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크리스마스 비둘기와 보낸 후기

에휴 조회수 : 2,082
작성일 : 2024-12-26 00:09:29

크리스마스 잘보내셨나요?

직장맘인 저는 크리스마스는 대청소의 날

예비중딩이가 친구만나러 간 사이 

책상 침대 바꾸어 주려고 애 방을 청소했어요

새침대주문한 업체에서 침대프레임은 알아서 분해해두라고 하셔서

쉬고있는 남편을 소환했지요

남편 드라이버를 찾다가 애방에 딸린 창고에 간거예요

갑자기

난리났다 비둘기가 들어오고 똥싸고 난리야

조류 무섭증이 있는저는 보지도 못하고

무슨일이냐고 ㅠㅠ

창고 뒷편에 에어컨 실외기가 있었는데 

제가 정신이 없었는지 안닫긴건지 방충망을 안닫은거에요

13층인데 비둘기들이 아지트를 삼았는지

엄청 방문해서 똥으로 뒤덮혀 바닥이 안보일정도였어요

게다가,

여기 비둘기가 한마리 죽어있다야

청천벽력 남편의 말

 

꺄아~~~소리지르고

제발 잡아서 처리해줘 말하고 거실로 도망갔어요

남편은 비장하게 고무장갑 끼고 쓰봉 들고 방으로 들어감

거사를 치르고 나왔죠...

 

여보~~~~

제발 그것만 치워죠 내가 똥이고뭐고 알아서 할께를 외친 저는 똥을 치우러 두근두근 창고로 가니

난잡히 덥힌 짐들 사이 다시 비둘기 뒷통수가 보이지 않겠어요??

 

으아 여보 /~~~한마리 더있어 어뜨케 ~~~

오도 방정을 떨며 나오자 남편 또 고무장갑 비장한 표정으로 창고 들어갑디다..

그러고 올해 제가 본 어느 스릴러보다 떨리는 말을 합니다

 

여보... 살아있어 ...

 

꺄아악 ~~~~진짜 오줌이 찔끔나올정도로 놀래서 거실로 도망가고 ... 어찌해야허나 잠자리채를 사와여해?묻던중

역시 대한민국 현역 남편이 후드티를 쓰고 (후드티는 굳이..?)고무장갑에 다시 완전 무장하더니 창고에 들어가대요 ~

 

그후에.. 뚜벅뚜벅 나옴..

 

너무 놀래서 날려줬냐 어쨌냐도 묻지못함

방충망을 안닫은 천년의 죄를 지은 저는 여태까지 애방치우고 창고치우고 난리치다 다 정리를 했네요 ㅠㅠ

중간에 치우다가 다시 푸드덕 소리가 나는 거에요

 

너무 놀라 보니 창문가에 왠비둘기가 자기 아지튼데

왜 문을 닫았냐 노려보고 있는거에요

예전 이프로 씨에프처럼 가 !!!가란 말이야!!!해도 안가대요

비둘기 단념시키고 남편과 술한잔하면서

당신 너무 멋졌어 무섭지도 않았냐 물으니

자기 회사 직원중엔 도시에서도 비둘기만 봐도 도망가는 사람있다고 자긴 두마리나 처리했다며

 의기양양해주는거 칭찬해주고 우리식구 네명인데 여태까지 비둘기까지 여섯식구 멕여살렸다 이야기허고

이제 자러 갔네요...

 

후...이런 크리스마스도 있네요

마무리 안되지만 비둘기 조심하시고 방충망

두번세번 확인하셔용

전 오늘은 그나마 멋쟁이 남의편과 자러갑니다요..

 

 

 

 

 

IP : 58.232.xxx.2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ㄱㅋ
    '24.12.26 12:16 AM (223.62.xxx.206)

    공포영화 본거 같네요
    근데 조류 무섭증이라뇨 ㅋㅋ

  • 2. ㅎㅎㅎ
    '24.12.26 12:27 AM (211.246.xxx.41)

    창문가에 왠비둘기가 자기 아지튼데

    왜 문을 닫았냐 노려보고 있는거에요

    ---> 비둘기가 완전 빡친 듯 ㅎㅎㅎ

  • 3. ㅋㅋㅋㅋㅋ
    '24.12.26 12:30 AM (220.73.xxx.196)

    예전엔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었고
    비둘기처럼 다정한~~ 이런 노래도 있던 생각에
    평화로운 성탄절 보내셨나 했는데
    완전 공포+코믹 영화네요ㅋㅋㅋㅋㅋ
    화끈한 성탄 마무리도 화끈하게 하셨기를ㅋㅋ

  • 4. ㅇㅇ
    '24.12.26 12:38 AM (125.130.xxx.146)

    비둘기들 계속 올 거예요
    보금자리를 쉽게 바꾸지 않는대요
    새 쫓는 것들 팔거든요
    버드 스파이크라고..
    촘촘해야 하는데 저희는 수량 계산을 잘못해서
    세 번이나 주문했어요.
    처음부터 넉넉하게 주문하세요

  • 5. ...
    '24.12.26 12:44 AM (1.232.xxx.112)

    ㅋㅋㅋ
    너무 웃겨요, 죄송하지만 ㅋㅋㅋ

  • 6. Ggg
    '24.12.26 12:47 AM (211.209.xxx.245)

