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얼빈 dignity

존엄 조회수 : 2,416
작성일 : 2024-12-26 22:18:13

하얼빈을 봤는데 자꾸 인물들이 생각나고 마음에 남고 다시 한번 보고싶은 이유가 뭘까... 영상미? 연기력? 음악? 현시국에 공감? ... 다 맞는데요, 마음에 왜이리 남을까 했더니... 

 

dignity 였어요. 

 

위엄. 존엄.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dignity를 지키는 존재여서 그랬던 거예요. 극한의 상황에서 적도 인간으로 보고자하는 마음, 그 마음때문에 동지를 잃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도 끝까지 낙관하려는 믿음, 육체의 고통에 굴복하여 신념을 버린 행위를 스스로 회복하는 의지. 이런 것들이 원래 강하고 굳센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두렵고 고통스럽고 흔들리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기에 더더욱 dignity를 지켜낸 인간이 고귀한 거였어요. 

 

인간이라는 육체적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같지 않은 것들이 설치는 세상이기에, 최소한의 존엄과 위엄과 품위도 없는 것들이 설치는 세상이기에, 이 영화 속 독립운동가들을 보며 dignity를 되새기고 싶었던 거였어요. 

IP : 14.63.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24.12.26 10:25 PM (39.118.xxx.199)

    동감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를 대충 알다보니 영화 자체는 약간 지루함도 있고
    했는데..고결한 인간에 대한 숙연함이 절실히 환기돼고 느껴졌어요.

  • 2. ㅁㅁ
    '24.12.26 10:26 PM (58.230.xxx.20) - 삭제된댓글

    전여빈 마차끌며 모자 벗겨지는 씬이랑 하얼빈역에서 칼로 찌르던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동욱 연기도 좋았고

  • 3. ..
    '24.12.26 10:27 PM (58.231.xxx.75)

    좋은글 감사합니다

  • 4. ..
    '24.12.26 10:46 PM (175.116.xxx.85)

    멋진 글과 해석 잘 읽었습니다.

  • 5. Fhjmm
    '24.12.26 10:51 PM (175.114.xxx.23)

    너무 너무 공감합니다
    글 정말 훌륭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 6. 오늘 봤어여
    '24.12.26 11:19 PM (125.132.xxx.178)

    원글님의 평 정말 공감합니다.

  • 7. 원글님
    '24.12.26 11:57 PM (180.69.xxx.101)

    감상평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 8.
    '24.12.27 2:45 AM (61.255.xxx.96) - 삭제된댓글

    대학생 딸아이가 보고 왔는데 한 번 더ㅡ보고싶대요
    곧 같이 가서 보려고요

  • 9. 감사합니다
    '24.12.27 7:48 AM (14.63.xxx.106)

    공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10. 맞아요
    '24.12.31 7:00 PM (220.122.xxx.242)

    제가는낀 바로 그느낌이에요
    일본군살려줄땐 탄식이 났지만 밀정 살린것도 결국은 옳게된일...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분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131 윤석열 체포 소식 기다립니다 1 .. 2024/12/31 197
1667130 체포되면 어찌되나요? 5 ㄱㄴ 2024/12/31 798
1667129 지난주 국내 유투브채널 실시간 시청자 순위( 10 .... 2024/12/31 1,359
1667128 고향사랑 기부 어제 82에서 보고 무안에 5 .... 2024/12/31 709
1667127 옛다 일상글(feat. 냥이) 20 .. 2024/12/31 1,279
1667126 헌재 "재판관 임명 안 돼 어려운 점 많아…신속한 임명.. 5 ㅅㅅ 2024/12/31 967
1667125 국힘 55명 국회의원 제명 청원 21 퍼옵니다 2024/12/31 1,308
1667124 (일상)밑에 빵부장 과자 맛 없다고 하는데.... 11 .... 2024/12/31 1,203
1667123 윤석열의 따뜻한 가정식을 빼앗아라 4 .. 2024/12/31 667
1667122 심사가 너무 길어지는데요 6 dd 2024/12/31 972
1667121 두피앰플 12 ㅁㅁ 2024/12/31 659
1667120 체포영장 오늘안에 나오길 군대간 아들.. 2024/12/31 231
1667119 써라 써! 8 윤석열체포 2024/12/31 516
1667118 아니 아직도 체포안했어요???? 3 일상 2024/12/31 505
1667117 1시간40여분 지났어요 .페이지는 10페이지 21 유지니맘 2024/12/31 1,933
1667116 윤석열을 체포해야 일상으로 돌아가죠 1 아야어여오요.. 2024/12/31 154
1667115 이래서 82죠 윤석열을 체포하라 2 멋지다 2024/12/31 239
1667114 이번엔 자연사를 허락치 않아야 7 제발 2024/12/31 646
1667113 저는 82분들 자랑스러워요. 14 보물82 2024/12/31 650
1667112 게시판이 불만이신분 5 지금 2024/12/31 475
1667111 (일상글) 빵부장이란 과자 맛없어요. 15 윤김사형 2024/12/31 1,132
1667110 내란 성공해서 독재시대에 살면 82도 없어요 20 82의 내란.. 2024/12/31 612
1667109 유시민, 아침부터 울림을 주네요 4 ..... 2024/12/31 2,278
1667108 일상글, 윤석열 체포 글 11 82회원 2024/12/31 598
1667107 일상글게시판 만들어주세요! 42 ... 2024/12/31 1,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