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시국에.. 입시와 철학관 썰

ㅇㅇ 조회수 : 1,610
작성일 : 2024-12-21 14:13:12

저희 아이가 올해 24학번으로 대학을 입학해서 다니고 있었고 제 친구 아이는 올해 고3이라 수능을 봤어요.

올해 4월에 친구랑 같이 누가 소개시켜줘서 철학관에 가서 아이들 사주를 봤어요.

우선 제 아이는 수시로 입학했고 5,6지망을 모두 최초합해서 4년전장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선택했고 전공은 둘 다 같은 과였어요. 

1-4지망은 1차에서 떨어졌거나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바보같았죠) 최저를 못맞춰서 한꺼번에 날아간 상태였어요. 

친구 아이는 강남 유명고등학교를 다녔으나 내신이 아쉬워 논술과 정시전략이었구요. 

둘이 앉아서 각자 생년월일시를 말하고 잠깐 풀더니 저희 아이가 올해 학교가 바뀔 운이 있다고 했고 작년에 운이 안좋았다는 거에요. 그 말해주고 둘다 나가 있으라고 하고 좀 더 자세히 풀더니 본격적으로 저부터 풀어주는데 아이는 서울 한강을 기준으로 북쪽 학교만 연이 있으니 다른 쪽은 내지 말고 동북쪽에 있는 한학교를 딱 집어서 거기로 다시 내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 학교도 지원했던 학교고 아쉽게 최저떨해서 아이가 정말 힘들어 했고 원래 이번해에 다시 최저없는 전형으로 내 볼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에게는 올해 운이 안좋고 인서울? 뭐 최고로 좋으면 건대? 이렇게 얘기해줬다고 했어요. 친구가 좋지 못한 소리를 들어서 괜히 갔다 생각했고(모고가 꽤 높게 나오는 애였어요) 저희 애 얘기도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11월에 1차에 합격해서 면접 볼 기회가 생기니 정말 맞는건가? 생각했어요. 

요며칠 수시 결과가 나왔는데.. 

친구 아이는 서성한 중 한곳을 수리논술로 최초합하고 저희 아이는 합격은 커녕 예비도 못받았어요.  문과고 소수인원이고 매년 딱 100프로 정도만 합격했기에 예비도 없으니 엄청 실망하고 다니고 있던 대학 기말고사 준비하고 있었어요. 철학관이 둘다 못맞춘거죠. 

그런데 어제 기적이 일어났어요. 매년 100프로만 돌던 추합이 한명 더 됐고 노예비였던 저희 아이가 바로 그 합격자가 된 겁니다. 아이는 학교가고 없고 뒤늦게 추합발표난거 어디 카페에서 보고 제가 아이 몰래 찍어논 수험표로 조회해 봤는데 합격이라고 뜨는 거에요. 

갑자기 제 얼굴이 덜덜 떨리고 눈앞이 흐려져서 둘째한테 다시 확인 좀 해보라니까 합격 맞다고 해서 곧바로 큰애한테 연락하고 전화받은 아이는 엉엉울고...

제건은 맞추고 제 친구건 못맞췄지만 맞춰서 좋고 못맞춰서 좋은 결과가 나온거죠. 

생전 이런거 안보다가 아이 입시 앞두고 처음 봤는데 이래서 이런거 보나부다 생각도 들고 반면 내 친구는 못맞췄는데 돈아깝다 생각도 들었어요. 

입시 얘기하면 정말 누구나 사연 한가득인데 이런 이야기꺼리도 생겼고 지나니 친구랑 둘이 웃으며 말하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혹시나 싶어 부언하자면 저 외에도 주변 사람들 많이 다녀왔는데 맞춘 사람반 못맞춘 사람 반이었어요. 홍보글 될 수도 있어 절대 연락처는 못알려드립니다^^

IP : 182.211.xxx.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4.12.21 2:47 PM (219.255.xxx.142) - 삭제된댓글

    축하드려요.
    저희애도 제가 딱 한번 철학관에 물어보니 그 해에는 절대 못간다 입시운이 너무너무 안좋다 재수하거나 그 이후는 잘 된다 였어요.
    결과는 원하는학교 합걱했는데 과정은 철학괸 말 그대로 모든 조건이 저희애한테 불리한 방향으로 갔고 수능도 말도 못하게 못봤어요.
    겪고보니 절반의 성공 이네요.
    입시운 안좋았던것 맞고 그러나 결과는 틀린..

    그러니 혹시 철학관 에서 안좋은 소리 들은 분들도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보시길요.

  • 2. 신기
    '24.12.21 4:52 PM (210.96.xxx.75)

    기독교인인데 신기하네요.
    아이가 수시 광탈에 수능은 생전 첨 보는 등급 받아와
    어디가서 점이라도 보고 싶은 심정이예요.
    두분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 3.
    '24.12.21 6:11 PM (1.235.xxx.154)

    두분다 잘된거잖아요
    엄청난 인연이시네요
    친구끼리 잘지내세요
    축하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5671 신입생 국장 신청하기요 8 ... 2024/12/22 911
1665670 조국은 왜 감옥갔나요?? 23 ㄱㄴ 2024/12/22 3,551
1665669 패딩에서 여우털만 빠져도 훨싸질텐데 10 여우 2024/12/22 1,933
1665668 전농tv보면서 울고 있어요. 진격 중입니다. 진짜 감동!!! 9 대각 2024/12/22 2,929
1665667 스포츠 여성감독이 거의 없네요.. 5 ........ 2024/12/22 651
1665666 6시 집회 많이 동참해 주세요. 2 ㅡㅡ 2024/12/22 1,112
1665665 트랙터 길 만들어주는 시민들.gif 17 ... 2024/12/22 15,492
1665664 우리가 이겼습니다! 사당역으로 행진합니다! 4 전봉준투쟁단.. 2024/12/22 2,279
1665663 다이어트 할때 언제부터 운동 빡쎄게 하셨어요? 1 ㅇㅇ 2024/12/22 546
1665662 박치욱교수에게 Cia에 신고한다고 협박함. 5 2024/12/22 1,875
1665661 판고데기 살까요 말까요 (펴는 용도 아닌 웨이브 용도) 8 곰손 2024/12/22 864
1665660 남태령 장난 아닙니다 44 와우 2024/12/22 19,631
1665659 "그놈이 그놈"이면 돌려가면서라도 찍으세요 11 ㅅㅅ 2024/12/22 1,725
1665658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기 1 2024/12/22 1,041
1665657 정말 남태령 봉쇠해제 된건가요? 시민들의 힘으로 17 ... 2024/12/22 3,499
1665656 비누꽃다발 괜찮은 꽃집 있을까요? 2 비누 2024/12/22 534
1665655 지금시국에 조국이 없는게 참 아쉽 22 2024/12/22 2,338
1665654 남태령의 젊은이들 덕분에 이제 농민은 외롭지 않다 3 ..... 2024/12/22 1,979
1665653 시동생네 (원글 펑) 35 2024/12/22 6,829
1665652 인터넷 파김치 저렴하고 맛있는 곳 추천부탁드립니다. 3 비싸네요 2024/12/22 762
1665651 16년 박근혜탄핵때 생각나네요 그때도 9 울컥 2024/12/22 1,856
1665650 관저 앞(한강진역) 집회 18시입니다 1 집회 2024/12/22 963
1665649 강원랜드 합격은 누구에게 5 나나나나 2024/12/22 1,592
1665648 트랙터 시위의 상징성 18 ........ 2024/12/22 3,708
1665647 미 상공 ufo설이라는 기사 보셨어요? 2 11월 2024/12/22 2,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