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광주에 빚 지고 있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소년이 온다 조회수 : 2,211
작성일 : 2024-12-16 10:27:01

초등학생때 광주로 전학을 갔습니다.

그때 아빠 친척 누나가 살던 집에 놀러가곤 했는데 담장에 총알 자국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와 가던 금남로의 체루탄 냄새가 너무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다른 도시로 발령을 받아 다른 도시로 이사 갔습니다.

어린시절 짧게 살았던 광주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현대사를 배워본 적도 없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읽었습니다. 너무나 힘든 기억을 작가가 담담하게 풀어줬습니다.

짧은 책인데 읽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힘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면 마주하기 싫어 다시 펼치기 싫었지만 용기내 끝까지 읽었습니다.

광주에 우리는 빚지고 살았구나.

민주주의는 그냥 온 게 아니구나.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40대 중반인 저보다 더 젊은 세대들은 더욱더 당연하게 민주주의를 받아들였겠지요.

그들도 힘들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현대사를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무임승차를 당연하게 생각한 제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이라 글을 남겨봅니다. 

IP : 121.168.xxx.1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16 10:30 AM (115.136.xxx.87)

    저도 읽고 있어요.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고
    과거가 현재를 도왔죠.
    광주분들과 전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며 희생을 감수한 분들께 감사합니다.

  • 2. 빚진자
    '24.12.16 10:37 AM (174.127.xxx.217)

    기회되면 광주 망월동 5.18 묘지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 3. ...
    '24.12.16 10:38 AM (65.128.xxx.38)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고
    과거가 현재를 도왔죠.2222222

    그리고, 이제 우리들이 꾸려가는 하루하루의 현재가
    우리 미래 세대들의 삶과 희망을 구하고 또 도울 차례입니다.

  • 4. 공감
    '24.12.16 10:40 AM (203.244.xxx.29)

    저도 아주 긴 시간 읽고 있어요.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는게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다 읽어보려 합니다.
    빚지고 있다...맞는 말씀 같아요.
    그리고 주옥 같은 댓글도 깊은 울림이 있네요.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고 과거가 현재를 도왔다....

  • 5. wjdakf
    '24.12.16 10:44 AM (211.114.xxx.19)

    한강 작가 표현력 정말 노벨상 감 입니다
    광주 5,18은 어쩌고 해도 우리 민주주의 의 지표가 되어 버렸어요.
    모든 기준이 되버렸고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되는 아픈 역사인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당하지 않았다고 모른 척 할 뿐 이고 또 윤뚱과 그 무리들은 전두환이 롤모델이라 이런 일이 벌어졌겠지요

  • 6. 이제
    '24.12.16 10:44 AM (59.7.xxx.113)

    광주의 젊은 엄마 아빠들도 주말 눈비 올때 복합쇼핑몰에서 밥먹고 키즈카페 가고 코스트코에서 장보고 테마파크에서 놀고..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7. 한국현대사..
    '24.12.16 10:45 AM (211.106.xxx.186)

    역사책에서 70년대 80년대 초반??
    현대사부분 드러낸 거...
    한참되지 않았던가요?

    드러낸 거 다시 넣기.....
    이것도 쉽지 않을 거 같아요

    뉴라이트는 증말 교묘하고 끈덕집니다
    자세히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에도.

  • 8. 밝은이
    '24.12.16 11:00 AM (38.41.xxx.94)

    저랑 같은 느낌을 받으셨군요. 저는 60대입니다. 한 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받았을 떄
    채식주의자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겐 낯 선 문체라 읽기 어려웠습니다.
    포기하고 소년이 온다를 읽었습니다. 벌써 여러 해 전이네요
    그때의 먹먹한 느낌은 뭐라 형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81학번으로 데모보다는 공부하며 20대를 보냈고 이제까지 잘 먹고 잘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자리잡고 있던 부채감을 소년이 온다로 확연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여의도에 갔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77학번으로 공부만 했던 남편도 함께 갔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람인것이 자랑스러워졌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었 듯 현재가 미래를 만들겠지요
    앞으로는 헌재 앞으로 가야겠습니다.

  • 9. 그동안 몰랐던
    '24.12.16 11:04 A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 지고 살았다는 말에 가슴 찡합니다.

  • 10. .......
    '24.12.16 11:09 AM (1.241.xxx.216)

    80년대 후반 전학 온 친구가 자기소개를 하면서
    저는 여러분이 싫어하는 전라도 광주에서 전학 온 누구입니다 하면서
    또박또박 말하는데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쁘장 했던 친구고 그 아이가 싸온 반찬이 정말 맛있었고 첫날의 걱정과 달리
    잘 지내던 아이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이 가진 상처와 트라우마 억울함 등등이 그냥 아프다는 걸로 표현이 될까 싶습니다
    보통 그러잖아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아는 거랑 직접 겪는 거랑 다르다고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빚이라는거 크게 공감합니다

  • 11. 윤석렬 아웃
    '24.12.16 11:12 AM (14.56.xxx.40)

    윤정부가 25년 예산에서 5.18 유공자 생계지원금 전액삭감 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80세 이상에게 한달에 십만원 지급하는거더군요.
    그걸 전액 삭감했어요. ㅜㅜ
    그래봐야 77억
    이거 다시 살릴수 없나요?
    https://m.khan.co.kr/article/202409261726001#c2b

  • 12. 이뻐
    '24.12.16 11:16 AM (211.251.xxx.199)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고
    과거가 현재를 도왔죠 3333

    한강 작가의 노밸 문학상 수상이후
    지난 2주
    너무 영화 시나리오 같지 않나요?

