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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 마트에서 만난 할머니

... 조회수 : 7,123
작성일 : 2024-12-15 18:15:53

생리대 코너 근처에 있던 제게 다가오셨어요.

꼬깃꼬깃 접은 생리대 포장지를 펴보이며 손녀가 이거 사오랬는데 찾아줄수 있냐고요.

연세가 많아보이셨는데 (나중에 본인이 아흔이라 하셨어요)

손녀가 왜 이런 부탁을 했을까 

집에 가려던 참이라 조금 귀찮았지만 생리대 코너에 가서 찾아봤어요.

같은 제품을 찾았는데 할머님이 보여준거랑 다르게 울트라가 아니더라구요.

왜 쓰던거 아니면 되게 불편하잖아요.

손녀분께  전화 걸어주시면 제가 물어봐드릴께요 했더니

머뭇거리시다 사실은 내가 요즘 소변을 자꾸 지려서  이걸 사려했다시더군요.

집이고 뭐고 안스러움이 몰려왔어요.

들은 풍월로는 전용을 써야된다더라 길래 디펜드 있는데로가서 팬티형을 골라드렸는데

어머 그거 왜 그리 비싸요?

열댓개 든게 이만원돈이던가

연신 고맙다 하시든 할머니 카트에 실어드리고  돌아서는데 바로 옆코너에 패드형  제품이 세일해서  5천원인거예요.

생리대처럼 팬티에 접착도 되는거더라구요.

이만원 짜리 카트에 실어드리면서도 찜찜했거든요

집어들고 할머니 따라가서 이건 5천원 이에요 했더니 반색하시면서 하나 더 사신대요.

또 뛰어가서 하나 더 가져다드렸어요.

너무 너무 고맙다고 내가 아흔 살이라고 젊을때 안 그랬는데 요새 이래서 부끄러우시대요.

저보고 복받으실거래요. ㅜㅜ

그런 생각이 들대요.

생리대 졸업하면 디팬드 입학인가?(텀이 길긴하겠지만요)

쓸쓸해 ㅜㅜ

뜬금없지만 우리 82하면서는 케겔운동이라도 합시다.

그나저나 어딜가나 제게는 사람들이 말도 잘걸고 부탁도 잘해요.

국내는 기본이고 드골공항에서 그 수많은 인파속에 아랍인이 저한테 길 물어 본 적도 있다니까요.

안내원 재질인듯

IP : 175.198.xxx.21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고
    '24.12.15 6:18 PM (121.188.xxx.245)

    이런분들때문에 우리 사는 세상이 밝고 따뜻해지는 것같아요.

  • 2. 우와
    '24.12.15 6:19 PM (128.134.xxx.68)

    원글님 사랑해요

  • 3. ㄱㄴㄷ
    '24.12.15 6:20 PM (120.142.xxx.14)

    엄지 척!

  • 4. 삐삐
    '24.12.15 6:20 PM (121.141.xxx.85)

    아~ 너무나 따뜻한 맘을 가지고 계세요.
    원글님 나이 드시면 그 보답 다 받으실 거예요.
    원글님 글 읽고 감동 받고, 마지막 케겔운동 권장 보고 지금 케겔 운동하면서 답글 써요.^^

  • 5. 저도
    '24.12.15 6:21 PM (218.37.xxx.225)

    87세 시어머니 생리대 사다 드려요
    나이드니 그게 필요하더라구요

  • 6.
    '24.12.15 6:22 PM (61.105.xxx.88)

    따뜻하신분 !
    근데 몰랏는데
    디펜드 비싸네요 ㅠ

  • 7.
    '24.12.15 6:22 PM (58.140.xxx.20)

    올해가 가기전 로또 딱 1번만 당첨되세요오 ~~~

  • 8. ..
    '24.12.15 6:23 PM (211.206.xxx.191)

    원글님 덕분에 내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 9. .....
    '24.12.15 6:23 PM (211.186.xxx.26)

    그게 비싸서 생리대 오버나이트 믾이 쓰시더라구요.
    5천원짜리 찾아주시다니,
    원글님 넘 따뜻하네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 10. 바람돌
    '24.12.15 6:25 PM (121.145.xxx.32)

    원글님 복받으세요
    얼마전 친정엄마 같은 이유로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보내드렸거든요
    노년이 되면 깔끔하게만 지내는대도
    많은 챙김이 필요한듯해요

  • 11. 원글님
    '24.12.15 6:28 PM (1.252.xxx.65)

    사랑해요!222222222222222

  • 12. 울엄마
    '24.12.15 6:29 PM (221.153.xxx.127) - 삭제된댓글

    86세. 스스로 쇼핑하시는데 쇼핑리스트에 주기적으로
    생리대 들어갑니다. 그 옛날처럼 가제 손수건도 쓰시고
    외출할 땐 주로 생리대 쓰시고 그러는가 보더라구요.

