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여린 아이

.. 조회수 : 959
작성일 : 2024-12-18 19:03:36

오늘 유치원생 아이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애가 좀 울었는데 저희애가 잘못한건 없었고

다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고 부딪혔대요. 그 상황에서 친구한테 호~~해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가 꽤나 울었나봐요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옆에서 계속 울고 친구 걱정을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이 저희 애가 맘이 여리고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많다고 하셨어요

친구 잘 챙기고 배려하고 매너가 좋고

말로 적절한 표현을 잘해서 인기가 좋대요

 

집에선 완전 땡깡쟁이에 다 자기 위주로

하는지라 아이한테 저런 모습이 있구나

새삼 저는 놀랍고 신기하죠..

 

선생님이 너무 기억에 남는 일화라며

들려주신 에피소드 인데요

 

장난감 중에 모두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걸

한 친구가 다 갖고 놀고 있었대요

그 친구에게 저희애가 가서 몇개만 나눠달라하니

싫다하고 다 가지고 놀거라고 했나봐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선생님이

친구들도 가지고 놀고 싶어하니 몇 개는

양보해주기를 권하셔서 2개를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게 됐대요

 

근데 저희아이가 그 친구 주위에 그대로 있더니

두리번거려서 선생님이 왜그러나 지켜보셨대요

 

저희애가 두리번거리다가 주위에서 비슷한 류의 장난감 2개를 찾아서 쥐더니  몸을 쑤욱 숙이고

 그 친구 눈을 맞추면서

이거 2개 가지고 놀면 어때? 하고 주더래요

갖고놀던 장난감을 양보해서 속상한 그 친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에 꽤 놀라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매우 많고 아이들을 중재하거나

독려하거나 그런 면이 있어서 선생님에게도 고맙고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신대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주의를 주면 저희아이는 그 즉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 행동에 바로 자책? 하듯이 속상해서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반성을 한대요

보통 아이들은 주의주면 그냥 별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응인데..저희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거나 후회하고 그런대요

그래서 맘이 너무 여린거 같다고 걱정이 되신대요

 

전 예민한 기질인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쉽지 않다..했었는데..

감정이 세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

 

제가 이 아이를 조금이나마 단단?하게

좀 덜 상처받아도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어떤 얘기들을 해줘야하나

고민이 들었어요..

 

너무 매사에 진지한 아이같아서

아이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른

아이의 기관 생활 얘기를 듣고나니

뭔가 아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1년을 키웠나 싶고..기분이 묘하기도 해요

 

워킹맘이라 저녁에 두어시간 휘리릭 보내고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같이 붙어있으면서

엄마한테는 아직도 애기이고 싶어하는 아기 같은

아이인데...

 

아이의 다정함. 세심함은 잘 지키면서

좀 단단한 마음.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여유(?)  

이런거 알려주고 싶어요~~!!

 

구구절절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4.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세하니
    '24.12.18 8:00 PM (175.208.xxx.185)

    섬세하니 배려심이 있는거같아요
    아이 칭찬해주시고 맛난거 해주세요.
    글이 다 고맙네요.

  • 2. ..
    '24.12.19 11:09 AM (211.234.xxx.144)

    첫댓님 감사합니다~~
    무플방지도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3146 윤 때문에 많이 먹는거 부끄러워요 1 .,. 2025/01/19 1,638
1673145 펌)누가 맞냐, 다르면 배척해야 하는가 11 AA 2025/01/19 1,105
1673144 60살까지만 살다가 자연사로 가고싶어요 31 앞날 2025/01/19 4,701
1673143 검찰은 기소 할까요?? 4 ... 2025/01/19 1,107
1673142 김민전이 백골단 기 살려줬네요 12 김민전 2025/01/19 2,481
1673141 서부법원 폭동 선동한 윤xx 8 ........ 2025/01/19 1,770
1673140 신축오피스텔은 원래 싸게 올리나요 2 ㅇㅇ 2025/01/19 1,236
1673139 윤석열이 자랑스러워할 영상입니다 4 2025/01/19 1,665
1673138 서부지법 지문 감식 중이랍니다. 8 인생실전 2025/01/19 2,882
1673137 전광훈 목사 ‘집회·시위 불참 조건’ 56일만에 보석 석방 9 여유11 2025/01/19 2,715
1673136 아이허브 유산균 추천해주세요 2 유산균 2025/01/19 694
1673135 침구먼지 제거는 건조기와 침구청소기 둘 중 좋은건 2 .. 2025/01/19 972
1673134 합수본부장 노상원은 윤석열을 제거하고 9 노상원 2025/01/19 2,560
1673133 윤상현 서부지법 폭동에 " 애국시민께 감사".. 16 내란선동범 2025/01/19 3,728
1673132 2025 화교특별전형으로 서울대 의대 가는방법 9 gf 2025/01/19 1,941
1673131 윤상현 “서장이랑 통화, 석방될 것” 28 ... 2025/01/19 7,436
1673130 MBC가 참언론인 이유 9 야호 2025/01/19 2,748
1673129 이영상보니 맘이 ㅠ 1 행복해지길 2025/01/19 2,160
1673128 서학개미들처럼... 2 .... 2025/01/19 1,047
1673127 국짐당 아니고 내란당 ... 2025/01/19 420
1673126 어제 방광 내시경 했는데 자궁 근종이 방광을 누르는거 같대요. .. 8 어제 2025/01/19 2,132
1673125 송장 지우개 있으세요? 4 지우개 2025/01/19 2,033
1673124 급]조국혁신당 서부지법 폭도들 영상 찾습니다 28 긴급 2025/01/19 3,811
1673123 경찰체포되면 니들이 알아서 하래요 ㅎ 4 ㄱㅂㄷ 2025/01/19 2,318
1673122 민변 성명 "언론은 내란세력의 스피커 노릇을 멈춰라&q.. 5 ㅅㅅ 2025/01/19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