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귀가 안들리시나봐요

답답하다 조회수 : 1,683
작성일 : 2024-12-18 11:28:39

83세 이신데

보청기는 죽어라고 안하겠다고 박박 우기시고

한번 사드렸더니 반나절도 안쓰시고는 반품하라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보청기 회사에 전화해서 기어코 반품해버리시더라고요. 

그래도 앞에서 이야기 할때는 제가 좀 크게 말하면 대화에 별 문제 없었거든요?

 

요 며칠 엄마가 감기가 걸렸는데 오늘 아침에도 열난다고 뭐 먹어야 하냐면서 

집에 있는 약상자를 뒤적거리실래

'엄마, 병원 8시 반부터니까 얼른 다녀오세요 (걸어서 8분거리에요)' 했어요 

" 뭘 먹어야 되냐? 이거 타이레놀 먹으면 되냐?"

" 그거 먹으면 되는데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주사 맞으세요. 며칠째 안 낫잖아요"

"테라플루 먹으면 더 빠르겠지? 나이트 먹으면 졸리니?"

" 나이트 먹으면 졸려요. 엄마, 병원에 다녀오시라고요. 지금 가면 안기다려요. 아침에 대기 없어요 "

" 아 여기 데이용 있구나 이거 먹어야 겠다"

" 엄마, 가서 주사 맞고 오세요. 응?  며칠째 안낫잖아요" 

" 이거 뜨거운 물에 넣어야 되니?" 

" 제가 타 드릴께요. 엄마, 이따 병원에 꼭 가세요. 아셨죠?"

"-----" 묵묵 부담 

약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가심 

기타부타 말을 안하고 못들은척 

 

어제는 저녁에 국에 밥 말아서 드시면서 

"니가 끓인 국이 왜 이렇게 짜냐 ? 하시는 거에요.

아침에 끓인건데 저녁에 퇴근해서 보니 국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오래 끓여서 쫄아버린 거죠. 근데 거기다 밥을 말았으니 (거의 비빈거죠)

당연히 짜죠. 

" 엄마, 국이 국물이 하나도 없던데요. 잔뜩 쫄았더만. 뜨신 물을 좀 부워요"

계속 드시면서 

" 아유, 짜. 이게 뭐람" 

" 엄마, 물을 부으시라고요. 뜨거운 물이요. 쫄아서 그래요" 

(계속 드시면서) " 도대체 뭘 넣고 끓인거냐? 이렇게 짜게"

" 엄마, 쫄아서 그런거니까 그냥 드시지 말고 물을 넣으시라고요" 

(묵묵 부답에 계속 드심) "어유 짜 소태네 소태" 

" 엄마! 짠거 먹지 말고 물 넣으시라고요!"

(묵묵부답에 계속 드심) 

 

하... 

왜 저러시는 거죠 ?

본인 듣기 싫은거 안들리는 척 하시는게 

꼭 우리집 고양이 같아요. ㅠㅠㅠ 

일반적인 대화도 참 힘드네요. 

저도 똑같은 말을 몇번씩 하게 되서 에너지 방전되는 느낌이에요. 

도대체 왜 저러시는 걸까요..

 

 

IP : 211.243.xxx.16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mm
    '24.12.18 11:31 AM (70.106.xxx.95)

    그래서 노인이랑 같이 사는게 힘든거에요

  • 2. ..
    '24.12.18 11:32 AM (1.233.xxx.223)

    치매검사 필요한거 아닐까요?
    울 어머니 85세인데도 저정도 대화는 아닌데..

  • 3. ㅇㅇ
    '24.12.18 11:33 AM (211.209.xxx.126)

    엄마 모시고 사는거예요?

  • 4. 귀 안들린다고
    '24.12.18 11:34 AM (211.234.xxx.95)

    한후 1년뒤 치매 판정 받았어요.

