우리끼리 그랬죠 우리 부모님은 우리에게 돈, 시간, 마음 다 안쓴다고...
평생 친정엄마의 푸근함은 전혀 못 느끼고 살았고
결혼하고서도 남들은 친정엄마 하면 눈물 난다 하는데 저는 전혀 아니었거든요.
늘 남하고 비교하고 탓하고 못한부분만 부각하고 칭찬에 인색하고.
없는 집 장녀라 받은거 일절 없고 오히려 열심히 벌어서 친정에 돈 보태고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시부모님이 자식들에게 하는거 보고 새로운 충격이었어요.
부모는 저런거구나 싶어서요. 저는 전혀 못 느끼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불편한 마음이 언제쯤 편해져요?
오늘처럼 새해 첫날이나 명절이나 생신이 돌아오면 계속 마음이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