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의 눈을 파낸 오이디푸스, 박구용 교수의 성찰

성찰 조회수 : 2,947
작성일 : 2024-12-31 22:18:34

박구용 교수가 박시영 TV에 나와서 한 말인데, 울림이 커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박구용 교수가 매불쇼에서 2030 남성의 참여를 독려하며, 시위에 여성이 많으니 오라는 말을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칩거를 하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내용이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라는 신간으로 출간됩니다. 

 

아래에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제가 사족은 더 붙이지 않겠습니다. 

포스팅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https://theqoo.net/square/3553242220?page=2  

 

 

밤에는 시위현장에 낮에는 방송을 하고 다녔는데요
그러면서 제가 매불쇼에서 큰 잘못을 한 번 저질렀습니다
그러니까 발언을 잘못했고
그 과정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저는 잘못을 했으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지 몰랐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몰라야 될 사람이 있는 거고 몰랐으면 자기 눈을 파야 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이디푸스 신화가 말해주는 거 거든요
오이디푸스 신화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내가, 내가 한 말이 그렇게 반응을 일으킬 줄 몰랐다고 말하면 그건 자기 눈을 파야죠
제가 그날 이후로 방송을 멈추고 광주 내려가서 연구실에서 안 나오고 열흘동안 책을 썼습니다
내가 이 시대에 이제 내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그래서 책을 썼고
예 나왔습니다 1월 2일부터 팔리는데요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

 

처음에 이렇게 말하면서 빛의 혁명의 주체들(2030여성)의 특징이 3가지로 보인다 말함

 

첫번째 

예전 시위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 나아가자는 경향이 있으나 지금은 여기가 무너지면 다 죽는다는 마음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월호와 같은 상태에 빠져있다고 보고 있다

물러서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뒤집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후의 보루이다 그러므로 질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두번째

빛의 혁명은 선조들의 아름다운 혁명(동학농민운동, 31운동,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민주주의는 법치주의의 규제를 받아야하고, 법치주의도 민주주의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

광장에서의 혁명은 민주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상황

보통 민주주의 혁명이 폭력적이기 때문에(법을 지키지 않음으로) 반혁명을 같이 불러옴

하지만 우리나라는 극강의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조화시켰다 유일무이하며 이것은 선조로부터 내려온 아름다운 전통

(상황 끝나면 전세계적 포럼 열어야한다고 하심)

 

세번째

이건 요약보다는 발언 다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받쓰함

 

제가 또 하나 저한테 가장 큰 잘못 중에 하나가 뭐냐면 제가 이제 그동안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저는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서 이미 이 세대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보거든요 단, 제가 착각한 것이 뭐냐면

저희들이 이제 조심해야될 게 뭐냐면

현장에 가보면 2030 여성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러면 고맙다, 아 반갑다, 이제 와줘서 고맙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게 착각이라는 거예요

이미 그들은 우리가 촛불혁명 이후에, 광장을 떠난 이후에, 이 광장을 추운데서 지켜온 자들이에요

다만 촛불혁명이 끝난 뒤로 우리가 그들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저는 빛의 혁명의 마지막 완수는 뭐냐, 이들에게 마이크를 주는, 돌려주는 혁명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성격은 뭐냐면요

이분들이 제가 본 느낌은 어느날 갑자기 응원봉으로 나타났지만 저는 어린 시절 보았던 할머니 엄마들의 느낌이었어요

어떤 거냐면 가족이 다 무너져 갈 때 끈질기게 가족을 지키는 엄마들, 할머니들

그 모습이 저는 2030이 나라를 끈질기게 지키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분들은 성인입니다 어린이 취급 하시면 안 되고 갑자기 나온 것으로 생각해도 안 됩니다

그분들이 이제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당부분, 일정한 부분에서 후퇴할 때가 되었다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마이크가 돌아갈 때까지 그 말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게 제 잘못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서 사과인 것 같아요

IP : 87.52.xxx.21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나무
    '24.12.31 10:22 PM (14.32.xxx.34) - 삭제된댓글

    세번째 동의
    그런 의미에서 그 홍사훈 기자도
    조금 생각을 깊이 해보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2. 자동음성지원
    '24.12.31 10:25 PM (39.125.xxx.100)

    잘 읽었습니다
    링크도 고맙습니다

  • 3. ..
    '24.12.31 10:30 PM (112.151.xxx.75) - 삭제된댓글

    방송 잘 들었어요
    자신의 논란에 대해 10일 동안 칩거로 책을 써내셨다니 놀랍네요
    많이 미안해하는듯했어요

  • 4. 에고..
    '24.12.31 10:35 PM (222.116.xxx.74)

    말씀에 동감하고 지지합니다..그런데 안타까워서 씁니다..지금 2030여성들의 시위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엄마 할머니로 비유하면 안돼요. 지금 젊은 여성들은 스스로 주체적 삶을 결정하고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및 희생하는 옛 여성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건 좀 아쉽네요.

