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네 인생 내가 설계했다고 말하는 남자친구

... 조회수 : 3,596
작성일 : 2024-12-14 20:31:39

제 가정사가 말하면 굉장히 복잡한데, 어릴 적 부모님 이혼하고..

엄마랑 살았지만, 엄마가 남자들 만나러 다니고, 집에 잘 안 있었고요.

엄마에게 욕, 폭행도 많이 당하고 모녀 사이가 많이 안 좋아요.

그러다 제가 20대 중반 직장 잡았을 무렵, 엄마가 헛 게 보인다 하고, 

정신이 미쳐 어느 날은 집에 가니 거실에 신전을 차려 놨더라고요.

당시 엄마가 굿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상한 곳에서 받아서 정신이 말 그대로

미쳤었어요. 그날 집에 갔는데 이상한 신전 있고, 향 피워놓고는 저를 갑자기 뒤에서 때려서

경찰 부르고 난리 났었어요. 그 날로 집에서 도망 나왔는데, 남자친구가 있어서 남친 집으로 피신했습니다. 모아놓은 돈도 없었고, 집에 다시 가기 싫고, 남친 집에서 당분간 지내기로 했던 게 동거로 이어졌어요. 저는 공기업 사무직이 꿈이었는데, 그쪽으로는 매번 불합격했고, 안 풀리더라고요.

그러다 남친이 제가 영어 잘하고, 쉽게 풀어 말하는 거 잘한다 하여 학원강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첫번째 학원에서 2년 일했고, 그 후 또 사무직 한다고 1년 동안 준비하다..

대기업, 공기업은 안 돼고, 중소기업 가도 제가 못 버티더라고요.

그래서 남친이 너는 강사로 계속 일해야 한다고 해서 두 번째 직장도 학원(대형) 들어가서 4년 일했습니다. 어느 날 남친이 "네 인생 내가 만들어줬다, 내가 설계해줬다. 나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다." 말하는거에요. 그걸 가끔 얘기했고요. 저는 감사했어요, 왜냐면, 남친 아니었으면 강사라는 직업은 생각도 안 했을 거고(당연히 돈도 못 모았을 거고), 대형 학원 생활을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인생을 남친이 설계했단 말을 듣다 보니 '이게 맞나? 누군가의 설계 아래 살아가는 게 맞나' 생각도 들고, 가까운 지인분께 얘기했더니 남친이 저 가스라이팅 하는 거 같다고 해서요.. 제가 계속 남친에게 감사하는 게 맞는 걸지, 지인분은 자기였으면 헤어졌을 거라고 하는데.. 제 인생을 본인이 계획하고 설계했다는 남친 말이 계속 신경쓰여요.

물론 남친 아니었으면 힘든 학원 생활 못 버텼을 거 같아요, 힘들 때마다 남친에게 하소연하고, 어떻게 인간 관계, 비즈니스 관계에 처신해야 하는지 매번 알려줬으니까요. 뭐가 됐든 묻고 남친이 결정 내리고, 제 인생 결정 내려주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싶습니다. 

IP : 110.35.xxx.16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14 8:35 PM (14.32.xxx.78)

    니 인생 내가 만들었다-이건 종속된 관계라는 뜻 아닌가요 내 말대로 해라-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진짜 사랑한다면 할 말은 아닌 것같네요

  • 2.
    '24.12.14 8:36 PM (73.148.xxx.169)

    남친이 조언을 잘 해줬네요. 집나온 여자 인생 구원한 셈

  • 3. ...
    '24.12.14 8:37 PM (58.140.xxx.145)

    두분이 동등한관계에서 시작된게 아니니까요
    스스로 일어서셔야 인생이 나아지죠
    물론 쉽지않은거죠
    원가정이 힘들면 그게 어렵죠

  • 4. ...
    '24.12.14 8:38 PM (125.132.xxx.53)

    대충 결혼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처지가 달라지니 님이 마음 뜬 것 같네요
    안전이별하세요

  • 5. ....
    '24.12.14 8:39 PM (182.229.xxx.41)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도록 도와주면서 '설계'라는 단어를 쓴다는게 이상하긴 합니다. 문제는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원글님 본인이 스스로의 판단을 못믿고 누군가에게 자꾸 의지하는거 같아요. 지금 이 남친과 헤어져도 다른 사람에게 또 의지할 다른 사람을 계속 찾을거 같아서요. 지금 이 남친과 계속 사귀면서 점점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힘들까요?

