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태령

.. 조회수 : 1,472
작성일 : 2024-12-22 09:02:14
눈물나게 고마운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아침에 남태령 관련 글들 보다가 페이스북 글을 보고 

이 나라는 이런 국민들 덕에 지금껏 살아남았구나 가슴 뭉클 합니다.

한 줌의 친일매국 세력들은 제발 이 땅에서 사라져 줬으면 합니다.

-------------------------------------------
 
Jaewon Byun
3시간   ·
숙소에 누워있던 중 페이스북을 통해 남태령 인근에 윤석열 체포를 위해 올라온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가 멈춰있고, 경찰 차벽을 뚫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주로 2030 여성)이 남태령에 왔다가 함께 고립되었다는 소식을 보았다. 열 시간 넘게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것 같은데, 영상에서 등장하는 한 기자의 증언이 너무도 생생하다. 대략적인 진술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지하철 끊기는 막차 무렵 시간에 한적한 남태령역에서 나가는 사람보다 새로이 들어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농기구가 경찰 차벽에 막혔다는 소식을 듣고 밤 늦게 이 곳에 찾아온 시민들이었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새로이 이 곳에 와서 트랙터 옆을 지키며 강추위를 함께 견뎠다고. 처음에는 이 투쟁단에 핫팩 정도의 간단한 물품만 왔지만, 이 소식이 어디선가 알려졌는지 점점 먹을 거리가 오기 시작했고, 보조 배터리가 오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투쟁 중인 시민들이 잠시라도 몸을 녹이며 쉴 수 있도록 하려고 대절 버스까지 와서 투쟁 현장 인근에 주차를 해두었다고. 춥거나 힘든 시민들이 잠시라도 버스에 들어가서 쉴 수 있게 되었다고. 후원 물품들이 계속 도착하는 와중에 이 물품을 어떻게 배급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시민들이 저마다 와서 물품을 한껏 들고 가더니 뒤로 척척 나눠주었다고. 투쟁 기획단도 아니고, 관계자도 아니고 시민들이었다고. 이 물품이 어디서 왔는지조차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핫팩이고, 먹거리고, 보조배터리고 집어서 필요한 동지들에게 뒤로 넘기며 넘기며 나누어줬다고. 와중에 쓰레기가 길거리를 더럽힐까봐 노란 봉투를 들고 다니며 포장지를 주워다니는 시민들도 한껏 있었다고. 이 모든 광경을 보며 트랙터를 타고 상경한 농민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너무 고맙다고. 외롭지 않다고. 나라를 망친 윤석열을 꼭 잡아갈 거라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어떻게 이 투쟁이 지겠냐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새벽 추위를 견디며 2030여성들과 농민들은 남태령 고갯길에서 소찬휘의 tears를 부르고, 픽미를 부르고, 다시만난세계를 부르며 추위를 함께 견디고 있다. 경찰 차벽이 한번 밀려날 때마다 트랙터는 전진하고,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서울 진입을 코앞에 둔 고갯마루 투쟁이 그렇게 10시간째 옥신각신 중이다. 이 매드맥스같은 장면이 현장의 기자들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믿기지 않는다. 지역과 도시가 연결되고, 성차가 연결되고, 세대가 연결되는 이런 민주주의 투쟁 광경은 나로서도 처음 보는 풍경이다. 추위에 흩날리고 말 차가운 한파 속에서 흩어지기 대신 뭉치기를 택한 사람들의 모습.
+ 기나긴 새벽을 함께 견뎌온 시민들은 날 밝으면 찾아올 다른 시민들의 교대를 기다리며 지하철이 재개되었음에도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IP : 123.214.xxx.12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4.12.22 9:05 AM (118.235.xxx.82)

    좀만 기다려줘동자들아 아침밥먹고 어여 갈께 ㅠㅠ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다
    투쟁!!끝까지 투쟁

  • 2. 애주애린
    '24.12.22 9:07 AM (218.235.xxx.108)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분노가 이는 아침입니다
    모두 건강도 잘 지키시길!

