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한해동안 좀 다사다난했어요
시아버님이 올해 암진단으로 시댁분위기도 암흑기였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년 말에 시작한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이리저리 맘고생, 몸고생을 하느라
오십견, 이석증, 엘보우, 축농증 3개월, 안면마비, 내림프수종, 잦은 감기,
이 질환을 한 해에 다 앓았습니다 ㅜㅜ
그중 축농증이 제일 고통스러웠어요.
수술까지 알아봤다가 지금은
한약으로 개선되어 비교적 잘 유지중.
그동안 쉬는 시간 없이 ( 애들도 아직 어려요. 만 4세 쌍둥이) 너무 고생을 했고
최근 가을부터 억지로 시간내서 짬이 일주일에 4시간정도 나면 그 시간을 겨우겨우 치료받으러 다니고
저를 위한 병원 아니면
애들 감기등 병원 델꼬 다니고 하느라 1년을 보낸거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전까지 애들케어,
출근해서도 쉬는 시간 없이 일하고
퇴근해서 애들 케어,
애들 자고나면 9시반이고 그 이후 제가 잠들기전까지 저한테 한시간 주어진걸로
인터넷으로 머리식히고 씻고 그랬네요.
남편은 매일 10시 이후에 퇴근해서 주중엔 거의 보지도 못하고
대화할 시간도 없었고요 .
어느순간 번아웃도 온건지
허전하고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행복한 감정은 모르겠고....
많이 많이 허전하더라구요
애들 커가는 걸 못 본다는 생각에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문득 오늘 퇴근 후
(주 6일근무입니다)
애들 델고 카페에서 커피랑 빵 먹으면서
밝게 웃고 있는 아직 아기 같은 아이를 보니
행복하더라구요.
제가 근무시간이 길고 매일 일하다시피 하니
애들이 훌쩍 커버릴까봐 속상했는데
아직 아기티가 나는 아이를 보면서 안도도 되었어요.
감사한걸 잊고 살은거 같기도 하고요.
요즘 특히 너무 허전하고 살짝 우울감도 있었는데
감사일기를 써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일기를 쓰면
마음이 좀 충만해지겠죠?
내년엔 무리하지 않고 나도 아끼고
계획적으로 살아서 아이들과도 더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어요.
몸이 아프고 마음이 복잡하니
잠시의 시간적 여유도 행복하게 못 보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