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유튜브에서 남도지오그래피 라는 프로그램 알게되었는데
삼삼한 맛에 완전히 중독되서 일할 때 요즘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있어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광주kbs 제작이라
주로 전남지역 시골동네 스케치인데
나레이션도 사투리, 토종 찐전라도 사투리 자막도 그대로여서
어학공부하는 느낌마저 들어요ㅎㅎ
신혼시절 옆집 아주머니가 전남분이셔서
들을 때마다 그분 생각나요.
동네 이집저집 마실 컨셉으로 찍을 때도 있고
잉꼬부부 이야기, 외기러기 사연으로 다룰 때도 있는데,
대체로 할머니의 경우 이십대 초반에 사진만 보고 시집온 케이스가 많고
남자집이 잘살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꼬임에 덜컥 시집왔는데
왠걸 와보니 다 거짓말이고
남편은 한량이고 그래서 시집온 다음날부터 뼈빠지게 일하면서 애는 줄줄이 낳고 그래서 도망도 못가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 나이더라~
그래도 지금은 자식들 다 잘되서 오지다는 레파토리.
영감이 일찍 돌아가신 경우는
고생만 하다 또는 술독에 빠져 병걸려 돌아가시는 케이스가 대부분인데
영감이 살아서 잘해주는 할머니는 표정도 온화하시고 편안한 느낌.
역시 배우자를 잘만나야겠구나
근데 예전에는 사진만 보고 또는 남이 대신 봐주고 결혼하는 케이스가 많으니 그야말로 복불복.
암튼 시골 찐전라도 사투리 듣고 싶은 분께 강추합니다.
인생풍파 다 겪어온 어르신의 깨달은 한마디는
덤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