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이고 생일이고
왜 챙기는지 모르겠다는 남편 붙잡고
어렸을때 워낙 불우하게 살아서 그렇다 믿고
남들처럼 사는거 알려주려고
결혼기념일 챙기고
생일엔 꼬박꼬박 미역국에 풍선에 선물 챙겨주고
크리스마스엔 집에서 스테이크라도 굽고
매년 12월 31일엔 와인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나누고...
2015년부터 정확히 10년째네요
매년 12월 31일마다
한번도 빼놓지않고
함께 영화보며 제가 만든 요리에 와인 한잔
이번에도 그러려고 했어요
어제 미리 무슨 영화보자고 얘기도 했고.....
오늘 저녁 외식하는데
갑자기 맥주를 계속 시키더니 마구 마시길래
이따 와인은 어찌 먹우려고하나...
안주만 먹으라고 해야겠다
저녁먹으며 2024년은 어땠는지
2025년에 나에게 바라는게 있는지 물으니
그런거 없고
지금은 차 잔고장때문에 머리가 꽉 차서
다른 생각은 들지도 않는다고...
대화 끊기고
집 와서 혹시나했는데
전동칫솔로 열심히 양치하더니
들어가 자네요
어휴....
그냥 혼자 차려서
같이 보기로 한 영화 틀어서
보고 있어요
10년이면 그래도 할만큼 한거죠?
이제 생일이고 기념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챙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