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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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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아픈아이를 출산합니다

조회수 : 4,094
작성일 : 2024-12-14 09:36:12

만 38, 노산이지만 자연임신으로 그리 어렵게 생긴 아이는 아니었어요. 24주까지 행복한 임신 생활이었어요. 축하도, 배려도 많이 받고... 정밀 초음파 보는 날 문제가 명확해 대학병원으로 옮긴 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제 운명대로 살다 보내주는 것이 아이와 엄마에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시기상 낙태를 할 수는 없으니 애가 버틸 수 있을 만큼은 지켜보자고. 살아서 태어난다면 수술이 불가피한데 7시간을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요. 국내보다 전세계에서 사례를 찾아봐야하는 것에 걸렸다고 하는데 내 평생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아직 원인을 밝히기 어려워 답답하고 허망하기만 합니다. 

아이는 배 속에서 너무 잘 놀아주었기에 어느 날은 아프지 않고 남들처럼 평범하다는 착각도 했습니다. 

어제 아이 상태를 보니 입원해서 이번 달 안에 제왕으로 출산하는 게 좋겠다고 해요. 엄마 자궁도 살리고 다음을 위해서 그게 좋겠다고요. 아마 30주 쯤 출산하게 될 거 같은데 덤덤하기도 하고 그래도 혹시 수술이 잘 되면... 하는 희망도 가져보네요. 그동안 여러번 초음파 보면서 기적이란 건 없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여전히 희망을 쥐어봅니다. 

다음이 있을지... 이젠 눈물도 마른 건지... 엄마도 아파서 제주도에서 요양 중인데, 처음에 아이 소식 전하자마자 다음날 올라오셔서 니가 더 중요하다 너 몸 챙겨라하며 먹을 거 챙겨주시고 아이 얘기는 더는 안 하셔요. 

남편도 이젠 니가 더 중요하다며 진작에 덤덤해졌어요. 

실패한 것도 아니고 아무도 잘못한 사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움추러듭니다. 

내 생에 가장 큰 행복과 슬픔을 주는 지금도 여전히 꼬물락 놀고 있는 아이를 느끼며..눈물이 다시 흐르네요. 

IP : 222.110.xxx.212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쁜딸
    '24.12.14 9:39 AM (210.222.xxx.210)

    일부러 로긴.
    힘내세요
    저도 아픈 아이가 있어요.

    우리 엄마니까

  • 2. ..........
    '24.12.14 9:40 AM (117.111.xxx.78)

    힘내세요!

  • 3. 편안하시길
    '24.12.14 9:40 AM (59.10.xxx.5)

    뭐라고 위로의 말쓰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힘내시길요.

  • 4. 나무나무
    '24.12.14 9:41 AM (14.32.xxx.34)

    원글님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원글님과 아가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 되길 기도합니다

  • 5. 허허허
    '24.12.14 9:41 AM (125.177.xxx.164)

    아이가 좋은엄마를 만났네요. 뱃속에서 아주 행복했겠어요. 누구도 그렇게 못하는데.. 최고의 엄마세요.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셨으니 아이 결과과 어떻든 자책 마시고 몸 돌보셔요. 기도할게요. 힘드시겠지만 슬퍼 마시고 행복하세요.

  • 6. ㅣ에고
    '24.12.14 9:41 AM (175.120.xxx.236)

    힘내세요!
    어떤 일들은 정말 인력으론 안되더라구요
    짧을지 길지 모르는 시간.
    아이랑 평온히 교감나눌 수 있길 바래요

  • 7. ...
    '24.12.14 9:41 AM (59.10.xxx.58)

    힘내세요.

  • 8. 진28
    '24.12.14 9:42 AM (122.38.xxx.122)

    가슴 아픕니다 .꿋꿋하게 견디세요.

  • 9. 재영
    '24.12.14 9:44 AM (121.165.xxx.45)

    다 잘 될거예요..