  • 13. 애쓰셨어요
    '24.12.15 6:32 PM (112.161.xxx.169)

    이런 분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죠!
    복받으세요

  • 14. 따뜻
    '24.12.15 6:36 PM (118.235.xxx.31)

    님께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너무 따뜻하고 훈훈한 얘기였어요. 저도 요즘 너무 오지랖이라고 딸한테 혼나는데 이런일은 오지랖 많아 부려도 좋을 것 같아요! 복 많이 많이 받으실거에요!!*^^*

  • 15. 영통
    '24.12.15 6:36 PM (106.101.xxx.22)

    맞아요
    님 복 받으실 성품 같아요
    글 읽고 덩달아 흐뭇~

  • 16. ^^
    '24.12.15 6:39 PM (121.183.xxx.59)

    따뜻해요 ^^????

  • 17. ㅇㅇㅇ
    '24.12.15 6:40 PM (123.109.xxx.246)

    돌려받기 위해 선행을 하는 건 아니지만 원글님처럼 행했던 선행은 다른 모습으로 님께 돌아올 거에요.

    생리대나 노인용 기저귀가 비싸서 아기 기저귀 패드 사서 쓴다던데
    크린베베 같은 거요. 훨씬 싸고 부드럽고. 단지 접착할수 없으니 팬티 짱짱한 거로 입고요.

  • 18. ♡♡♡
    '24.12.15 6:41 PM (49.166.xxx.213) - 삭제된댓글

    눈물나요.
    이 맛에 82합니다.

  • 19.
    '24.12.15 6:46 PM (1.244.xxx.38) - 삭제된댓글

    이 글 읽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셨네요.
    따뜻한 분 사랑해요

  • 20. 천사
    '24.12.15 6:52 PM (175.123.xxx.103)

    왜케 착하세요. 천사 원글님 인생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21.
    '24.12.15 6:57 PM (61.74.xxx.175)

    모임에서 횡단보도 건널 일이 있었는데 뛰자고 했더니 선배언니가 안된대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ㅠㅠ
    다른 지인은 요실금 수술을 두번째로 한다고 하구요
    진짜 케겔 운동 해야 되나봐요

    원글님 인상이 유하고 착해 보이나봐요
    그 분들이 사람 잘보네요

  • 22. 잠시만...
    '24.12.15 6:57 PM (211.234.xxx.160) - 삭제된댓글

    여자들 자궁암이 늘어난 이유가 생리대를 써서 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요실금 있으신 분들 가능하면
    가재 손수건 몇 번 접어서
    외출할 때 비닐봉자리에 넣어 가지고 다니세요.

    집에 와서 비누로 쑥쑥 빨아서 널구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 23. ..$.
    '24.12.15 7:26 PM (211.178.xxx.17)

    원글님 복 받으세요.
    저희 엄마 82세이신데 요실금 때문에 아직까지 패드사서 쓰세요. 제가 배달시켜 드리기도 하지만 가끔 혼자 마트가서 세일 용품 사시는 데 님같은 분이 옆에서 도와주시면 너무 감사할듯요. 요즘엔 마트 복잡하고 상품이 너무 많아 노인분들 쓰던 제품 찾는것도 아주 일이예요. 참 감사하네요.

  • 24. 미미
    '24.12.15 7:35 PM (122.36.xxx.14)

    얼굴에 선함이 씌여있나봐요
    이리 사는거죠 뭐
    서로 돕고 ㅎ

  • 25. 감사
    '24.12.15 7:44 PM (42.18.xxx.21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제가 다 고맙습니다. 이 이쁘고 흐뭇한 이야기에 왜 전 나올까요. 갱년기인가봐요...

  • 26. ㅁㅁ
    '24.12.15 7:48 PM (39.121.xxx.133)

    저는 얼마전에 동네 슈퍼 유제품 코너에서 아이와 마시는 요거트를 고르고 있는데.. 옆에 서 고르던 할머니께서 유통기한 좀 봐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요건 언제까지고, 저건 언제까지다..하니, 사실은 배움이 짧아 글씨를 모르신다고..그러면서 제가 고른 거 보시더니 그게 맛있는 거냐며.. 따라 사시더니, 결제하고 뜯어서 아이 먹으라고 하나 주셨어요.
    아이와 같이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우리가 할머니 도와드린거야? 하는데 기분좋고 뿌듯하더라구요.

