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스팔트위에서

겨울 조회수 : 1,448
작성일 : 2024-12-15 00:37:30

여의도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미 사람들로 가득해서 빨리 갈 수 없었어요.

천천히 걸어서 가보니 이미 앉을 자리가 없어서 위화도 회군을해서 뒤로뒤로 가 겨우 앉았습니다.

화면은 보이지도 않고 대신 엄청 많은 엠프를 크레인에 걸어서 소리는 잘 들렸어요.

천재같음요.

왜냐하면 길에 엠프를 놓으면 근처에 있는

사람은 심장까지 울리는데 (경험했)

공중에 떠있으니 피해가 덜 갔어요.

대신 엔진을 켜 놓아야했는지 배기가스 냄새가 계속 났지만...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앉고 보니 앞에 앉은 여학생이 종이만 깔고 앉았길래 핫팩 깔고 앉으라 주고.

소시노래 한 음만 나왔는데 애들은 반응을 하더군요.(신기했음)

근데 임을위한 행진곡은 잘 모르는 듯했어요.

계속 초조해서 시간만 보는데 

어느덧 우원식 의장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숨도 안쉬고 

마치 이상한 나라의 폴처럼 조용해 졌어요.

 

우리가 아는 결말이 나오는 순간 

마법이 풀린듯 터져나오는 함성이 와~

모두 일어나 떼창을 부르고

위에는 드론이 낮게 날아 우리를 찍고

우리는 벅차 드론을 향해 야광봉을 흔들었어요.

건물 위에서도 기자들이 사진을 찍고

어떤 기자는 바닥에 앉아

급하게 사진과 글을 전송하더라구요.

 

저희는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나라를 구한듯 기쁜 마음으로 걸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거예요.

 

인터넷이 안 되니 지도도 볼 수가 없고

사람들이 가는 방향에 의지해 걸을 뿐이였어요.

걷다 보니 모두 길이 아닌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어떤 젊은이가 사람들이 갈 수 있게

나무를 잡고 있지 뭐예요.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는데 

이번에는 스텐으로 된 안전대를 넘어야 했어요. 

앞에를 이렇게 보니 아저씨가 아줌마를 

잡아서 넘겨 주길래 남편인 줄 알았는데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넘어가게 

계속 잡아서 넘겨 주시더군요. 하....

경찰이 할 수 없는 일을 시민들이 하고 계셨어요.

그 곳을 나오니 웬 고속버스가 그렇게 많은지.

걸어걸어 지하철을 타고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 

팬티스타킹에 양말을 덧신고

롱패딩까지 입으니 지하철에서는 땀이나고

밖에서는 춥고.

 

오늘 하루 추웠지만 

반칙을 원칙으로 이긴 날이여습니다.

 

조국사건때 어느 82님이

반칙을 원칙으로 이기려면 몇 배의 힘이 들까요, 하는 글을 봤는데

2년 반이 걸렸습니다.

시청에서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속상했는데

청년들이 많이 오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거라는 희망이 들어 들떴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

 

 

 

IP : 14.38.xxx.2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4.12.15 1:03 AM (211.234.xxx.133) - 삭제된댓글

    '조국사건때 어느 82님이

    반칙을 원칙으로 이기려면 몇 배의 힘이 들까요, 하는 글을 봤는데

    2년 반이 걸렸습니다.'


    저도 그 때 서초동 갔었어요. 검찰공화국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서초동 가서 그렇게 외쳤었는데 결국 윤석열이
    대통령까지 되는 거 보고 절망했었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

    반칙을 원칙으로 이긴 날!
    우리 국민들 저력에 문통님도 매우 감격스러우실텐데
    마음껏 표현 못 하시는 것 같아 그 마음이 헤아려져
    마음 한편이 아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원글님.

  • 2. 원글입니다.
    '24.12.15 1:30 AM (14.38.xxx.229)

    이번 사태를 보면서 든 생각은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힘들었겠다, 했어요.
    그래서 스티브잡스와 연구자들에게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의 발전이란 참 좋은거구나~ 싶은.

  • 3. ㅇㅇ
    '24.12.15 2:02 AM (61.39.xxx.168)

    원글님 한마디한마디 다 공감가서 눈물나요 ㅠㅠ

  • 4. ..
    '24.12.15 8:29 AM (210.91.xxx.218)

    고생많으셨어요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미래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집회 나가본적 없는데
    이번엔 그러면 안되겠더라구요ㅜㅜ
    국민대통합을 이루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4828 명신이는 그 속에서도 남자가 줄줄이었네 8 2025/01/14 3,474
1654827 체포집행보려고 내일 새벽 일어나실건가요? 17 ㄴㄱ 2025/01/14 2,346
1654826 주블리는 담번 국회의원은 못할듯요 19 ㄱㄱ 2025/01/14 3,919
1654825 27일휴무 좋으신가요 19 ... 2025/01/14 3,822
1654824 나경원 1심만 6년째…“국힘, 야당 재판지연 비판할 자격 있나”.. 4 법이뭐이래~.. 2025/01/14 1,904
1654823 약사님 계신가요? 항생제연고를 바르라는데요 6 급질 2025/01/14 2,202
1654822 친정엄마입니다. 9 그냥 수다 2025/01/14 3,146
1654821 윤 체포 시도 12시간 앞으로...경호관들 사실상 '협조' 결의.. 5 JTBC 2025/01/14 3,006
1654820 마녀스프 덜 느끼하게 먹는 방법 있을까요? 8 ㅇㅇ 2025/01/14 1,985
1654819 닌자 에어그릴 일상 용도로 괜찮은가요? 에어 2025/01/14 1,453
1654818 저만 이런건지 14 여기 2025/01/14 2,884
1654817 유승민 당선이네요 6 ㅇㅇ 2025/01/14 5,206
1654816 무당이 진짜 맞추는거에요? 3 ..... 2025/01/14 2,870
1654815 민주파출소 잘 만든 건지는... 12 ㅁㅁ 2025/01/14 1,594
1654814 무슨 돈으로 이렇게 개업들을 하는지... 2 ... 2025/01/14 2,619
1654813 중고 피아노 구입하고 싶은데요. 5 .... 2025/01/14 1,651
1654812 아줌마모임은 왜케 말이많은지요 4 2025/01/14 2,607
1654811 내일 새벽에 확실히 체포하러 가나요? 4 답답 2025/01/14 1,583
1654810 헤어 셀프 매직 집에서 해보신 분 계시나요? 3 ..... 2025/01/14 1,550
1654809 남편과 한국방문때 추천 여행지 27 방문자 2025/01/14 2,328
1654808 김용원 인권위원 정책비서관(사무관) 사직 7 ㅅㅅ 2025/01/14 2,153
1654807 화교/중국을 위한 국가를 만들어 놨네!! 게시글 4 .. 2025/01/14 1,083
1654806 유튜브 속도 얼마로 보시나요? 2 ㅇㅇ 2025/01/14 1,300
1654805 경호관아내의 편지보니 윤석열은 가정파괴범이네요 8 ........ 2025/01/14 3,099
1654804 “내일 관저 갈 사람 모집” 5 물밥 정모 2025/01/14 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