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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공기 사고와 관련하여 너무 과도한 말들이 오고 갑니다.
항공사에서 24년간 재직했던 저로서 깊은 유감이 생깁니다.
제게 비행관련한 두번의 큰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하나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1997년 괌 대한항공 사고 입니다.
1996년에 입사하고 그 다음해 97년 8월 6일 괌에서 항공기 사고가 있었고 저는 그 다음날 바로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및 가족들 수송 업무를 맡고 비행을 했습니다.
당시 200여분의 승객과 14명의 승무원이 희생되었습니다.
그 죽음에는 삼개월간 입사 교육을 받으며 정들었던 동기 승무원 한명과 친하게 지내던 선배 한명도 있었습니다.
같은 항공기 화물칸에 정들었던 이들이 주검으로 실려서 함께 귀국하는 과정은 모든 순간순간이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었습니다.
그 후유증은 아주 긴 시간 지속되었었고, 그 아픔이 아직도 여전히 각인되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이 상황에 가장 고통 받고 있을 분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해 주십시오.
우리의 과도한 반응이 불러올 나쁜 여파를 고려해 주십시오.
감히 말씀드립니다. 섣부른 예단과 진단 그리고 정쟁의 도구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현재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가 제일 먼저 입니다.
선한 공동체의 힘을 발휘해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