  • 5. 나옹
    '24.12.31 10:37 PM (112.168.xxx.12)

    박구용 교수님 반성 많이 하셨네요.
    어제 겸공특보에서 유시민작가가 하신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듯 합니다.

    2030 세대들의 힘을 어떻게 활용하느니 하는 건 기성세대들의 생각일뿐. 그들의 힘은 이미 주류인 것 같습니다. 민주시민들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훌륭한 후배들이 나타나 주어서 기쁜 마음이 듭니다.

    지난주에 집회에서 만난 남태령에서 2박 3일을 지새웠다는 처자. 정말 똑똑하더라구요. 많이 고맙습니다.

  • 6. ...
    '24.12.31 11:08 PM (59.19.xxx.187)

    반성도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군요
    공감하며 잘 봤습니다.

  • 7. ㅇㄴㅇ
    '24.12.31 11:23 PM (118.243.xxx.186)

    어머..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 분 좋은데...
    전 매불쇼는 잘 안봐서 그런 일이 있었는 줄 몰랐네요
    반성하는 모습 역시 철학자 이네요

  • 8. 박구용교수님
    '24.12.31 11:24 PM (221.150.xxx.104)

    더쿠에서도 반응이 좋더라구요. 다행이에요.

  • 9.
    '25.1.1 12:02 AM (106.102.xxx.100)

    열흘만에 나타나서 자신의 눈을 파야한다는 내용을 인용하기는 좀 민망하지 않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2106 어버이날 시댁에 전화안해도 되죠? 12 ㅇㅇㅇ 2025/05/09 4,111
1712105 교황님 곧 나오십니다. 어마어마한 축복주실거에요 10 2025/05/09 4,708
1712104 새 교황 선출성공했다네요 10 ㅇㅇ 2025/05/09 3,471
1712103 비자 발급 질문 드립니다 ... 2025/05/09 356
1712102 제 267대 교황의 선출 7 ㅇㅇ 2025/05/09 1,585
1712101 침대 3개인 광주호텔 추천해주세요 3 윤니맘 2025/05/09 1,130
1712100 발뒤꿈치가 건조하고 두껍고 갈라지는데 14 ㅣㅣ 2025/05/09 3,614
1712099 조상이 양반이면 자랑스럽고 노비면 부끄러운겁니까. 18 ㅁㅁ 2025/05/09 3,261
1712098 이런 사람은 뭐가 문제일까요? 6 2025/05/09 1,627
1712097 한덕수 현재상황 이라는데 웃겨요ㅋㅋㅋ 23 ㅋㅋㅋㅋ 2025/05/09 18,542
1712096 서울 금토에 비온대요 3 ... 2025/05/09 4,486
1712095 참 사고 싶은 것도 많아요~ 4 2025/05/09 2,848
1712094 네이버 페이 42원 16 123 2025/05/09 1,699
1712093 남편이 일년간 안식년이라는데 . . 12 아아 2025/05/09 7,360
1712092 삼립 불매!!! 18 삼립 불매!.. 2025/05/09 5,102
1712091 부모님 모시지 못할때 7 2025/05/09 2,412
1712090 강원도 검은 된장(?) 어디서 사면 맛있을까요? 14 된장 2025/05/09 1,935
1712089 성씨 양반 출신인지 아는법이요 34 의미없지만 2025/05/08 4,531
1712088 2025년 정규재 울린 2022년 이재명의 상대원 연설 (풀버전.. 16 소년공 2025/05/08 1,721
1712087 지금 이혼숙려 탈북 부부요 11 111 2025/05/08 7,226
1712086 김문수 자꾸 방송타는거 우리한테 불리한데... 10 .... 2025/05/08 4,078
1712085 한덕수는 왜 입당을 안하는건가요? 8 란진 2025/05/08 4,288
1712084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사람도 27 ,,, 2025/05/08 6,897
1712083 쑥개떡을 하려고 맵쌀을 불려놓았는데요 7 2025/05/08 1,540
1712082 하나은행 카드 쓰는 분들 어떤 것 쓰시나요. 4 .. 2025/05/08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