  • 27. 쓸개코
    '24.12.15 7:54 PM (175.194.xxx.12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잘 하셨어요.
    도움 주면 또 도움받을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
    어르신들 도와드리면 정말 고마워하는 분들 많아요.
    얼마전에 알엠 영화를 보러 갔었어요.
    감상하고 나면 큐알코드를 찍어 등록 한 후 직원에게 신청하면 북마크 기념품을 주거든요.
    큐알코드를 찍어 등록하는걸 제가 해본적이 없어요;
    저보다 좀 나잇대가 아래인 여자 두분이 있길래 물어보니
    정말 하나하나 다 알려주더라고요. 어찌나 고맙던지.
    그리고 맥도날드에 갔는데요..
    포장을 하고 나오려고 문을 열던차에.. 어떤 백발 할아버지가 키오스크 앞에서
    어쩔줄을 모르고 계시는게 보이더라고요.
    이미 문은 반이 열렸고.. 그냥 나가려다가 가서 주문하실거냐고 여쭤보니
    사서 할머니 가져다 드릴거래요.ㅎ콜라 감자튀김 다 드실거라고 ㅋ
    취향 가격대 여쭤보고 선택해서 주문해드렸더니 완전 90도로 굽어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잘 아는 사람들에겐 사소한 일이 모르는 사람에겐 대단한 일일 수도 있고
    서로 조금씩 도우면 좋죠.

  • 28. 쓸개코
    '24.12.15 7:55 PM (175.194.xxx.121)

    원글님 잘 하셨어요.
    도움 주면 또 도움받을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
    어르신들 도와드리면 정말 고마워하는 분들 많아요.
    얼마전에 알엠 영화를 보러 갔었어요.
    감상하고 나면 큐알코드를 찍어 등록 한 후 직원에게 신청하면 북마크 기념품을 주거든요.
    큐알코드를 찍어 등록하는걸 제가 해본적이 없어요;
    저보다 좀 나잇대가 아래인 여자 두분이 있길래 물어보니
    정말 하나하나 다 알려주더라고요. 어찌나 고맙던지.
    그리고 맥도날드에 갔는데요..
    포장을 하고 나오려고 문을 열던차에.. 어떤 백발 할아버지가 키오스크 앞에서
    어쩔줄을 모르고 계시는게 보이더라고요.
    이미 문은 반이 열렸고.. 그냥 나가려다가 저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받았고..
    가서 주문하실거냐고 여쭤보니 사서 할머니 가져다 드릴거래요.ㅎ콜라 감자튀김 다 드실거라고 ㅋ
    취향 가격대 여쭤보고 선택해서 주문해드렸더니 완전 90도로 굽어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잘 아는 사람들에겐 사소한 일이 모르는 사람에겐 대단한 일일 수도 있고
    서로 조금씩 도우면 좋죠.

  • 29. ㅡㅡㅡㅡ
    '24.12.15 7:59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왜 눈물이 날까요.
    원글님, 정말 따뜻하고 친절하세요.
    복 받으실거에요.

  • 30. 에구
    '24.12.15 7:59 PM (121.153.xxx.246)

    제가 방광기능이 거의 상실된 엄마때문에 성인 기저귀 전문가 될 판이에요.
    정말 돈없으면 기저귀도 제때 못갈겠다싶을 정도구요.
    비교적 젊은 저도 많고 많은 기저귀의 흡수량, 현재 상태, 누웠을때 이동할때 등 상황에 맞게 구입하는게 어려워요.
    노인들이 직접 구입하시기 진짜 어려울텐데 잘 도와드리셨어요.
    짝짝짝

  • 31. 윌마
    '24.12.15 8:25 PM (49.161.xxx.102)

    원글님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저도 어려운 이웃 지나치지 않고 꼭 도울게요!!
    2025년에 만사형통하세요

  • 32. 진짜
    '24.12.15 8:33 PM (114.92.xxx.78)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바랍니다. ㅠㅠ 감동

  • 33. ...
    '24.12.15 8:50 PM (210.126.xxx.42)

    좋은 일 하셨어요 저도 마트 은행 등에서 어르신들 뵈면 부모님 생각나서 종종 도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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