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정신세계가 늘 독특하고 이상해서 고통받아요.
남편이랑 자식이랑 둘 다 죽도록 속썩이네요.
애가 재수하는데 첨부터 저만 반대함
공부를 안하는데 뭐하러 재수함? 도피일뿐
남편이 저더러 공부에 재능없는 애한테 기대한 니가 잘못이라는 둥 해놓고 재수는 앞장서서 시킴
자식교육관련 진짜 충돌많았고 이것도 할말 엄청 많지만
그래서 아빠랑 알아서 하라고 일절 관여안했어요.
근데 수시를 인서울 전자공학과 논술에 다 올인했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수학을 싫어해서 쌩난리쳐놓고 수리논술을?
자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electron)의 세계 1도 관심없다더니?
아니 그리고 낮은 과에 써도 될까 말까인데 미친건지?
당연히 다 떨어졌고 정시남았는데 수능으로 가려면 진짜 지방대가야 하는 수준인지 정시 안 쓸 모양이구요.
수능성적표를 부모 안보여줘요.
아빠가 가서 정시상담가자고 해도 대꾸안해요.
이정도면 심란해야 정상아닌가요?
남편이 오늘 시모와 시이모를 모시고 우리집 집들이를 하겠다네요? 자식이 대학 다 떨어졌는데 정상인가요?
이모가 우리집 구경하고 싶다했다네요.
그 이모 옛날에 우리집왔을때 얘네는 부부사이가 냉냉하니 이런 소리나 하고 다니고 그런 사람인데 이모가 조카집 구경을 꼭 해야 해요?
시모하고도 제가 안본지 오래 됐어요.
남편의 이러한 정신세계는 뭘까요? 뭔가 평범한 사람의 감정선을 못따라간다고 느낀 적은 아주 많아요.
그리고 뭐 소소하지만 저는 눈에 녹내장있고 유방에 혹있다고 큰병원가라고 결과도 나왔어요.
이게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일들도 아닌 거 같고 늘 우울해하며 살아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