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시국에.. 입시와 철학관 썰

ㅇㅇ 조회수 : 2,016
작성일 : 2024-12-21 14:13:12

저희 아이가 올해 24학번으로 대학을 입학해서 다니고 있었고 제 친구 아이는 올해 고3이라 수능을 봤어요.

올해 4월에 친구랑 같이 누가 소개시켜줘서 철학관에 가서 아이들 사주를 봤어요.

우선 제 아이는 수시로 입학했고 5,6지망을 모두 최초합해서 4년전장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선택했고 전공은 둘 다 같은 과였어요. 

1-4지망은 1차에서 떨어졌거나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바보같았죠) 최저를 못맞춰서 한꺼번에 날아간 상태였어요. 

친구 아이는 강남 유명고등학교를 다녔으나 내신이 아쉬워 논술과 정시전략이었구요. 

둘이 앉아서 각자 생년월일시를 말하고 잠깐 풀더니 저희 아이가 올해 학교가 바뀔 운이 있다고 했고 작년에 운이 안좋았다는 거에요. 그 말해주고 둘다 나가 있으라고 하고 좀 더 자세히 풀더니 본격적으로 저부터 풀어주는데 아이는 서울 한강을 기준으로 북쪽 학교만 연이 있으니 다른 쪽은 내지 말고 동북쪽에 있는 한학교를 딱 집어서 거기로 다시 내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 학교도 지원했던 학교고 아쉽게 최저떨해서 아이가 정말 힘들어 했고 원래 이번해에 다시 최저없는 전형으로 내 볼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에게는 올해 운이 안좋고 인서울? 뭐 최고로 좋으면 건대? 이렇게 얘기해줬다고 했어요. 친구가 좋지 못한 소리를 들어서 괜히 갔다 생각했고(모고가 꽤 높게 나오는 애였어요) 저희 애 얘기도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11월에 1차에 합격해서 면접 볼 기회가 생기니 정말 맞는건가? 생각했어요. 

요며칠 수시 결과가 나왔는데.. 

친구 아이는 서성한 중 한곳을 수리논술로 최초합하고 저희 아이는 합격은 커녕 예비도 못받았어요.  문과고 소수인원이고 매년 딱 100프로 정도만 합격했기에 예비도 없으니 엄청 실망하고 다니고 있던 대학 기말고사 준비하고 있었어요. 철학관이 둘다 못맞춘거죠. 

그런데 어제 기적이 일어났어요. 매년 100프로만 돌던 추합이 한명 더 됐고 노예비였던 저희 아이가 바로 그 합격자가 된 겁니다. 아이는 학교가고 없고 뒤늦게 추합발표난거 어디 카페에서 보고 제가 아이 몰래 찍어논 수험표로 조회해 봤는데 합격이라고 뜨는 거에요. 

갑자기 제 얼굴이 덜덜 떨리고 눈앞이 흐려져서 둘째한테 다시 확인 좀 해보라니까 합격 맞다고 해서 곧바로 큰애한테 연락하고 전화받은 아이는 엉엉울고...

제건은 맞추고 제 친구건 못맞췄지만 맞춰서 좋고 못맞춰서 좋은 결과가 나온거죠. 

생전 이런거 안보다가 아이 입시 앞두고 처음 봤는데 이래서 이런거 보나부다 생각도 들고 반면 내 친구는 못맞췄는데 돈아깝다 생각도 들었어요. 

입시 얘기하면 정말 누구나 사연 한가득인데 이런 이야기꺼리도 생겼고 지나니 친구랑 둘이 웃으며 말하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혹시나 싶어 부언하자면 저 외에도 주변 사람들 많이 다녀왔는데 맞춘 사람반 못맞춘 사람 반이었어요. 홍보글 될 수도 있어 절대 연락처는 못알려드립니다^^

IP : 182.211.xxx.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4.12.21 2:47 PM (219.255.xxx.142) - 삭제된댓글

    축하드려요.
    저희애도 제가 딱 한번 철학관에 물어보니 그 해에는 절대 못간다 입시운이 너무너무 안좋다 재수하거나 그 이후는 잘 된다 였어요.
    결과는 원하는학교 합걱했는데 과정은 철학괸 말 그대로 모든 조건이 저희애한테 불리한 방향으로 갔고 수능도 말도 못하게 못봤어요.
    겪고보니 절반의 성공 이네요.
    입시운 안좋았던것 맞고 그러나 결과는 틀린..

    그러니 혹시 철학관 에서 안좋은 소리 들은 분들도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보시길요.

  • 2. 신기
    '24.12.21 4:52 PM (210.96.xxx.75)

    기독교인인데 신기하네요.
    아이가 수시 광탈에 수능은 생전 첨 보는 등급 받아와
    어디가서 점이라도 보고 싶은 심정이예요.
    두분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 3.
    '24.12.21 6:11 PM (1.235.xxx.154)

    두분다 잘된거잖아요
    엄청난 인연이시네요
    친구끼리 잘지내세요
    축하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9720 이준석 성상납 의혹 주장’ 김성진 의전수행원 숨진채 발견 3 ... 2025/05/30 2,007
1719719 "남편 신분증으로 하고 또" 대치동 중복 투표.. 13 ........ 2025/05/30 2,130
1719718 김혜경도 벌금형. 이동호도 벌금형 23 혜경궁 2025/05/30 1,536
1719717 몸 약한 24세 아들 영양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19 천식, 폐렴.. 2025/05/30 1,112
1719716 국군장병진급누락제도 반대청원 4 군인부모 2025/05/30 428
1719715 나이들면 말이 보통 많아지나요? 4 .. 2025/05/30 1,286
1719714 우리가 지금 투표하는 이유 3 2025/05/30 388
1719713 이준석 5시20분 국회서 기자회견 60 ㅋㅋ 2025/05/30 14,620
1719712 여기는 TK입니다. 얼굴 보니까 알겠어요 6 사전투표완료.. 2025/05/30 1,757
1719711 유시민은 사퇴하라! 12 사퇴하라 2025/05/30 2,598
1719710 김문수씨 마음의 빚 있는 사람이 이재명한테 그렇게 하나? 4 12345 2025/05/30 615
1719709 유시민 안 뽑고 이재명 뽑을려구요 7 영통 2025/05/30 688
1719708 에어컨설치비 3 에어컨 2025/05/30 657
1719707 귀화한 중국인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7 .... 2025/05/30 621
1719706 국짐과 언론이 이걸로 뒤집으려고 3 조심합시다 2025/05/30 834
1719705 실손보험 실비청구 까다롭지 않고 지급 잘되는 보험사가 어디인가요.. 7 알려주세요 2025/05/30 1,230
1719704 미션임파서블1 보는데 5 사전투표완료.. 2025/05/30 920
1719703 The Rose 좋아하시는 분들 2 기분전환 2025/05/30 774
1719702 자다 깨도 울지 않는 아기 29 2025/05/30 3,481
1719701 냉동 보관 잠봉뵈르 색깔이 2 2025/05/30 572
1719700 1주간 1블루 착상 3 아이고~~ 2025/05/30 554
1719699 김문수가 유시민에게 진 마음의 빚 31 과거소환 2025/05/30 2,060
1719698 82쿡 화면이어두워서 본문아래 자동밝기 체크했는데도 평소랑.. 3 바다 2025/05/30 207
1719697 투표율이 생각보다 낮네요 11 ... 2025/05/30 2,491
1719696 13시 사전투표율 27.17% .좀 주춤하네요 8 사전투표 2025/05/30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