    순국선열분들이 계속 우린 후손을
    보살펴주시나 봅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 13. --
    '24.12.16 11:23 AM (122.36.xxx.85)

    예산 삭감이요? 십만원을? 아우 진짜 욕으로는 안돼요 저 돼지새끼

  • 14. 한강의
    '24.12.16 11:27 AM (61.84.xxx.8)

    노벨평화상 수상이후에야 맨부커상 수상때 사놓은 소년이
    온다를 겨우 읽을수 있었어요.
    더이상 미루지 말자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계엄령 ㅠㅠ
    광주에 빚진거 맞아요..

  • 15. 전라남도는
    '24.12.16 11:53 AM (59.7.xxx.113)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다고 들었어요. 세제혜택을 주든 뭘하든 견실한 기업 유치해주시고 그 기업에 근무하는 엄마 아빠들이 주말에 아이 데리고 장보고 밥먹고 놀수있는

    스타필드 코스트코 테마파크 좀 만들어 줍시다.

    언제까지 광주는 5.18의 추모공간으로만 남아야 하나요?

  • 16. 고딩때
    '24.12.16 1:05 PM (61.98.xxx.185)

    82년 고딩때 우리반에 광주에서 전학온 애가있었는데
    갸가 저 포함 몇명있을때 광주사태때 길거리에
    시신들이 막 여기저기 쌓여있었다고 했는데
    전 뉴스에도 안나온 얘기라 이게 뭔말인가...? 하며
    한 귀로 흘려들었었는데
    자꾸 그 친구 생각이 나요
    서울에선 그당시 누구도 언급안했던 그런 끔찍한 사건을
    직접 눈앞에서 겪었던 광주분들..ㅠㅠ
    생각할수록 진저리가 쳐집니다
    한강작가 소년이 온다... 너무 감사하고 진심 축하합니다

    그리고 윗님처럼
    광주분들 재미나게 일상 사시기를 바라고
    전라도지역이 어느지역도 따라올수없을만큼
    눈부시게 발전되기를 바라봅니다

  • 17. ...
    '24.12.16 2:50 PM (211.206.xxx.191)

    5.18 유공자 생계지원금이 고작 10만원이라구요???
    그걸 윤정부에서 2025년 삭감했다구요?
    바퀴벌레 보다 못한 것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4759 강아지데리고 산책할때 5 강아지 2025/04/21 729
1704758 속눈썹 픽서 수시로 하라는데 눈에 좋지 않겠죠? 속눈썹펌허고.. 2025/04/21 304
1704757 목동아파트 요새 많이 올랐나요? 9 재건축 2025/04/21 2,057
1704756 갱년기 눈물 나나요? 1 .... 2025/04/21 1,112
1704755 분당 20평짜리 임대형 아파트 수리 해야하는데요 6 분당 2025/04/21 1,090
1704754 삼성서울병원 식당 있나요? 2 ㅡㅡ 2025/04/21 785
1704753 윗층 화장실공사 하는데 환풍기를 틀어놓는게 좋을까요? 1 ㅇㅎ 2025/04/21 786
1704752 아이 키우며 간절히 바란것들이 엉망이 되었어요 8 기도 2025/04/21 1,963
1704751 션윈공연 어버이날 80대 어르신 보여드리는거 괜찮겠죠? 4 궁금 2025/04/21 498
1704750 강스포 포함)천국보다 아름다운 4 ㅇㅇ 2025/04/21 1,944
1704749 김어준 매국노들은 특별법으로 반드시 처벌해야 합니다 8 2025/04/21 1,070
1704748 조금 있다 월세계약 하러 가요 (집주인입장) 5 ㅇㅇ 2025/04/21 1,058
1704747 대한민국 20대 남성들 9 ㄱㄴㄷ 2025/04/21 1,535
1704746 10개에 13,000원 샤워젤이요. 그거 제조회사명이 바뀌었나.. 3 샤워젤 2025/04/21 1,064
1704745 문학동네 북클럽 회원 어떤가요? ... 2025/04/21 301
1704744 이재명 후원금 반환 ㅜㅜ 7 아쉽다 2025/04/21 3,458
1704743 을이거나 영업적인일을 하는50대분 1 111 2025/04/21 451
1704742 구운 계란 활용법? 5 2025/04/21 1,026
1704741 제발 차별하지 않는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19 지나다 2025/04/21 2,358
1704740 원당 상가 분양 27 1234 2025/04/21 1,477
1704739 아이들 학교등교시 선크림 4 ... 2025/04/21 968
1704738 인지능력이 얼마나 안되면... 6 ..... 2025/04/21 1,521
1704737 감기로 목이 찢어지는 느낌? 일때는 9 ㅇㅇ 2025/04/21 1,039
1704736 순대는 ㅈㅅ순대가 맛있어요 12 순대 2025/04/21 3,100
1704735 예술의 전당 저녁 공연 전에 저녁 먹을 곳 추천해 주세요 7 2025/04/21 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