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티비 보며 욕만 하기엔 매번 집회나가 고생하시는 분들께 너무 빚지는 기분이어서,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간절히 빌며 나갔습니다.
저는 여행도 싫어하고 출퇴근빼면 집에만 있는걸 좋아해요.
근데 오늘 같이 중요한 날에 혹시라도 집회인원이 생각보다 적을까봐, 나 아니어도 많이 나가겠지하며 의외로 적을까봐 나라도 채우겠다하며 나간거에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이 정말 흘러넘치도록 많았어요.
그게 얼마나 될지 감도 안잡혀요.
움직일때는 이태원생각도 나면서 조금 쫄 정도였어요.
82깃발은 찾을 생각조차 못했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수가 없어서 이리저리 떠다니다 어딘가 자리잡고 앉았는데 kbs근처였어요.
모니터와 스피커는 곳곳에 설치되어있어서 선창하는대로 구호도 외치고, 개표결과 나올때까지 혹시하는 마음에 조마조마하다가 204표하는 순간 정말 울컥하고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 순간 주변이 축제분위기로 바뀌었지만 집이 멀어서 급히 전철역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그냥 여의도는 의사당 반경 몇키로까지 사람으로 가득가득이었어요. 50평생에 이런 인파 처음 ㄷㄷ
역에 진입하는데만 한시간남짓 걸렸고 7시반쯤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지난주처럼 부결이라도 되었다면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지난주의 그 분노와 허탈과 불안을 생각하면 ㅜㅜ
그래도 오늘밤은 조금 편하게 잠을 잘수 있을것 같네요. 마음의 짐도 조금은 덜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