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옥중편지 - 조국

ㅇㅇ 조회수 : 2,591
작성일 : 2025-01-01 11:51:20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께 올립니다.

입소한지 어느새 두 주가 흘러갑니다.

 

연말연시가 되었고, 보내주신 많은 편지에 개별적 답장을 드리지 못하고 있기에

이렇게 일괄하여 감사인사드리고 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기온이 떨어졌고 건물이 낡아 외풍이 있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소측에서 제공하는 뜨거운 물을 플라스틱통(‘바이오통’이라 부름)에 넣고, 담요로 감싸서 등에 대고 있답니다.

음식은 군대 음식 생각하시면 됩니다. 먹을만 하답니다.

 

간식용 음식을 구매할 수 있지만, 최대한 먹지 않고 있습니다.

바깥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질 수 밖에 없으니,간식을 줄여야지요.

교도관분들도 친절하십니다. MZ세대 교도관들도 많습니다. 

 

제가 20대 말 서울구치소에 5개월 정도 머문 적이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7조 위반,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후 사면복권됨).

그 시절과 비교하면, 소명감과 인권의식이 확실히 많이 높아진 상태로 보입니다.

 

‘교정개혁’은 한국형사사법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과밀수용(현재 150%가량 될 듯) 해결, 다양한 사회복귀 프로그램 계발, 열악한 교도관 처우 개선, 검사가 독점하는 ‘형 집행권’을 교정 본부로 이관하는 것 등등. 

 

제가 2019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검찰개혁과 함께- 해보고자 했던 과제였습니다. 손만 살짝 대고는(당시 시설이 가장 낡은 의정부교도소를 방문하고 교도관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35일만에 물러났지요.

 

다음 정부의 대통령실과 법무부가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합니다.

 

이 곳에서 듣는 소식을 종합하면, 윤석열 일당이 복귀를 획책하고 있습니다. 

12.3 위헌위법 비상계엄은 국민의 저항으로 무산되었고,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소추도 성사되었지만, 윤석열 일당은 순순히 물러갈 생각이 없습니다.

 

윤석열은 헌법재판에도, 수사에도 응하지 않는 초법적 태도를 유지하며 뻔뻔한 버티기 작전을 벌입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방탄정당’이 되어 계엄사과도 주저하고, 윤석열 탄핵심판을 지연·방해하는 술책을 부립니다. 극우세력은 유튜브와 장외집회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합니다. 이번 사태로 우리가 자랑했던 ‘K-민주주의’뒤에 숨어 있던 기괴한 반 헌법적 퇴행세력이 총단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12.3 내란·군사반란의 전모는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수괴 윤석열의 구체적 지시, 주요 임무를 수행한 전·현직 사령관들의 범행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국민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촛불 또는 응원봉을 들고 겨울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도 윤석열 일당의 범행과 현재의 책임회피식 태도를 질타하고 있습니다. 압도적 다수의 법조계·법학계 인사들은 비상계엄의 불법성과 윤석열 탄핵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윤석열 탄핵과 윤석열 일당 처벌은 정파적 문제가 아닙니다.

진보·보수의 문제도 아닙니다.

 

윤석열의 범죄와 반헌법적 언동은 박근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고 심각합니다.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 자체를 무너뜨린 사건입니다.

내란수괴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해괴한 현실은 조속히 해소되어야 합니다.

 

이 현실이 지속되는 만큼국격은 떨어지고 민생과 경제는 바닥을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헌법재판소와 공수처·검찰·경찰 국수본의 단호하고 신속한 행보가 필요합니다.

속도감 있는 탄핵심판 진행과 즉각적인 체포·구속이 필요합니다.

 

“윤석열 신속 탄핵은 민주당/이재명에 좋은 일 해주는 것 아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헌법과 민주회복의 교란자입니다. 

 

윤석열 일당의 조속한 제거는 어떤 정파적 이익 보다 우위에 서는 과제입니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기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모자, 장갑, 목도리를 챙기시고 촛불과 응원봉을 들어주십시오.

