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얼빈 dignity

존엄 조회수 : 2,573
작성일 : 2024-12-26 22:18:13

하얼빈을 봤는데 자꾸 인물들이 생각나고 마음에 남고 다시 한번 보고싶은 이유가 뭘까... 영상미? 연기력? 음악? 현시국에 공감? ... 다 맞는데요, 마음에 왜이리 남을까 했더니... 

 

dignity 였어요. 

 

위엄. 존엄.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dignity를 지키는 존재여서 그랬던 거예요. 극한의 상황에서 적도 인간으로 보고자하는 마음, 그 마음때문에 동지를 잃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도 끝까지 낙관하려는 믿음, 육체의 고통에 굴복하여 신념을 버린 행위를 스스로 회복하는 의지. 이런 것들이 원래 강하고 굳센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두렵고 고통스럽고 흔들리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기에 더더욱 dignity를 지켜낸 인간이 고귀한 거였어요. 

 

인간이라는 육체적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같지 않은 것들이 설치는 세상이기에, 최소한의 존엄과 위엄과 품위도 없는 것들이 설치는 세상이기에, 이 영화 속 독립운동가들을 보며 dignity를 되새기고 싶었던 거였어요. 

IP : 14.63.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24.12.26 10:25 PM (39.118.xxx.199)

    동감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를 대충 알다보니 영화 자체는 약간 지루함도 있고
    했는데..고결한 인간에 대한 숙연함이 절실히 환기돼고 느껴졌어요.

  • 2. ㅁㅁ
    '24.12.26 10:26 PM (58.230.xxx.20) - 삭제된댓글

    전여빈 마차끌며 모자 벗겨지는 씬이랑 하얼빈역에서 칼로 찌르던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동욱 연기도 좋았고

  • 3. ..
    '24.12.26 10:27 PM (58.231.xxx.75)

    좋은글 감사합니다

  • 4. ..
    '24.12.26 10:46 PM (175.116.xxx.85)

    멋진 글과 해석 잘 읽었습니다.

  • 5. Fhjmm
    '24.12.26 10:51 PM (175.114.xxx.23)

    너무 너무 공감합니다
    글 정말 훌륭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 6. 오늘 봤어여
    '24.12.26 11:19 PM (125.132.xxx.178)

    원글님의 평 정말 공감합니다.

  • 7. 원글님
    '24.12.26 11:57 PM (180.69.xxx.101)

    감상평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 8.
    '24.12.27 2:45 AM (61.255.xxx.96) - 삭제된댓글

    대학생 딸아이가 보고 왔는데 한 번 더ㅡ보고싶대요
    곧 같이 가서 보려고요

  • 9. 감사합니다
    '24.12.27 7:48 AM (14.63.xxx.106)

    공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10. 맞아요
    '24.12.31 7:00 PM (220.122.xxx.242)

    제가는낀 바로 그느낌이에요
    일본군살려줄땐 탄식이 났지만 밀정 살린것도 결국은 옳게된일...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분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068 치킨 시키려는데 어느 브랜드게 맛있어요? 15 ㄴㄱ 2025/06/02 2,585
1721067 뭘 하든 최선을 다해 하다보면 기회는 오는 거 같아요 8 ㅇㅇ 2025/06/02 1,292
1721066 이혼 취소했는데 생활비 안주는 남편 36 우울한얼룩 2025/06/02 7,151
1721065 나경원도 알아주는 이재명의 진심 3 이뻐 2025/06/02 1,636
1721064 “기후위기는 사기극”···리박스쿨 강사, 이런 학자가 가르쳤다 2 리박스쿨 2025/06/02 1,228
1721063 공군 입대 경쟁 치열한가요? 11 공군 2025/06/02 1,960
1721062 엠비가 너무 망쳐놨어요 16 aswg 2025/06/02 3,056
1721061 제가 부정적인가요??? 2 사이다 2025/06/02 836
1721060 3년전 대선때 투표출구조사는 어떻게 나왔나요? 2 비오는날 2025/06/02 434
1721059 민심이반이라매 ㅋㅋ 김문수사과중 5 ㅋㅋㅋㅋ 2025/06/02 1,699
1721058 소년공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 12 ㅇㅇ 2025/06/02 2,170
1721057 설난영.. 갈수록 가관이네요 22 .. 2025/06/02 6,836
1721056 떨려요. 3년전에 0.7% 였잖아요. 4 공작 2025/06/02 1,675
1721055 올케들에게 서운해요 24 조문 2025/06/02 4,785
1721054 김문수 거짓말에 속지 말자 8 ㅇㅇ 2025/06/02 828
1721053 대학생들 방학은 언제부터인가요? 8 거울속으로 2025/06/02 1,300
1721052 오늘 등 돌렸다는 2030여성 4명의 정체 17 딴지펌 2025/06/02 3,655
1721051 내일 온가족 파란옷 입고 투표하러 갈래요. 10 ... 2025/06/02 972
1721050 "상부에서 유시민으로 엮으라고 지시 민간인 폭행한 것은.. 8 유시민 2025/06/02 2,157
1721049 컬리 배송상태 ㅠㅠ 6 .. 2025/06/02 2,370
1721048 라이블리 스무디 드시고 속 쓰린분 계세요? 1 스무디 2025/06/02 395
1721047 경성중같은 사립학교는 한달 학비가 얼마정도 하나요?? 1 sss 2025/06/02 1,001
1721046 국힘, '리박스쿨' 연관성 부인하고 있지만... 연관 정황 속속.. 4 리박스쿨 2025/06/02 1,250
1721045 설난영 나무위키 사진 바꿨네요 33 ㅇㅇ 2025/06/02 5,689
1721044 사전투표는 했는데요 2 2025/06/02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