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여린 아이

.. 조회수 : 765
작성일 : 2024-12-18 19:03:36

오늘 유치원생 아이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애가 좀 울었는데 저희애가 잘못한건 없었고

다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고 부딪혔대요. 그 상황에서 친구한테 호~~해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가 꽤나 울었나봐요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옆에서 계속 울고 친구 걱정을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이 저희 애가 맘이 여리고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많다고 하셨어요

친구 잘 챙기고 배려하고 매너가 좋고

말로 적절한 표현을 잘해서 인기가 좋대요

 

집에선 완전 땡깡쟁이에 다 자기 위주로

하는지라 아이한테 저런 모습이 있구나

새삼 저는 놀랍고 신기하죠..

 

선생님이 너무 기억에 남는 일화라며

들려주신 에피소드 인데요

 

장난감 중에 모두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걸

한 친구가 다 갖고 놀고 있었대요

그 친구에게 저희애가 가서 몇개만 나눠달라하니

싫다하고 다 가지고 놀거라고 했나봐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선생님이

친구들도 가지고 놀고 싶어하니 몇 개는

양보해주기를 권하셔서 2개를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게 됐대요

 

근데 저희아이가 그 친구 주위에 그대로 있더니

두리번거려서 선생님이 왜그러나 지켜보셨대요

 

저희애가 두리번거리다가 주위에서 비슷한 류의 장난감 2개를 찾아서 쥐더니  몸을 쑤욱 숙이고

 그 친구 눈을 맞추면서

이거 2개 가지고 놀면 어때? 하고 주더래요

갖고놀던 장난감을 양보해서 속상한 그 친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에 꽤 놀라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매우 많고 아이들을 중재하거나

독려하거나 그런 면이 있어서 선생님에게도 고맙고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신대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주의를 주면 저희아이는 그 즉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 행동에 바로 자책? 하듯이 속상해서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반성을 한대요

보통 아이들은 주의주면 그냥 별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응인데..저희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거나 후회하고 그런대요

그래서 맘이 너무 여린거 같다고 걱정이 되신대요

 

전 예민한 기질인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쉽지 않다..했었는데..

감정이 세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

 

제가 이 아이를 조금이나마 단단?하게

좀 덜 상처받아도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어떤 얘기들을 해줘야하나

고민이 들었어요..

 

너무 매사에 진지한 아이같아서

아이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른

아이의 기관 생활 얘기를 듣고나니

뭔가 아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1년을 키웠나 싶고..기분이 묘하기도 해요

 

워킹맘이라 저녁에 두어시간 휘리릭 보내고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같이 붙어있으면서

엄마한테는 아직도 애기이고 싶어하는 아기 같은

아이인데...

 

아이의 다정함. 세심함은 잘 지키면서

좀 단단한 마음.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여유(?)  

이런거 알려주고 싶어요~~!!

 

구구절절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4.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세하니
    '24.12.18 8:00 PM (175.208.xxx.185)

    섬세하니 배려심이 있는거같아요
    아이 칭찬해주시고 맛난거 해주세요.
    글이 다 고맙네요.

  • 2. ..
    '24.12.19 11:09 AM (211.234.xxx.144)

    첫댓님 감사합니다~~
    무플방지도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2831 "해킹 가능하다"고 선거 전날 발표하라…국정.. 7 거열형으로처.. 2024/12/19 2,890
1662830 랩다이아몬드 반지 좀 봐 주세요 9 나에게 선물.. 2024/12/19 1,967
1662829 윤건희...하야 할수있게 43 ㄱㅅㄴ 2024/12/19 5,213
1662828 만약 계엄령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9 만약 2024/12/19 1,980
1662827 입시)대학 추합 기도 부탁드려요 17 오렌지1 2024/12/19 1,145
1662826 텐트밖은 유럽은 저번시즌이 더 재밌네요 17 .. 2024/12/19 4,971
1662825 윤두광 변호인단 아직 안정해졌나요? 5 ........ 2024/12/19 1,168
1662824 건진 전성배 입을 감당못하니 검찰이 급히 풀어준거네요, ,,,,,,.. 2024/12/19 1,485
1662823 배현ㅈ 별명이 풍향계라면서요? 12 2024/12/19 6,090
1662822 증거는 차고 넘쳐서 걱정 안되지만 1 ..... 2024/12/19 592
1662821 선결제하지말고 농민단체에 기부합시당 24 ㅇㅇ 2024/12/19 3,246
1662820 청주 살기좋나요? 일자리 많을까요? 10 ... 2024/12/19 2,539
1662819 내란, 반란 관련 죄목과 형량 정리입니다. 1 극형이답! 2024/12/19 503
1662818 1993년 김광석이 부르는 '우리는' ㄷㄷ 1 ... 2024/12/19 1,023
1662817 “박근혜, 尹대통령 걱정 많더라…우리는 의결서 바로 수령했다” .. 14 000000.. 2024/12/19 4,803
1662816 장 스탠드 4 2024/12/19 800
1662815 이대와 서성한, 중경외시, 건 합격시 어디 선택했는지 23 실제선택 2024/12/19 3,399
1662814 미국 가고 싶은 사람들은... 94 !!! 2024/12/19 13,439
1662813 윤석열3끼 지금 술마시고 있겠죠, 9 ,,,, 2024/12/19 1,539
1662812 끌올.형법 90조 내란을 선동.선전한자 징역3년 이상 10 내란제보 2024/12/19 771
1662811 김앤장 변호사왈 44 /// 2024/12/19 34,007
1662810 아직도 현실감이 없어요 10 .. 2024/12/19 1,796
1662809 공복혈당 107 당화혈 5.3 9 ... 2024/12/19 2,885
1662808 추리 퀴즈 좋아하시는 분! 6 .. 2024/12/19 866
1662807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50억짜리 동상 7 ㅇㅇ 2024/12/19 2,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