 

윤석열 일당은 대화나 타협의 상대가 아닙니다. 심판과 처벌의 대상일 뿐입니다.

모두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만 줄입니다.

 

2024. 12. 28.

조 국 올림

 

==

편지를 쓴 후 참담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합니다.

유가족분들의 뜻과 바람대로 조속히 수습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랍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2024. 12. 31. 조국 올림 -

IP : 106.102.xxx.10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25.1.1 11:57 AM (211.234.xxx.177)

    조국대표님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도 나라 걱정에 헌법소원도 하고 계속 일해주고 계셔서요.

  • 2. ..
    '25.1.1 11:59 AM (218.50.xxx.177)

    조국 응원합니다

  • 3. 멀리서
    '25.1.1 12:00 PM (59.30.xxx.66)

    지지응원해요

  • 4.
    '25.1.1 12:01 PM (118.235.xxx.56)

    학자를 전투사로 만든 윤ㅅㄲㅠ

  • 5. 000
    '25.1.1 12:02 PM (211.186.xxx.26)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건강 조김하시고 부디 잘 견뎌주시길 빕니다.

  • 6. ㅁㅁ
    '25.1.1 12:05 PM (172.225.xxx.226)

    건강하세요!

  • 7. ....
    '25.1.1 12:05 PM (211.206.xxx.191)

    웅원합니다.

  • 8. ㅡ른ㆍ
    '25.1.1 12:06 PM (211.55.xxx.180)

    너무 고생이 많으시네요
    부디 몸 상하지 않고 빨리 출소할수있기를 기도합니다

  • 9. ...
    '25.1.1 12:08 PM (1.232.xxx.112)

    조국 님
    건강하게 잘 돌아오세요

  • 10. You
    '25.1.1 12:11 PM (125.129.xxx.109)

    건강하세요 대표님 이렇게 소식주시니 감사합니다

  • 11. ㅇㅇ
    '25.1.1 12:11 PM (118.235.xxx.43)

    조국 대표님은 옥중에서도 헌법소원을
    제기하시고 끊임없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시네요.
    건강 잘챙기세요.
    대한민국은 조국 대표를 필요로 합니다

  • 12. 건강하세요.
    '25.1.1 12:18 PM (220.65.xxx.68)

    조국 대표님.. 건강히 지내시다 만나요.
    옥중에서 운동 많이 하셔서 더 넓어진 어깨로 뵈어요.
    그립습니다.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 13. 부디
    '25.1.1 12:18 PM (116.45.xxx.83)

    건강 조심하시고 조국님을 사랑하는 국민만 생각하고 잘 견뎌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14. 인사
    '25.1.1 12:34 PM (1.240.xxx.21)

    새해엔 내란수괴외 그일당이 벌인 짓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시급히 완결되어
    우리 모두가 기뻐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15. 저런분만
    '25.1.1 12:39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정치를 하면 국민은 편안히 삶에 집중할수 있을텐데,,,,
    빨리 정권 바뀌어 사면되길 기원합니다
    반드시 정치권으로 돌아와 주세요

  • 16. 건강하세요
    '25.1.1 12:43 PM (118.235.xxx.84)

    '“윤석열 신속 탄핵은 민주당/이재명에 좋은 일 해주는 것 아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헌법과 민주회복의 교란자입니다.'

    말씀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17. ㅇㅇ
    '25.1.1 12:43 PM (39.7.xxx.201)

    옥중에서도 국민 걱정해주시네요.
    조국대표님 빨리 만나뵙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이모양이 되니 더 조국이란
    사람이 간절하네요!

