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섭
[최상목의 선별임명]
대행하랬는데 상왕이 되었다.
국회에서 헌법재판관 후보 3인을 선출했는데, 그에 대해 대통령은 임명할 의무밖에 없음은 이제 공지의 사실.
그런데, 국회선출 3인중 2인은 임명,
1인은 노론~소론 사이에 합의해오라고 하교하시었다.
이로써 국회는 상목 전하 발밑에 있음을 시전해주셨다.
짐의 머리는 역시 좋아 스스로 흐뭇해하실텐데,
이는 장고 끝의 악수요, 잔꾀요, 얕은 그릇크기만 노출시켰을 뿐이다.
1979년 김영삼 총재의 제명에 항의하여 신민당 의원들이 일제 사표냈더니, 그 사표를 선별수리하겠다고 했다가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적이 있다. 선별수리나 선별임명이나 마찬가지. 몰염치의 엽기적 갈라치기의 후폭풍을 맞아야 할 것이다.
그러니 12월 3일 최상목의 태도에 다시 의혹이 간다.
앞장서 반대했다는데, 과연 그런가? 그때도 역시 잔머리 굴리기 신공으로 살아남은게 아닌가 하는 의혹.
더 의심쩍은 것은 대통령이 그에게 전해줬다는 쪽지인데,
그 쪽지엔 비상입법기구 설치하니, 예비비 마련하라고 적혀 있었다는데, 그는 그 쪽지를 받아 양복에 구겨넣고는 내용도 안봤다 한다~~~그럴 리가, 아니, 그 비상시에 건네준 대통령이 특별히 준 쪽지를 보지도 않았다는게 말이 될까.
비상입법기구란게 1980 국보위처럼 내란실행의 핵심기구임을 똑똑하다는 그가 모를리 없을 테니, 쪽지를 보지도 않았다고 잡아떼는 건 아닌가? (검찰 공소장엔, 이 쪽지가 내란의 핵심 증거로 보고 있음)
이후 경제4인방을 만나 경제걱정을 나누었다고~~~직을 걸고 계엄반대해야겠다가 아니라 계엄을 기정사실화하곤 그 후속책을 나눴다는게 아닌가 말이다.
갑자기 상왕으로 처신하면 국민은 그를 원래 자리(평민)으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모든 공직자는 상왕이 아니라 상머슴의 직분을 겸손하게 다할 따름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