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는 깔끔한데 자식은 쓰레기방 만드는 분들

ㅇㄹㄹㄹ 조회수 : 3,422
작성일 : 2024-12-19 23:03:26

우리는 맨날 물건 제자리에 두고 쓸고닦는데 그거 보고 자란 자식은 왜 저 모양인가 싶으시죠?

 

제가 딱 그 경우였어요. 정확히는 저희 집에서 저만 정리정돈이 불가능했고 방이 쓰레기장이었죠. 초파리 생기는 건 싫어서 음식물 이런건 바로바로 치웠지만 생전 세탁해둔 옷 안 개고 바닥에 팽개쳐서 옷무덤을 만들고 쌓아둔 물건이 침대를 점령할 때도 있어서 내 몸 뉘일 자리만 만들어 잘 때도 있고 그러다보니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빈틈만 보이면 물건 쑤셔넣고...제가 생각해도 짐승도 그거보다는 보금자리 깨끗하게 하고 살았을 거에요. 

 

그랬던 제가 30대 중반이 되어가니까 정리라는 걸 하게 되네요. 안 쓰는 물건 과감하게 갖다버리고 물건 제자리 찾아주고 매일 손청소기 돌려서 머리카락 제거하고...우리 부모님이 하는 습관의 70프로 정도는 따라하고 있어요. 솔직히 저는 태생적으로 너저분한 꼬라지를 봐도 불편함을 못 느끼는 사람이라 그런 걸 못 보고 자랐으면 지금까지도 쓰레기장으로 살았을 거 같아요. 근데 확실히 보고 배운게 있다보니까 뒤늦게라도 어느정도 적용이 되네요. 

 

그냥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는 정리정돈에서 항상 모범을 보이고 살았는데 내 자식은 어떻게 저 모양일까 탄식 나오시는 분들...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세요...언젠간 반드시 그 보고 배운게 머리를 강타해서 방 쓰레기장은 안 만드는 날이 올 거에요

 

 

IP : 72.143.xxx.10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19 11:04 PM (118.235.xxx.138) - 삭제된댓글

    행동 변화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 2. ...
    '24.12.19 11:05 PM (1.253.xxx.26)

    진짜 그 날이 오면 좋겠네요 20대중반인데도 한숨만 나오는데 언젠가 각성하든지 독립해서 더럽레 살든지 모르겠다 눈감고 살고 있어이

  • 3. ㅎㅎㅎ
    '24.12.19 11:09 PM (58.29.xxx.207)

    맞아요 그렇더라구요...
    저도 학생때는 돼지우리였는데 결혼하고 나니
    엄마닮아 정리정돈을 하고
    남편은 정리정돈 지능은 1도없고 시어머니 닮아서
    짐 잠시 들어 바닥닦고 다시 내려놓더라구요ㅎㅎ
    보고 배운다는게 참 무서워요

  • 4. 놀부
    '24.12.19 11:10 PM (1.244.xxx.138)

    30대라니. .
    위로가 되지 않아요ㅠ
    방금 중딩이 아들방에서 한바탕 하고 나왔습니다

  • 5. ㅇㄹㄹㄹ
    '24.12.19 11:11 PM (72.143.xxx.103) - 삭제된댓글

    ㅇㅇ님

    늘 더럽게 하고 사는 것에 대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어요. 그게 수십년을 축적되다가 어느순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 거 같아요. 아무리 괜찮게 사는듯한 인간이라도 청소를 할 줄 모른다면 기본이 안된거라는 과격한 말을 보고 찔린 것도 있구요.

  • 6. ㅋㅋ
    '24.12.19 11:15 PM (211.215.xxx.44)

    저도 애낳고 나서 매일매일 청소해요..ㅋ

  • 7.
    '24.12.19 11:20 PM (116.37.xxx.159)

    저도 제방 쓰레기방이였어요. 속옷도 그냥 벗어두고.. 지금은 정말 미니멀로 살고 깔끔하게 살아요. 결혼전에는 밥도 안해봤어요. 근데요. 오빠는 여전히 지져분하게 살아요. 케바케예요. 기다린다고 하는게 아니고 주위에 어떤사람과 살게되고 느끼는지가 중요한거 같아요.

  • 8. ..........
    '24.12.19 11:31 PM (125.186.xxx.197)

    맞아요. 저도.그랬네요.

