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기길을 가는데...

ㄱㄴㄷ 조회수 : 1,815
작성일 : 2024-12-27 08:32:11

보다 만 드라마이기는 한데 드라마 <환혼>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다고 한다.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
이 대사를 여러 분이 말씀하셔서 곰곰 뜯어보게 되는데..... 드는 단상   (이게 무협지 안에서 통하는 얘기면 모르겠는데 현실에서 구현되는 느낌이 있어서) 
.
1. "그럼 악 해. 포기하면 편해." -> 북산고등학교 감독 할아버지 버전
2. 누가 선 잡은 건가. 그가 선이라고 누가 보장하는가. 

절대적인 선악은 없다고 생각한다.  때에 따라 '우리편'과 '저쪽편'은 나뉘겠지만 상황에 따라 경우에 따라 '저쪽편'을 끌어올 수도 있고 '저쪽편'에 동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편이 옳기만 한 것은 아니며, 되레 가장 위험한 건 내가 '선이다'라고 믿어버린 후에 오는 잔인함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우익들이 탐욕스러워서, 성정이 더러워서 보도연맹 대학살을 벌인 게 아니었다. 그들이 선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들 눈에는 '빨갱이 세상'은 지옥이었고,  그 지옥을 막기 위한 천군천사로 자처했다.  좌익은? 친일파 세상, 지주반동의 세상이 지옥이었고, 그 지옥을 타파하기 위해 얼마든 피를 흘릴 준비가 돼 있었다.  향후 100년 원한을 쌓을 전면전을 감행해서라도. 

 

 

 

당시 좌익이건 우익이건 "이래도 되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공히 외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내친김에 말하자면 저 윤석열 내란범도 용산에서 술 퍼먹다가 저렇게 절규할 수 있다.  누구나 사람은 믿고 싶은 걸 믿고, 자기는 선하다고 믿고 싶어한다. 

 

 

 

 선(이라는 것이 있다면)은 남에게 증명할 필요 없다. 그건 비쳐지고 보여지는 것이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을 필요는 있다. 내가 맞는가.  이게 도리에 맞는 것인가.  이게 옳은 방향인가. 후일 부끄러움은 없겠는가.  내 과거에 비추어 이그러진 점은 없는가. 그렇게 계속 물어야 한다.  가장 암담한 풍경은 그 질문 없이 바깥을 향하여, "왜 내 선을 증명해야 하는가?" 울부짖는 일이다.

*펌글 김형민님

IP : 210.222.xxx.25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글도 있죠
    '24.12.27 8:38 AM (220.65.xxx.124)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주장한 자들을 위해 예약돼 있다

  • 2. ㅇㅇ
    '24.12.27 8:39 AM (122.47.xxx.151) - 삭제된댓글

    82에서 육두문자 쓰면서 완장질하는 자들 보면
    선은 아닌듯...

  • 3. ..
    '24.12.27 8:40 AM (117.111.xxx.82)

    예부터 들어온 말이요
    악은 필히 끝이 있다

  • 4. ㅇㅇ
    '24.12.27 8:40 AM (122.47.xxx.151)

    82에서 육두문자 쓰면서 완장질하는 자들 보면
    선은 아닌듯...
    증명 안해도 됨..

  • 5. 자고로
    '24.12.27 8:49 AM (125.137.xxx.77)

    사럼을 볼 땐 말을 보지 말고 행동을 보랬다고

    윤석렬 욕하는 글만 보이고
    윤석렬의 악마같은 행동은 안 보이는 사럼은
    계엄이 자랑스러운가 봄

  • 6. 별이너는누구
    '24.12.27 8:49 AM (122.101.xxx.234)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 7.
    '24.12.27 8:49 AM (211.234.xxx.57)

    둘의 차이는 과정이 공정했느냐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악을 악으로 처단하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부작용이 심합니다.
    로베스 피에르처럼되면 안되겠지요

  • 8. Lp0
    '24.12.27 8:56 AM (61.97.xxx.22)

    사람을 볼때는 말을 보지말고 행동을
    봐야 ..
    악은 필히 끝이 있다.ㅡ언제 끝나나

  • 9.
    '24.12.27 8:59 AM (61.43.xxx.159)

    저도 어디서 봤는데요.

    올바르게 사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제 생각에는 오히려 내 멋대로 사는 것은 쉽지만
    선을 지키며 사는 것은 나 뿐만아니라 타인의 시선이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서요..
    그게 선이라는 정의이기에 비싼 값을 치루고
    지켜내는게 참 어렵구나 싶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4949 추운데 귀아픈거요 4 귀요 2024/12/28 1,236
1664948 좌파우파 보수가 어디있나 9 하하 2024/12/28 824
1664947 서울-중2 딸과 3-4시간 갈 곳 7 어디 갈까요.. 2024/12/28 959
1664946 오늘 2시집회 지하철역 몇가지 동선입니다 8 유지니맘 2024/12/28 1,235
1664945 전두환 찬양하는 좌파봤어요? 20 행적을보자 2024/12/28 1,501
1664944 우리 혁신당에 당원 가입 합시다. 17 조국 2024/12/28 1,585
1664943 상하이 2박3일 가족여행 질문 7 중국 2024/12/28 1,447
1664942 초3 수학학원 선택 결정장애 에요 6 수학학원 2024/12/28 698
1664941 은퇴후 귀농 귀촌 15 ... 2024/12/28 2,766
1664940 줄탄핵해도 역풍없다는거 보여줘야돼요 19 야당들 힘내.. 2024/12/28 2,468
1664939 45평 샷시교체, 매립형 에어컨 각각 얼마나씩 나올까요 7 샷시비용 2024/12/28 1,203
1664938 오징어게임2에서 나오는 무당을 보니 누가 떠올랐어요(후기있음) 9 ... 2024/12/28 2,842
1664937 인테리어업체 통해 올수리 할 경우 싱크대요 3 dd 2024/12/28 1,364
1664936 집회가 내일도 있나요? 3 냉무 2024/12/28 901
1664935 윤석열 정부가 자른 예산 vs 민주당이 자른 예산 16 ㅇㅇ 2024/12/28 1,735
1664934 얼굴 색이 목보다 더 진할 경우 파운데이션 선택 5 ㅇㅇ 2024/12/28 836
1664933 감옥에서도 티비볼수있어요? 5 ........ 2024/12/28 1,925
1664932 신검 받으라고 나왔습니다.고3아들 수능쳤어요. 12 병무청 2024/12/28 2,357
1664931 국내선 제주 항공권가격이요 11 .... 2024/12/28 2,031
1664930 원래 윤석열부부는 좌파였다 60 윤석열 2024/12/28 5,041
1664929 우리나라에서 극우란 6 ㅇㅇㅇ 2024/12/28 671
1664928 조중동, 검찰 태세 전환 역겹네요. 13 비열 2024/12/28 3,285
1664927 국군의 날 기념일 폐지 21 ㅇㅇ 2024/12/28 3,761
1664926 중고차매매 가져가서 검수하는거 괜찮을까요 1 땅지 2024/12/28 463
1664925 국어의 주어~ 영어의 주어~ 13 2024/12/28 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