  • 6. ...
    '24.12.14 8:46 PM (110.35.xxx.168)

    동거하다가 나와서 혼자 살고 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서야 한다고 생각들었어요.
    전에는 사소한 거 전부 남친에게 묻고 그의 결정에 다 따랐는데요.
    말씀처럼 스스로 믿고, 판단 내리는 연습 하려고 합니다.

  • 7. ㅊㅊ
    '24.12.14 8:50 PM (175.198.xxx.212)

    그냥 중요한 순간에 조언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그 말 듣고 행동하고 실천하고 노력한 건 원글님이잖아요

  • 8. ...
    '24.12.14 8:53 PM (110.35.xxx.168)

    그냥 중요한 순간에 조언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그 말 듣고 행동하고 실천하고 노력한 건 원글님이잖아요"
    이 말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생각을 잘 못한 거 같아요..
    맞아요, 결정을 다 그가 내렸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한 건 저였네요.
    일하는 중에 힘들 때도 많았고, 그에게 투정 부리고, 하소연하면 그는 들어주고, 직설적으로 조언해주니 제가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했고, 이 모든 게 그 사람 덕분이었다고만 생각했어요, 제 노력은 작게 바라보고요.

  • 9. ...
    '24.12.14 8:56 PM (1.232.xxx.112)

    그 말이 뭐라고 그렇게 거기에 얽매이세요?
    그당시에는 도움 줬고 많이 도움받았다.
    그건 고맙다
    그렇지만 지금은 나 혼자 결정하고 책임진다.
    나도 변했고 내 인생 오로지 내 책임이다.
    이렇게 말해 주세요.

  • 10. 남자친구가
    '24.12.14 9:03 PM (106.102.xxx.55)

    귀인이예요. 원글의 장점을 잘 알아보고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준 거잖아요.
    아마 남친은 뿌듯한 마음에 한 소리 아닐까요?
    위기의 상황에서 구해주고 적성까지 찾아주니
    고마워하는게 맞아요. 다만 남친이 자꾸 생색내는 거같아
    거슬리나봐요? 원래 사람이 잘되면 내가 잘한 거같고
    못되면 남탓이죠. 전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 되는게
    맞다고봐요. 또 좋은 인연은 이어가고 나쁜 인연을 끊어야죠.

  • 11. ...
    '24.12.14 9:06 PM (175.223.xxx.133)

    모든 사람이 누군가에게 조금씩 영향 받고 살아요.

    그리고 누군가 아무리 조언을 해도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 사람이 많은 선택지 중 내 마음에 드는 대답을 했기 때문에 내가 그걸로 결정한거예요.

  • 12. 음.
    '24.12.14 9:13 PM (58.143.xxx.144) - 삭제된댓글

    어렵고 힘들때 의지처기 되준 남친이 너무 고마운 건 사실이잖아요. 저 윗님 말댜로 귀인이죠.
    가스라이팅이라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마시고 고마운 은인이다 인정은 하되, 앞으로 독립적으로 살아가세요.
    혹 처지가 좋아지니 그 남친 말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날까봐, 남친이 자기 공을 강조할 수도 있갰네요.
    님 마음이 혹시 다른 남자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아닌가요?

  • 13.
    '24.12.14 9:18 PM (58.143.xxx.144)

    어렵고 힘들때 의지처가 되준 남친이 너무 고마운 건 사실이잖아요. 저 윗님 말대로 귀인이죠.
    가스라이팅이라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마시고 고마운 은인이다 인정은 하되, 앞으로 독립적으로 살아가세요.
    혹 처지가 좋아지니 자기 말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날까봐, 남친이 자기 공을 강조할 수도 있겠네요. 님 마음이 혹시 다른 남자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생겨 더 반발심이 나는 건 아닌지 본인 마음을 잘 들여다 보세요.

