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지원금 받는거 있어서 직원 안자르려고해요
저 퇴사시킬 생각인지 무슨 말만 하면 한숨 팍 쉬고
인상 찌푸리고 이해안된다 내지는 한심하다는 뉘앙스 풍기구요
제 밑의 직원 사장님 그런 뉘앙스 캐치해서 슬슬 들이받고
다른 직원들은 눈치만 슬 봐요
눈치보는거 말고 뭘하겠어요 저도 그랬으니까 이해하구요
다른 직원 나갈적에 드러워도 참지 왜 제 발로 나가나 이해를 못했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어지간한 멘탈로 버텨지는 일이 아니었어요
벨 없고 자존심 내려놓은지 오래라 나는 버틸줄 알았는데
이 분위기 된지 한달도 안됐는데 출근 생각하면 오밤중부터 심장이 떨려요
지금도 자려고 누웠다가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일어났어요
권고사직 줄 때까지 영혼없이 버티긴버틸건데 너무 힘들어요 지역 구직란도 텅텅 비어서
최저 안가리고 다넣어도 연락없어요 2백 주는 자리도 지원수가 60명씩 떠요
버티는거 힘든데 실업급여도 없이 쫓겨나면 돈도 없이 더 끔찍할거잖아요
비빌언덕 없어요 부모님 생활비 보태줘야하고 미혼이라 제가 가장이에요
홀홀단신 내 입에 풀칠만 하고 살면 될줄 알았는데
옷이니 여행이니 이런데 돈 안쓰고 소소히 벌고 모으고 살면 될줄알았는데
풀칠만 하고 사는것도 너무 힘들어요
어쨌든 버틸건데 넘 자존심 상하고 딱 죽고 싶고 그래요
내일 출근하면 회사 사정어려우니까 나가라 이 소리 해줬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짐싸서 나올건데 제발로 나가게 하려고
명절 앞두고 더 치사스럽게 굴까봐 서럽고 눈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