  • 10. momo15
    '24.12.14 9:45 AM (175.115.xxx.124)

    힘내세요 수술 다 잘되라고 빨리회복하시라고 같시기도할께요

  • 11. ..
    '24.12.14 9:49 AM (116.32.xxx.76)

    몸과 마음 잘 추스리며 힘든 상황 잘 견뎌내시기를 바랍니다.

  • 12. ……
    '24.12.14 9:49 AM (118.235.xxx.176)

    에고..마음이 전달되어 눈물이나네요
    인생사 인간의 계획으로는 다 알수없더라구요
    쉽지않은 길이 겠지만 감당할 힘을 주시길 ..
    님에게도 아이에게도 가정에게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 13. 휘바
    '24.12.14 9:51 AM (183.107.xxx.209)

    힘내세요. 원글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14. 마니
    '24.12.14 9:54 AM (118.235.xxx.60)

    기적이 일어나 아이, 원글님 모두 괜찮기를요!

  • 15. ..
    '24.12.14 9:56 AM (61.254.xxx.115)

    따뜻한거 드시고 힘내세요 님 몸이 제일 중요합니다 기도드려요

  • 16. ...
    '24.12.14 9:57 AM (211.241.xxx.90)

    슬의 드라마에서 비슷한 에비소드가 나왔을 때도 많은 분들이 함께 울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공감했었어요.
    원글님 누구보다 용감하시고 힘든 일 잘 버티고 계시다고 안아드리고 싶네요.
    무엇보다 건강 잘 돌보시고 부부가 한마음으로 격려하시면서 잘 지나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심께서 꼭 축복하실거예요.

  • 17.
    '24.12.14 9:58 AM (222.110.xxx.212)

    갑작스런 출산 앞두고 그간을 쭉 정리하며 적어보았어요. 임신 준비 전부터 여기에 의견도 많이 묻고 했었어요. 감사합니다.

  • 18. 근데
    '24.12.14 10:01 AM (121.166.xxx.230)

    낳아봐야 알아요.
    세상에는 기적이라는것도 있답니다.
    힘내시구요.
    아이와 끝없이 교감하며 아이에게도 힘을 주세요.
    엄마가 강한게 왜입니까
    분명 놀라운 기적같은 일이 님 에게 일어나길
    간절하게 기도할게요.

  • 19. 행복한새댁
    '24.12.14 10:02 AM (125.135.xxx.177)

    저는 이에 비할바는 아닌 일이었지만 임신 중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부모자식간에도 인연이 있는것 같아요.. 품고있는동안 귀중한 인연 간직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몸조리 신경쓰시구요.. 저도 늦게 낳으니 컨디션이 안따라 주네요..

  • 20. 힘내요
    '24.12.14 10:03 AM (106.101.xxx.208)

    저도 겉으로 티 안나지만, 평생 난치병을 안고 시한폭탄처럼 살아가야하는 아이가 있어요.

    가장 큰 행복과 슬픔을 주는 그 태중의 아기와 원글님이 많이 힘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픈아이와 살아가다보니 그냥 그냥 순리대로 살자...
    이렇게 되네요.
    저도 아기와 엄마를 위한 기도를 보탭니다.

  • 21.
    '24.12.14 10:04 AM (58.140.xxx.20)

    마음이 아프네요
    모든건 순리에 맡기세요
    에휴.더이상 뭐라고 해야할지.