    얼른 보청기 하게 하세요

  • 5. 보청기
    '24.12.18 11:38 AM (223.38.xxx.63) - 삭제된댓글

    새로운 외부 자극에 계속 노출되어야 뇌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안 들리고 안 보이면 치매가 가속화 된다고 합니다.
    보청기 착용 다시 강권해보세요

  • 6. ㅇㅇ
    '24.12.18 12:05 PM (1.240.xxx.179) - 삭제된댓글

    안 들리고 안 보이면 치매가 가속화 222
    종합병원 신경과에서 꼭 치매검사하세요

  • 7. 몬스터
    '24.12.18 12:34 PM (125.176.xxx.131)

    하아..
    우리엄마가 75세이신데 딱 그러셨어요.
    저는 막 소리지르고 몇번을 싸웠나 몰라요.
    게다가 본인이 소리가 안들리니,
    목소리가 엄청 커져서 대화할때마다 스트레스.

    지금은 몇달 참고 끼시는데
    훨씬 나아요,
    보청기 이물감때문에 답답하신거면 인공와우수술 권유해보세요.

  • 8. ㅠㅠㅠ
    '24.12.18 1:48 PM (222.108.xxx.61)

    엄머님 치매검사부터 하셔야될듯합니다.

  • 9. 답답하다
    '24.12.18 2:41 PM (211.243.xxx.169)

    앗..
    치매의심되는 상태인가요 ?
    보청기랑 치매검사
    감사합니다 ㅠㅠ

  • 10. ..
    '24.12.18 2:57 PM (61.254.xxx.115)

    헐 답답하셔서 어찌 같이 사시나요 고생이 많으셔요~~

  • 11.
    '24.12.18 3:41 PM (121.167.xxx.120)

    치매 검사해 보고 감기 걸린후 귀가 나빠졌으면 이비인후과 가세요
    고막에 염증이 생기면 갑자기 잘 안들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5441 방배 경찰은 누구말 듣고 저러고 있나요? 6 걱정 2024/12/22 1,555
1665440 경찰이 계엄이라 연행한다네요 미란다원칙X 11 ㄴㄷㅎ 2024/12/22 4,615
1665439 지금 JTBC 다큐 윤석열 '천일의 기록' 그의 적은 누구였나 6 악마 2024/12/22 2,436
1665438 두바이 환승 면세점에서 금 사는거 1 2024/12/22 1,477
1665437 형부가 수술해도 돈 드리는 건가요 14 어휴 2024/12/22 3,620
1665436 지금 남태령 상황은.. 16 아이고 2024/12/21 4,438
1665435 개명하려는 이름이 작고한 예술가인데 괜찮을까요? 3 2024/12/21 1,369
1665434 탄핵인용 되겠죠? 14 탄핵인용 2024/12/21 2,342
1665433 슈톨렌, 럼향이 넘 강해요 7 화끈 2024/12/21 1,941
1665432 오늘 옥씨 부인전 지루하네요 16 ... 2024/12/21 4,866
1665431 애 둘 각각 놀이학교 영유 보내는 집 7 .. 2024/12/21 2,040
1665430 사주랑 맞춰서 봐주는 작명소 잘 보는데 있나요? 1 개명 2024/12/21 455
1665429 안 주무시는 분들 [남태령] 검색해서 라이브 좀 봐주세요 34 2024/12/21 4,821
1665428 나라를 구한 한기호 ........ 2024/12/21 1,822
1665427 고기자주굽는집인데요 4 상겹살 2024/12/21 2,882
1665426 남태령 무력진압 하려나봐요?! 30 2024/12/21 15,509
1665425 윤상현 제명 청원 링크 13 탄핵 2024/12/21 1,279
1665424 (남태령) 경찰차 빼라. 6 차빼 2024/12/21 1,868
1665423 케익에 휘핑크림 대신 쓸만한거 뭐가 있을까요? 5 ..... 2024/12/21 771
1665422 전농tv실방 공유합니다 4 탄핵이다 2024/12/21 922
1665421 김병주 "'북한군 위장 소요사태' 가능성 있어…전방위 .. 8 JTBC 2024/12/21 2,805
1665420 방배경찰서 3 전화번호 2024/12/21 1,137
1665419 국가유산청 “김건희 종묘 차담회, 사적 사용 맞다” 7 이렇답니다 2024/12/21 1,995
1665418 뇌수막염으로 입원한지 3일째인데 아직도 치료제가 들어가지 않았어.. 15 뇌수막염 2024/12/21 3,011
1665417 부천대 vs 화성의과학대 간호학과 두개중 어디갈까요? 10 캔디 2024/12/21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