    맒만 들어도 공포영화에요
    전 새공포증인데
    1층업장에서 비둘기랑 참새가 들어온적있어요
    정말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ㄷ죽은 새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생하셨어요
    저는 실외기에 새가 앉아있어도 무서워서 못쳐다봐요

  • 7. 원글이
    '24.12.26 12:48 AM (58.232.xxx.24)

    네... 저도 그 당시엔 비극..
    멀리서 생각하니 웃기네여..
    ㅇㅇ님 감사합니다
    난간도 없고 문도 닫아서 비둘기가 또 올까 싶지만
    정신없는 아줌마라 소문나서
    올거같기도 해요
    퇴치 잘할께요 ^^

  • 8. 경험자
    '24.12.26 9:02 AM (1.46.xxx.169)

    저도 전쟁을 치뤄봤어요.
    걔네들 만퍼센트 다시 옵니다.
    비둘기 입장에서 원글님은 불법주거침입자에요.
    비둘기의 주거보호본능이 그렇게 강한지 몰랐어요.


    저도 난리를 치고 청소 후 매일매일 물청소에 락스도 뿌려보고 버드스파크인가 뾰죽뾰죽한거 잔뜩 사서 도배도 해봤는데 비둘기에게 졌어요. 아무리 난리를 쳐도 퇴근하고 오면 둥지를 또 틀고 또 틀고 ㅠㅠ 엉엉엉

    결국 비둘기퇴치 전문업자에게 맡겼고 엄청난 기계 갖고 와서 청소 후 베란다 전체를 철망으로 둘렀어요.

    5년 전에 45만원 드렸어요.
    헉 할 금액이지만 정리과정을 눈으로 보니 아우 50만원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원글님 방 구조를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놈들은 반드시 다시 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니 맘 단디 잡수세요.

  • 9. ㅋㅋㅋ
    '24.12.26 8:41 PM (175.198.xxx.195)

    너무 웃겨서 웃었어요. 비둘기 두마리까지 여섯 식구 먹여살렸대.. 혹시 봄 지갑 산다니까 “왜? 돈이 춥대? ” 했다는 남편분 아니세요?

  • 10. ..
    '24.12.26 10:12 PM (61.254.xxx.115)

    저는 에어컨실외기실에 비둘기들이 살더라구요 무서워서 에어컨청소업체에 떵과 사체있을수있다 얘기하고 44만원 결제했음.실외기3대도 청소하고 에어컨4대 청소비용 포함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921 고흐 질문요 2 고흐 18:55:32 904
1667920 국힘과 한덕수에 대한 헌재의 단호한 답변 9 Mbc 18:54:35 2,992
1667919 상속세 많이 내시는분 글 보니 3 ㅇㅇ 18:54:28 1,562
1667918 손에 왕자 그린 이기흥 조계종에서 3 무속 18:52:17 1,606
1667917 경복궁역 4번출구 한독소탄핵 집회(긴급 2 탄핵 18:49:13 1,329
1667916 니콜라스케이지, 유퉁 ...무슨 심리? 4 패턴 18:48:53 2,680
1667915 전문직이 30억재산 만들기 어렵나요? 29 .. 18:47:16 3,780
1667914 어따 내놓기도 부끄러운 홍준표 대텅놀이 4 ........ 18:46:51 1,016
1667913 동서보면 이상해요 9 .... 18:45:57 3,184
1667912 오겜2 반응 너무 궁금해요ㅎ 15 ㅇㅇㅇ 18:42:05 3,161
1667911 복음대운동안 복음세운이 겹치면. . . 3 . . . 18:38:21 585
1667910 한덕수 탄핵해도 버틸수 있나보네요 ㅡㅡ 30 아이스아메 18:32:18 5,851
1667909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 10 ㅇㅇ 18:32:09 983
1667908 어려운 초등수학학원 버틸가치가 있을까요 4 심화수학 18:31:36 878
1667907 덕질하는 친구 너무나 한심 35 어휴 18:30:56 5,131
1667906 코스트코 49 00000 18:21:03 3,748
1667905 구미시장 “이승환, 60살이면 생각 좀”…나이 언급에 이승환 “.. 26 ... 18:18:26 6,321
1667904 애들 역사교육 똑바로 시켜야해요 7 ㄱㄴㄷ 18:15:49 860
1667903 이언주 "내란 공동수괴 한덕수 당장 체포수사해야&quo.. 6 버거보살 18:15:37 1,540
1667902 12/26(목) 마감시황 나미옹 18:12:15 291
1667901 이쯤에서 들어보는 오징어송 1 ,,,,, 18:09:34 491
1667900 이명수기자 페북 10 ㄱㄴㄷ 18:07:51 3,225
1667899 헌재 주석서 저자 "정족수 200석 여권 주장은 오독&.. 4 ㅅㅅ 18:07:36 2,230
1667898 김용태 신부님 ㅎㅎㅎ "어머니 우리집에 시집와서 이미 .. 6 4형제 신부.. 18:06:25 3,721
1667897 속편한 음식 최고는 전복죽이랑 누룽지탕인거 같아요 7 저는 18:06:16 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