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얼빈 dignity

존엄 조회수 : 2,548
작성일 : 2024-12-26 22:18:13

하얼빈을 봤는데 자꾸 인물들이 생각나고 마음에 남고 다시 한번 보고싶은 이유가 뭘까... 영상미? 연기력? 음악? 현시국에 공감? ... 다 맞는데요, 마음에 왜이리 남을까 했더니... 

 

dignity 였어요. 

 

위엄. 존엄.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dignity를 지키는 존재여서 그랬던 거예요. 극한의 상황에서 적도 인간으로 보고자하는 마음, 그 마음때문에 동지를 잃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도 끝까지 낙관하려는 믿음, 육체의 고통에 굴복하여 신념을 버린 행위를 스스로 회복하는 의지. 이런 것들이 원래 강하고 굳센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두렵고 고통스럽고 흔들리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기에 더더욱 dignity를 지켜낸 인간이 고귀한 거였어요. 

 

인간이라는 육체적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같지 않은 것들이 설치는 세상이기에, 최소한의 존엄과 위엄과 품위도 없는 것들이 설치는 세상이기에, 이 영화 속 독립운동가들을 보며 dignity를 되새기고 싶었던 거였어요. 

IP : 14.63.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24.12.26 10:25 PM (39.118.xxx.199)

    동감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를 대충 알다보니 영화 자체는 약간 지루함도 있고
    했는데..고결한 인간에 대한 숙연함이 절실히 환기돼고 느껴졌어요.

  • 2. ㅁㅁ
    '24.12.26 10:26 PM (58.230.xxx.20) - 삭제된댓글

    전여빈 마차끌며 모자 벗겨지는 씬이랑 하얼빈역에서 칼로 찌르던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동욱 연기도 좋았고

  • 3. ..
    '24.12.26 10:27 PM (58.231.xxx.75)

    좋은글 감사합니다

  • 4. ..
    '24.12.26 10:46 PM (175.116.xxx.85)

    멋진 글과 해석 잘 읽었습니다.

  • 5. Fhjmm
    '24.12.26 10:51 PM (175.114.xxx.23)

    너무 너무 공감합니다
    글 정말 훌륭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 6. 오늘 봤어여
    '24.12.26 11:19 PM (125.132.xxx.178)

    원글님의 평 정말 공감합니다.

  • 7. 원글님
    '24.12.26 11:57 PM (180.69.xxx.101)

    감상평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 8.
    '24.12.27 2:45 AM (61.255.xxx.96) - 삭제된댓글

    대학생 딸아이가 보고 왔는데 한 번 더ㅡ보고싶대요
    곧 같이 가서 보려고요

  • 9. 감사합니다
    '24.12.27 7:48 AM (14.63.xxx.106)

    공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10. 맞아요
    '24.12.31 7:00 PM (220.122.xxx.242)

    제가는낀 바로 그느낌이에요
    일본군살려줄땐 탄식이 났지만 밀정 살린것도 결국은 옳게된일...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분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5250 다용도실로 가는 부엌문 6 ㅇㅇ 2025/02/24 1,037
1685249 식탁위에 놓고 음식데우는게 인덕션? 5 1234 2025/02/24 1,109
1685248 당뇨에 통밀식빵 9 ㅇㅇ 2025/02/24 2,234
1685247 외식 물가보다 식자재가 비싼게 문제 아닌가요? 18 쿠키 2025/02/24 2,127
1685246 미우새 출연 토니 어머니가 4명이라는데 6 ㅇㅇ 2025/02/24 6,586
1685245 노후에 가능한 행복하게 사는건 12 따뜻한 말 .. 2025/02/24 4,693
1685244 김연아 연기는 언제봐도..경이로워 13 ㅁㅁ 2025/02/24 2,787
1685243 공주의 규칙 7 공주들아모여.. 2025/02/24 1,654
1685242 16기 영자 22 옥순 누가 더 애정결핍 같으세요? 10 2025/02/24 2,044
1685241 시선집중] 명태균 측 "오세훈, 송OO에서 김영선에 공.. 3 2025/02/24 2,072
1685240 지금 50대 밑으로는 연금 못받을거에요. 20 ,,,,,,.. 2025/02/24 6,450
1685239 친구아들 과외비 단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18 과외 2025/02/24 2,015
1685238 동일제품 반복 구매시 가격 상승? 3 쿠팡 2025/02/24 800
1685237 린넨 혼방 소재는 후줄근해질거 뻔히 아는데 전 왜 린넨을 좋아하.. 11 .... 2025/02/24 1,362
1685236 구강호흡하는 아이 이비인후과로 가면 될까요? 3 ........ 2025/02/24 834
1685235 수선화 싹이 나고 있어요. 2 수선화 2025/02/24 749
1685234 남편옷을 잘입히고 싶어요 20 50대 2025/02/24 3,022
1685233 반품할때 영수증 외에 지불카드도 있어야해요? 5 반품 2025/02/24 775
1685232 (김창옥) 70대 노부부가 이혼하는 이유. 14 음.. 2025/02/24 7,715
1685231 매일 땅콩버터 한숟가락정도 괜찮나요? 5 ㅡㅡ 2025/02/24 2,043
1685230 급질)나이스학부모서비스에서 아이 생기부 출력 방법? 6 나이스 출력.. 2025/02/24 1,201
1685229 맥도날드 추천메뉴 있으세요~? 28 ㄷㄴㄱ 2025/02/24 2,376
1685228 그럼 애 없는 돌싱녀는요? 23 ㅠㅠ 2025/02/24 2,417
1685227 주위에 기독교신자가 많아요 14 .. 2025/02/24 1,717
1685226 밑에 고관절부위 통증 진료 잘보는 병원글이 없어졌는데 2 댓글 2025/02/24 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