  • 18. ㅇㄴㅇ
    '25.1.1 12:48 PM (118.243.xxx.186)

    눈물이...ㅜㅜ
    건강하시길.. 무사히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 19. 대표님
    '25.1.1 12:52 PM (121.167.xxx.81)

    소식 고맙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빠른시일 내에 다시 만날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20. 감사합니다.
    '25.1.1 1:12 PM (58.230.xxx.235) - 삭제된댓글

    한층 더 좋아진 세상에서 만나뵙기를 희망합니다.

  • 21. 엄동설한
    '25.1.1 1:13 PM (211.201.xxx.28) - 삭제된댓글

    진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은 옥중에 있고
    시시각각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우롱하는 내란 수괴는
    따뜻한 방구석에서 폭탄주나 말고
    부모 잃은 고아들마냥 불안한 국민들은 길거리에.
    하루빨리 저 드러운 똥덩이들을 치우고
    산뜻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 22. 감사합니다
    '25.1.1 7:22 PM (182.210.xxx.178)

    멀리 계시지만 존재만으로도 너무 든든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빠른 시일내에 다시 뵙기를 학수고대합니다.

  • 23. 고맙습니다
    '25.1.2 8:37 PM (1.231.xxx.121)

    잘 버텨주세요.
    곧 다시 밝고 바른 대한민국으로 걸어나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4925 추어탕에 콩나물 넣어도 될까요 3 2025/06/10 522
1724924 한강-소년이 온다 10 하아… 2025/06/10 1,738
1724923 트럼프 장남 ‘루프탑 코리안’ 소환에···LA한인회 “트라우마 .. 8 ... 2025/06/10 2,970
1724922 고3 아이가 잠깐 쓰러졌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25 bb 2025/06/10 3,862
1724921 우리나라에 천재작가와 천재화가, 두사람의 아내였던 분이 있었네요.. 27 오우 2025/06/10 3,955
1724920 학교장부터 퇴직 4 심한 학폭 .. 2025/06/10 1,954
1724919 30후 워킹맘...골프 조금씩 배워놓는것 어떨까요?? 27 ㅇㅇㅇ 2025/06/10 2,095
1724918 조계사에 화재ㅜㅜ 3 ㅇㅇ 2025/06/10 3,667
1724917 흰 티셔츠 중에 목부분 4 2025/06/10 997
1724916 대통령 목에 칼찌른 김진성 수사좀 다시 5 ㅇㅇ 2025/06/10 1,157
1724915 JK김동욱, 또 이재명 대통령 저격"재난 지원금 최선인.. 29 얘는 여전히.. 2025/06/10 4,173
1724914 췌장 복부초음파 비용 2 2025/06/10 1,928
1724913 요즘 집정리중인데 너무 신나요. 5 ... 2025/06/10 3,725
1724912 오늘 홍콩반점 짜장 3900원 7 ㅇㅇ 2025/06/10 2,028
1724911 아빠 명의집에 아무도 전입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나요? 1 ... 2025/06/10 1,604
1724910 부정맥검사에 대해 여쭙니다 6 옥사나 2025/06/10 914
1724909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요 ... 2025/06/10 535
1724908 일하다 전업하다 다시 일하는 직장맘 남는 돈이 없어요.. 4 ㅇㅇ 2025/06/10 1,716
1724907 청소는 먼지에 대한 보복이냐? 2 대한민국 2025/06/10 1,040
1724906 대통령 아들 결혼에 딴지 거는 조선에게(딴지 펌) 22 .. 2025/06/10 4,277
1724905 딩크 부부가 사이가 좋을수밖에 없는 이유 25 딩크 2025/06/10 6,733
1724904 전 세계에 이런식으로 장차관 뽑는 나라 있었나요? 8 아까 2025/06/10 2,260
1724903 3개월 아기돌봄 많이 힘들까요? 18 ㅇㅇ 2025/06/10 1,871
1724902 다 쓴 마스카라 새치에 칠하니 좋네요 ㅎㅎ 5 .. 2025/06/10 1,970
1724901 500 예금 만기돼서 주식 넣을까하는데 고민이네요. 5 ..... 2025/06/10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