  • 3. 어찌..
    '24.12.22 9:07 AM (123.214.xxx.155)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ㅜㅜ

  • 4. ㅠㅠㅠ
    '24.12.22 9:12 AM (218.52.xxx.251)

    아 눈물이 나네요.
    정말 전시 상황 같습니다.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빨리 따뜻한 집으로 가실 수 있기를
    윤석열을 당장 체포하라!

  • 5. 여기도요
    '24.12.22 9:14 AM (61.98.xxx.185)

    저희부부도 뜨시게 밥먹고 곧 합류하겠슴다!!!!

  • 6. 불법적으로
    '24.12.22 9:16 AM (116.126.xxx.94)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들은 엄하게 처벌을 해서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

  • 7. ..
    '24.12.22 9:38 AM (123.214.xxx.120)

    서울경찰청은 모른다 하고
    일개 방배경찰서 서장이 이러고 있다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정말 이것들 다시 계엄 상황이라도 만들려고 이 지랄들인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134 서부지법 도망간 폭도 공개수배영상입니다 6 ㅇㅇㅇ 2025/01/21 2,148
1674133 아들가지신분들 혹시 극우유투브에 빠져있나요? 36 00 2025/01/21 3,015
1674132 곰팡이 냄새가 나요 9 2025/01/21 1,396
1674131 공동명의 후회하시는 분 계신가요? 3 ... 2025/01/21 1,704
1674130 유승민 "이재명, 시장 때 '2012년 대선 3.15보.. 19 .. 2025/01/21 1,773
1674129 아이들 월급 관여 5 실상 2025/01/21 1,716
1674128 이사 때 시부모님 생각이 16 2025/01/21 3,201
1674127 사랑을 밥과 돈으로 동일 시 하는 사람들 27 음.. 2025/01/21 2,309
1674126 권영세 선거법으로 날라가나요? 11 제바루 2025/01/21 2,681
1674125 겡찰이 애써 범인 잡아주면 검찰이 풀어주고 5 2025/01/21 954
1674124 서울대의자 사용하시는 분 계세요? 4 .. 2025/01/21 884
1674123 우리나라 의료 망함 30 윤땡이빨리수.. 2025/01/21 4,855
1674122 길고양이 잘 아시는분 조언부탁드려요 14 고양이 2025/01/21 828
1674121 윤석열 퇴진 찬성 시위대 경찰들과 와플 나눔 2 !!!!! 2025/01/21 1,402
1674120 온수매트는 전기요보다 덜 따뜻한가요? 10 겨울 2025/01/21 1,134
1674119 요즘 이삿짐 보관 얼마정도 하나요? 2 .. 2025/01/21 716
1674118 맥 엔젤 립스틱? 11 ... 2025/01/21 1,347
1674117 파면기원) 로맨스 없는 소설 (쟝르 안따짐) 추천 부탁드려요. 4 휴가중 2025/01/21 567
1674116 체육관에서 봐놓고 취임식 참석이래요. 10 뻔뻔한 꾹짐.. 2025/01/21 2,235
1674115 쪽지가 아니고 문서..이던데 최상목은 뭘믿고 자꾸 저러나요? 9 근데 2025/01/21 1,200
1674114 위싱턴 간 홍준표.. 호텔서 tv로 트럼프 취임식 시청 16 ㅍㅎㅎ 2025/01/21 3,528
1674113 가정용 일회용주사기 어디에 버려야하는지요 3 ........ 2025/01/21 949
1674112 미세먼지로 뿌연데..운전 괜찮을까요? 4 ㅇㅇ 2025/01/21 831
1674111 이런 아이는 학원(예체능) 안보내는게 나을까요? 8 ** 2025/01/21 844
1674110 최상목을 탄핵하라 19 탄핵 2025/01/21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