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뇌종양으로 처음 가는 거였어요.
처음 온 환자는 어디 가서 왔다고 말하고 뭐 접수하고 복잡하더라구요. 저는 멋도모르고 두리번거리다 그냥 대기실에 앉아았었어요. 그러니까 옆에서 보던 중년 여자분이 저기 가서 왔다고 말하고 뭐뭐 하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 분 손목에 팔찌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명품 브랜드 예쁜 팔찌를 여러 개 겹쳐서 하셨는데, 호리호리해서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그런데 얼굴을 보니 머리에 비니를 눌러쓰셨어요. 옷과 악세사리에 비니가 잘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아마 항암치료 하셔서 쓰신 것 같았어요.
가끔 그 분 생각이 나요. 치료 잘 받으시고 완쾌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