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여린 아이

.. 조회수 : 954
작성일 : 2024-12-18 19:03:36

오늘 유치원생 아이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애가 좀 울었는데 저희애가 잘못한건 없었고

다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고 부딪혔대요. 그 상황에서 친구한테 호~~해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가 꽤나 울었나봐요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옆에서 계속 울고 친구 걱정을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이 저희 애가 맘이 여리고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많다고 하셨어요

친구 잘 챙기고 배려하고 매너가 좋고

말로 적절한 표현을 잘해서 인기가 좋대요

 

집에선 완전 땡깡쟁이에 다 자기 위주로

하는지라 아이한테 저런 모습이 있구나

새삼 저는 놀랍고 신기하죠..

 

선생님이 너무 기억에 남는 일화라며

들려주신 에피소드 인데요

 

장난감 중에 모두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걸

한 친구가 다 갖고 놀고 있었대요

그 친구에게 저희애가 가서 몇개만 나눠달라하니

싫다하고 다 가지고 놀거라고 했나봐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선생님이

친구들도 가지고 놀고 싶어하니 몇 개는

양보해주기를 권하셔서 2개를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게 됐대요

 

근데 저희아이가 그 친구 주위에 그대로 있더니

두리번거려서 선생님이 왜그러나 지켜보셨대요

 

저희애가 두리번거리다가 주위에서 비슷한 류의 장난감 2개를 찾아서 쥐더니  몸을 쑤욱 숙이고

 그 친구 눈을 맞추면서

이거 2개 가지고 놀면 어때? 하고 주더래요

갖고놀던 장난감을 양보해서 속상한 그 친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에 꽤 놀라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매우 많고 아이들을 중재하거나

독려하거나 그런 면이 있어서 선생님에게도 고맙고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신대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주의를 주면 저희아이는 그 즉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 행동에 바로 자책? 하듯이 속상해서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반성을 한대요

보통 아이들은 주의주면 그냥 별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응인데..저희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거나 후회하고 그런대요

그래서 맘이 너무 여린거 같다고 걱정이 되신대요

 

전 예민한 기질인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쉽지 않다..했었는데..

감정이 세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

 

제가 이 아이를 조금이나마 단단?하게

좀 덜 상처받아도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어떤 얘기들을 해줘야하나

고민이 들었어요..

 

너무 매사에 진지한 아이같아서

아이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른

아이의 기관 생활 얘기를 듣고나니

뭔가 아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1년을 키웠나 싶고..기분이 묘하기도 해요

 

워킹맘이라 저녁에 두어시간 휘리릭 보내고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같이 붙어있으면서

엄마한테는 아직도 애기이고 싶어하는 아기 같은

아이인데...

 

아이의 다정함. 세심함은 잘 지키면서

좀 단단한 마음.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여유(?)  

이런거 알려주고 싶어요~~!!

 

구구절절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4.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세하니
    '24.12.18 8:00 PM (175.208.xxx.185)

    섬세하니 배려심이 있는거같아요
    아이 칭찬해주시고 맛난거 해주세요.
    글이 다 고맙네요.

  • 2. ..
    '24.12.19 11:09 AM (211.234.xxx.144)

    첫댓님 감사합니다~~
    무플방지도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226 싫은데 음식 보내는 엄마와 또 싸움 9 ... 2025/01/21 2,314
1674225 구치소 있기 싫어서 9 ㅇㅇㅇ 2025/01/21 1,821
1674224 갈비뼈 쪽 증상 좀 봐주세요 ㅠ 4 .... 2025/01/21 654
1674223 대형교회도 오른쪽인가요 7 asdgwe.. 2025/01/21 922
1674222 십여년전 들었던 시모 말때문에 지금 얼굴도 쳐다보기 싫어지는건 10 ㅇㅇ 2025/01/21 3,021
1674221 도태된 남성들이 극우가 되는데 19 .. 2025/01/21 1,870
1674220 서강대 임지봉 교수 오늘 마구 화냄..ㅋㅋㅋ 14 123 2025/01/21 5,973
1674219 잡곡 선물은 어떠세요? 9 2025/01/21 951
1674218 폭도들 외국인 임신부 폭행 3 내나라돌려줘.. 2025/01/21 1,379
1674217 "참가비 10만 원, 지방 교통비 추가" 윤.. 6 이렇군요 2025/01/21 2,316
1674216 뻔뻔한 면상 쳐들고 있는 꼴 보니 살의를 느껴요 18 2025/01/21 2,278
1674215 종이로 상자접기중 최고로 쉬운 방법 11 우왕 2025/01/21 1,274
1674214 윤석열 찍은게 자랑인가요? 69 000 2025/01/21 2,895
1674213 전국 아파트 관리비 술술 새요 6 해보니까 2025/01/21 2,611
1674212 저 인간 5 2025/01/21 1,040
1674211 갑자기 과자가 먹고싶네요 추천해주세요 28 ㄱㄱㄱ 2025/01/21 2,579
1674210 에어컨을 살까요 아님 중고로살까요 4 ㅇㅇ 2025/01/21 712
1674209 연말정산 맞벌이 의료비 공제 문의 2 ,,, 2025/01/21 869
1674208 헬스트론 효과 보신 분 계실까요? 나나 2025/01/21 325
1674207 쓰리스핀 물걸레 이모님 모셨?습니다... 12 00 2025/01/21 2,114
1674206 매불쇼 시작합니다 ~~~ 4 최욱최고 2025/01/21 720
1674205 결국 창문 조금 열었어요 5 답답 2025/01/21 1,261
1674204 헌재 대심판정도 생중계해주나요? 3 ㅇㅇ 2025/01/21 947
1674203 분당에 헤어스타일링 잘해주는 미용실 추천 부탁드려요(강남,용인도.. 6 얼큰이 2025/01/21 836
1674202 자동세차시 시동은 안끄고 n에 두면 되나요? 7 처음이야 2025/01/21 1,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