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여린 아이

.. 조회수 : 697
작성일 : 2024-12-18 19:03:36

오늘 유치원생 아이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애가 좀 울었는데 저희애가 잘못한건 없었고

다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고 부딪혔대요. 그 상황에서 친구한테 호~~해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가 꽤나 울었나봐요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옆에서 계속 울고 친구 걱정을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이 저희 애가 맘이 여리고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많다고 하셨어요

친구 잘 챙기고 배려하고 매너가 좋고

말로 적절한 표현을 잘해서 인기가 좋대요

 

집에선 완전 땡깡쟁이에 다 자기 위주로

하는지라 아이한테 저런 모습이 있구나

새삼 저는 놀랍고 신기하죠..

 

선생님이 너무 기억에 남는 일화라며

들려주신 에피소드 인데요

 

장난감 중에 모두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걸

한 친구가 다 갖고 놀고 있었대요

그 친구에게 저희애가 가서 몇개만 나눠달라하니

싫다하고 다 가지고 놀거라고 했나봐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선생님이

친구들도 가지고 놀고 싶어하니 몇 개는

양보해주기를 권하셔서 2개를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게 됐대요

 

근데 저희아이가 그 친구 주위에 그대로 있더니

두리번거려서 선생님이 왜그러나 지켜보셨대요

 

저희애가 두리번거리다가 주위에서 비슷한 류의 장난감 2개를 찾아서 쥐더니  몸을 쑤욱 숙이고

 그 친구 눈을 맞추면서

이거 2개 가지고 놀면 어때? 하고 주더래요

갖고놀던 장난감을 양보해서 속상한 그 친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에 꽤 놀라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매우 많고 아이들을 중재하거나

독려하거나 그런 면이 있어서 선생님에게도 고맙고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신대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주의를 주면 저희아이는 그 즉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 행동에 바로 자책? 하듯이 속상해서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반성을 한대요

보통 아이들은 주의주면 그냥 별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응인데..저희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거나 후회하고 그런대요

그래서 맘이 너무 여린거 같다고 걱정이 되신대요

 

전 예민한 기질인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쉽지 않다..했었는데..

감정이 세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

 

제가 이 아이를 조금이나마 단단?하게

좀 덜 상처받아도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어떤 얘기들을 해줘야하나

고민이 들었어요..

 

너무 매사에 진지한 아이같아서

아이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른

아이의 기관 생활 얘기를 듣고나니

뭔가 아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1년을 키웠나 싶고..기분이 묘하기도 해요

 

워킹맘이라 저녁에 두어시간 휘리릭 보내고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같이 붙어있으면서

엄마한테는 아직도 애기이고 싶어하는 아기 같은

아이인데...

 

아이의 다정함. 세심함은 잘 지키면서

좀 단단한 마음.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여유(?)  

이런거 알려주고 싶어요~~!!

 

구구절절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4.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세하니
    '24.12.18 8:00 PM (175.208.xxx.185)

    섬세하니 배려심이 있는거같아요
    아이 칭찬해주시고 맛난거 해주세요.
    글이 다 고맙네요.

  • 2. ..
    '24.12.19 11:09 AM (211.234.xxx.144)

    첫댓님 감사합니다~~
    무플방지도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4360 오후 2시입니다^^ 1 최욱최고 2024/12/19 1,317
1664359 박근혜때도 변호사 나와서 헛소리 찍찍... 1 ........ 2024/12/19 616
1664358 오늘 라디오 마지막 곡으로 전람회 곡 많이 나오네요 슬프네요 2024/12/19 569
1664357 걱정없이 해외 여행 다니는 팔자 19 연예인 2024/12/19 5,063
1664356 이주호도 알아보자 7 ㅇㅇ 2024/12/19 1,402
1664355 비트코인 수익도 건보료 올라가나요? 4 .. 2024/12/19 1,688
1664354 꼴같지 않은 국짐패거리,윤뚱 좀 빨리 치워버릴수 없을까요? 3 2024/12/19 349
1664353 외국 관광객 씨가 마르겠네요 21 2024/12/19 4,091
1664352 . 24 . 2024/12/19 2,895
1664351 중하새우4키로 샀슈ㅠ 내 손목을 치고 있슈 ㅠ 12 ... 2024/12/19 2,901
1664350 양곡법이 뭐길래 저리 추친해요 85 .. 2024/12/19 6,597
1664349 현재 대한민국 상황 이해되세요? 21 답답 2024/12/19 2,586
1664348 중드 삼국지 보는데 재밌네요 3 ㅁㅁ 2024/12/19 610
1664347 설마 이재명님 괜찮겠죠? 20 ... 2024/12/19 2,501
1664346 롱패딩 웰론충전재 무게감이 어떤가요? 8 노벰버11 2024/12/19 945
1664345 제 핸드폰 번호로 다른 사람이 쇼핑을 하는데 6 어떻게 조치.. 2024/12/19 1,804
1664344 입이 가벼울 것 같은데 무거운 사람 1 무게 2024/12/19 1,037
1664343 토스 이벤트 함께해요 25 탄핵 2024/12/19 1,026
1664342 전람회 - 기억의 습작 라이브 2 서동욱추모 2024/12/19 1,094
1664341 안좋은것들은 다 일본에서 5 ㅗㅎㅎ 2024/12/19 925
1664340 여론조사) 이재명 48% 한동훈8% 홍준표 7% 이준석4% 안철.. 15 000 2024/12/19 1,883
1664339 탄핵소추안 가결되던날 집회 다녀온 늦은 후기 6 ... 2024/12/19 1,310
1664338 계엄실패=>죄없다, 계엄성공=>다죽어 2 .... 2024/12/19 625
1664337 국찜 진짜 반성을 모르는 파렴치한것들 10 ㅇㅇ 2024/12/19 699
1664336 MBN은 왜 한일트로트 계속하나요? 4 ㄷㄹ 2024/12/19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