  • 9. 저도
    '24.12.19 11:44 PM (223.38.xxx.46)

    여기 1인 추가요. 그런데 동생은 여전히 옷무덤 화장품무덤이긴 해요ㅠ

  • 10. 진짜 그럴까요?
    '24.12.20 12:11 A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우리집에 하나 있어서요.

  • 11. 너무
    '24.12.20 1:00 AM (70.106.xxx.95)

    너무 일찍이네요 ㅎㅎ
    삽십대에서나 정리를 한다니

  • 12. ㅇㅇㅇ
    '24.12.20 4:03 AM (187.189.xxx.222) - 삭제된댓글

    울딸도 직장다니니. 좀 정리라는거 하더군요. 문재는 친구도 자기같은 애만 사귀는지 다들 지져분하다며 더 깔끔해질 맘이 없는거에요.

  • 13. 아이구
    '24.12.20 6:15 AM (121.162.xxx.234)

    믿고 못믿고가 아니라
    내게 거처를 제공? 해주는 부모에 대한 예의는 아닙니다
    돈 내는 숙박업소는 대충이라도 정리하면서
    돈 안내고 사는 내 집은요?
    고딩까지는 인정
    그 후는 부모가 우스운 거죠
    불편한 진실일땐 엄마의 푸근함
    내가 원할때만 동등한 인격 찾는 거죠

  • 14. ..
    '24.12.20 9:37 AM (58.78.xxx.231) - 삭제된댓글

    저는 반대로 화장대 바닥 유리에 지문 묻는 것도 싫어서 쓸고 닦고 했는데
    50넘은 지금은 완전 돼지우리에 살고있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3653 명신이는 검총까지 하고 돈챙겨 6 ㄱㄴ 2025/03/20 1,214
1693652 부정채용자 7 선관위 2025/03/20 709
1693651 어제 집회다녀왔어요 5 ........ 2025/03/20 823
1693650 며칠전 다이소 입고도우미 지원했다던 50대예요 27 .. 2025/03/20 17,886
1693649 국민의 비판이 헌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5 윤수괴는파면.. 2025/03/20 1,169
1693648 알뜰폰 가입하면 기존통신사는 자동해지되는건가요? 5 알뜰폰유저님.. 2025/03/20 1,094
1693647 정치성향은 허상입니다 26 말안하면모름.. 2025/03/20 1,871
1693646 단톡방 나간 건 만나기 싫단 말인가요 4 톡방 2025/03/20 1,859
1693645 가세연 기자회견에서 "탄핵 반대"띠 두른거 보.. 12 ㅇㅇ 2025/03/20 2,856
1693644 양파만 넣고 카레 ㅎㅎ 맛있네요 4 2025/03/20 2,264
1693643 냉동실 오래 된 멸치 볶을 때요 9 .. 2025/03/20 1,501
1693642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친척 도와주세요 27 우울증 2025/03/20 4,722
1693641 어금니발치한달보름지났는데임플란트가능한가요 14 임플란트 2025/03/20 1,140
1693640 발각질에 무좀약 8 효과 있는듯.. 2025/03/20 1,915
1693639 나중에 혼자 되면 살기귀찮을것같아요 18 인생 2025/03/20 5,032
1693638 진짜 궁금해서요 궁금 2025/03/20 558
1693637 어제 뉴스데스크 클로징 쇼츠 3 마봉춘감사 2025/03/20 2,184
1693636 열일하는 김수현 소속사 18 .... 2025/03/20 10,901
1693635 새벽3시에 모르는 010 부재중 전화 12 .... 2025/03/20 5,509
1693634 한때 학생수가 가장 많았던 초등학교 14 인구감소 2025/03/20 5,726
1693633 건강에 지장만 없으면 무한대로 항상 먹고싶은 음식 22 ㅇㅇ 2025/03/20 5,903
1693632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끝끝내 대체가 어려울 직업은 판사가 아.. 10 인공지능 2025/03/20 4,301
1693631 전 왠지 21일 금요일에 선고날 것 같아요 34 파면 2025/03/20 4,808
1693630 김수현쪽 사람들 참 대단한듯 18 김수현쪽 2025/03/20 5,485
1693629 핸드폰 위약금 발생 좀 도와 주실 분.. 9 저도 2025/03/20 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