  • 14. 잎싹
    '24.12.14 9:28 PM (59.28.xxx.140)

    삶에서 귀인인지 님을 얾매이는 사람인지는 님이 더 알아요
    남의 판단이 아닌 님의 판단을 믿어요
    좋은사람을 만나는 것도 님의 능력입니다
    글에서 보이는 말이 아니라 님을 울리는 걸 보는것도 님입니다

  • 15. ...
    '24.12.14 9:55 PM (110.35.xxx.168)

    네, 남친에게 많이 고마워요. 그러면서 더욱 의지했어요.
    그러나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살아보려고 해요.
    남친이 귀인이었는데 갈수록 서로 힘들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서로 일을 그만두고 발전없이 살고 있어 더 그렇게 느꼈던 거 같아요.
    두려워도 제 판단을 믿으려 노력해야겠습니다.

  • 16. ....
    '24.12.14 10:12 PM (211.234.xxx.67)

    별생각 없이 뿌듯한 마음에 나온 소리일수도 있어요
    실제로 귀인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중요한 순간순간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설계라는 단어보다는 평소 남친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세요
    통제하고 휘두르려는 사람인지 아닌지
    님이 아시잖아요

  • 17. happyyogi
    '24.12.14 10:13 PM (125.181.xxx.16)

    헤어질 때가 된 거예요, 그래도 과거의 도움 준 남친에게 고마워하시되 이제는 독립적으로 잘 사세요. 축하합니다.

  • 18. ...
    '24.12.15 12:14 AM (59.15.xxx.230)

    님 오은영샘 나오는 프로중 박민하랑 그아빠 나온 프로 꼭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3208 오늘같은 날 드립을 빼놓을 수 없죠ㅡ영상 4 ㅎㅎㅎ 2024/12/14 1,349
1663207 탄핵안 가결된걸 보면서 소름이 17 소름 2024/12/14 5,480
1663206 우리나라 역사에서 방씨 인물 있었나요? 12 영통 2024/12/14 2,367
1663205 윤씨 유튜브 마지막 담화 댓글들 9 유리지 2024/12/14 3,844
1663204 문재인 대통령님은 뭐하고 계신지 11 ㅇㅇ 2024/12/14 4,019
1663203 저는 제일 열 받는게 청와대를 13 .. 2024/12/14 4,974
1663202 오늘 웃긴 깃발 ㅎㅎ 10 ㄱㄴ 2024/12/14 3,985
1663201 의사 의견이 다른데 콜레스테수치 좀 봐주세요 5 .. 2024/12/14 1,028
1663200 다음 시위부터 큰 변화가 생길지도?? 13 2024/12/14 4,547
1663199 오늘 지방에서부터 여의도까지 오신분들 고생하셨습니다 9 국민이이겼다.. 2024/12/14 1,073
1663198 두유 950ml 자주 드시는 분~ 5 .. 2024/12/14 2,111
1663197 부결기사 미리 써둔 조선일보. 6 . . 2024/12/14 3,676
1663196 일본불매하기 딱 좋은 시기 아닌가요? 24 지금 2024/12/14 1,859
1663195 한국 현대 대통령사 진짜 드라마가 3 ㅈㅈㅎㅈ 2024/12/14 1,344
1663194 언제가는 영화로 만들어지겠죠? 14 천일의쥴리 2024/12/14 1,695
1663193 보살님 같은 인상이 뭔가요? 5 그릉데요 2024/12/14 1,562
1663192 조금전에 들어왔습니다. 22 아궁 2024/12/14 3,405
1663191 엄청난 재산이 있는데 11 어 ㅓㅇ 2024/12/14 7,453
1663190 헌재 믿으면 안됩니다 오늘까지만 즐깁시다 10 푸른당 2024/12/14 2,928
1663189 올해 조국대표가 진짜 큰일했어요 80 .., 2024/12/14 14,764
1663188 입생로랑 립스틱 3 선물 2024/12/14 2,322
1663187 첫집회 후기 8 .. 2024/12/14 1,808
1663186 다단계는 파티같은 거 하나요. 10 ?? 2024/12/14 2,500
1663185 현실 속 K-드라마 보며 난리난 해외 방송들 9 ..... 2024/12/14 4,649
1663184 명태균이 아직 있다.. 10 2024/12/14 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