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여린 아이

.. 조회수 : 823
작성일 : 2024-12-18 19:03:36

오늘 유치원생 아이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애가 좀 울었는데 저희애가 잘못한건 없었고

다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고 부딪혔대요. 그 상황에서 친구한테 호~~해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가 꽤나 울었나봐요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옆에서 계속 울고 친구 걱정을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이 저희 애가 맘이 여리고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많다고 하셨어요

친구 잘 챙기고 배려하고 매너가 좋고

말로 적절한 표현을 잘해서 인기가 좋대요

 

집에선 완전 땡깡쟁이에 다 자기 위주로

하는지라 아이한테 저런 모습이 있구나

새삼 저는 놀랍고 신기하죠..

 

선생님이 너무 기억에 남는 일화라며

들려주신 에피소드 인데요

 

장난감 중에 모두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걸

한 친구가 다 갖고 놀고 있었대요

그 친구에게 저희애가 가서 몇개만 나눠달라하니

싫다하고 다 가지고 놀거라고 했나봐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선생님이

친구들도 가지고 놀고 싶어하니 몇 개는

양보해주기를 권하셔서 2개를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게 됐대요

 

근데 저희아이가 그 친구 주위에 그대로 있더니

두리번거려서 선생님이 왜그러나 지켜보셨대요

 

저희애가 두리번거리다가 주위에서 비슷한 류의 장난감 2개를 찾아서 쥐더니  몸을 쑤욱 숙이고

 그 친구 눈을 맞추면서

이거 2개 가지고 놀면 어때? 하고 주더래요

갖고놀던 장난감을 양보해서 속상한 그 친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에 꽤 놀라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매우 많고 아이들을 중재하거나

독려하거나 그런 면이 있어서 선생님에게도 고맙고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신대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주의를 주면 저희아이는 그 즉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 행동에 바로 자책? 하듯이 속상해서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반성을 한대요

보통 아이들은 주의주면 그냥 별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응인데..저희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거나 후회하고 그런대요

그래서 맘이 너무 여린거 같다고 걱정이 되신대요

 

전 예민한 기질인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쉽지 않다..했었는데..

감정이 세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

 

제가 이 아이를 조금이나마 단단?하게

좀 덜 상처받아도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어떤 얘기들을 해줘야하나

고민이 들었어요..

 

너무 매사에 진지한 아이같아서

아이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른

아이의 기관 생활 얘기를 듣고나니

뭔가 아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1년을 키웠나 싶고..기분이 묘하기도 해요

 

워킹맘이라 저녁에 두어시간 휘리릭 보내고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같이 붙어있으면서

엄마한테는 아직도 애기이고 싶어하는 아기 같은

아이인데...

 

아이의 다정함. 세심함은 잘 지키면서

좀 단단한 마음.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여유(?)  

이런거 알려주고 싶어요~~!!

 

구구절절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4.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세하니
    '24.12.18 8:00 PM (175.208.xxx.185)

    섬세하니 배려심이 있는거같아요
    아이 칭찬해주시고 맛난거 해주세요.
    글이 다 고맙네요.

  • 2. ..
    '24.12.19 11:09 AM (211.234.xxx.144)

    첫댓님 감사합니다~~
    무플방지도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2546 지금까지 내 옆에 남아있는 친구는 어떤 친군가요? 11 친구 2024/12/21 2,081
1662545 초등때 수,과학 학원 안보내도되나요 8 kk 2024/12/21 1,062
1662544 대형마트 일요일 휴점 짜증나요 14 ㄴㄷ 2024/12/21 3,567
1662543 민주 박선원 의원은 형사도 아닌데 ㄷㄷㄷ 30 ㄷㄴㅂ 2024/12/21 5,598
1662542 너무 안맞는사람과 남은인생 어떻게 사나요 10 Adni 2024/12/21 3,027
1662541 겨울 산 처음인데 덕유산 괜찮을까요? 17 ㅇㅇ 2024/12/21 1,635
1662540 (영어질문) 문장이 좀 이상해요 8 미소 2024/12/21 699
1662539 계엄이전과 이후 8 ... 2024/12/21 2,131
1662538 SAT 수업, 학업/선생님 영향이 클까요? 2 .. 2024/12/21 551
1662537 콤부차 몇달은 지난것 같은데 콤부 2024/12/21 557
1662536 "헌재 없이 윤석열 파면 가능하다" 8 .. 2024/12/21 5,495
1662535 진짜 송년회들 취소했나봐요 27 ㅇㅇ 2024/12/21 15,635
1662534 트랙터 시위 농민분들 아직 남태령에 막혀있죠? 10 .... 2024/12/21 2,249
1662533 오늘 생일인데 아무도 축하해주는 이 없어요.. 29 2024/12/21 2,884
1662532 퍼스트레이디 보고 나왔는데 14 ㄱㄴ 2024/12/21 5,599
1662531 이 시국에.. 입시와 철학관 썰 2 ㅇㅇ 2024/12/21 1,775
1662530 학폭가해자, 왕따 주동자는 국힘 같은 ... 4 앞으로 2024/12/21 614
1662529 구한말 어떻게 나라가 넘어갔냐면 7 asdgw 2024/12/21 2,500
1662528 경기특수 ㅇㅇ 2024/12/21 600
1662527 음식할때 천연조미료 만들어 쓰시는분 계시나요? 5 천연조미료 2024/12/21 903
1662526 생일선물 0개. 10 잘못살았다 2024/12/21 2,415
1662525 평생 우울증 신체화 섬유근육통 앓음 13 50대초반 2024/12/21 2,900
1662524 블로그 비공개설정 어떻게 하나요. 2 찬바람 2024/12/21 704
1662523 안국으로 출발~!!! 18 .. 2024/12/21 2,104
1662522 내란죄가 극형에 처할 범죄라는 건 아는거네요 1 ........ 2024/12/21 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