  • 22. 아픈 아이 키워요
    '24.12.14 10:07 AM (223.38.xxx.73)

    저희애는 방법 없다고 했는데 많이 나아졌어요.
    좋은 소식 들리길 바랄께요

  • 23. ......
    '24.12.14 10:12 AM (122.43.xxx.66)

    미리 겁내지 마시고 뱃속아이한테 계속 엄마메시지를 보내세요. 아가야 괜찮을거야 좋아질거야 사랑해 이런 맘을 가득 담아서 보내시면 좋은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82의 많은 분들이 이미 그 아이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겁니다. 희망을 갖고 용기있게 아이를 만나시길 바래봅니다.
    엄마가 되면 힘이 생겨요. 허망하게 보내나 싶은 걱정은 던져 버리고 긍정!! 마인드로 아이를 만나시길. 화이팅~~~~~~♥

  • 24. 기적은 있어요
    '24.12.14 10:15 AM (123.111.xxx.222)

    님과 아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 25. 기도
    '24.12.14 10:16 AM (61.79.xxx.95)

    세상에는 기적이라는것도 있답니다.
    힘내시구요.
    아이와 끝없이 교감하며 아이에게도 힘을 주세요.2222

    기도하겠습니다

  • 26. ㅇㅇ
    '24.12.14 10:16 AM (219.250.xxx.211)

    기적을 바랍니다
    아이가 낳는 기적도 바라고 그리고 아이와 어머니가 행복해지신다면 모든 것이 다 기적입니다
    마음으로 함께 기도해요

  • 27. 몬스터
    '24.12.14 10:21 AM (125.176.xxx.131)

    기적은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납니다.
    우리 모두는 평생에 걸쳐 한번씩은 꼭 경험한다고 해요..
    원글님 걱정마세요...
    원글님과 아기 모두 무사히 건강하게 출산 하실거예요.
    미리부터 좌절하지 마세요!!

  • 28. 기도
    '24.12.14 10:23 AM (223.62.xxx.55)

    처음 만난 순간의 환희, 아늑하고 무탈하게 품고 있던 24주 이전의 시간, 많이 힘들었을 그 이후의 시간까지. 아이를 사랑했다고 말해 주고 싶네요. 우리에게 찾아온 귀중한 존재였고 덕분에 행복했다고. 실패와 성공이라는 잣대로 생각하지 마셨으면 해요. 산모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29. 애주애린
    '24.12.14 10:24 AM (59.3.xxx.162)

    엄마와 아이 그 유대관계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죠

    세상에 왔다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날 수대로 머물다가 다시 하나님 품으로 가는 우리

    글쓴이님 출산과 그리고 아이와의 여정 그럼에도 행복하게 지내시라 기도합니다.

  • 30.
    '24.12.14 10:34 AM (211.192.xxx.227) - 삭제된댓글

    너무 맘아파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확실한 건 아이는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할 거라는 겁니다

    원글님의 평안을 빕니다

  • 31.
    '24.12.14 10:34 AM (211.192.xxx.227)

    너무 맘아파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확실한 건 아이는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할 거라는 겁니다

    원글님의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 32. ...
    '24.12.14 10:42 AM (116.123.xxx.155)

    정말 낳아봐야 알아요.
    병원에서 중절 권유받았던 지인이 위험 무릅쓰고 눈물로 낳은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아가에게도 사랑한다고 우리 잘해보자고 용기주시고 원글님도 좋은 생각만 하세요. 모든 좋은 기운과 축복이 아가와 원글님께 닿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33. 기도합니다
    '24.12.14 10:47 AM (211.235.xxx.215)

    원글님과 아기에게 시랑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소중한 아기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 34. 리메이크
    '24.12.14 10:53 AM (125.183.xxx.169)

    힘내세요
    원글님은 정말 멋진 엄마십니다!

  • 35. ㅇㅇ
    '24.12.14 11:06 AM (219.250.xxx.211)

    저 위에 오타 수정해요 음성 인식으로 쓰다 보니

    아이가 낫는
    (기적)

  • 36. ㅡㅡㅡㅡ
    '24.12.14 11:07 AM (61.98.xxx.233)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 37. 로디
    '24.12.14 11:19 AM (118.235.xxx.177)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의사가 세상에 나올 준비가 안된 아가들은 엄마 뱃속에서 길을 정하고 간답니다. 그 땐 그 말이 이해도 안되고 위로도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딱 그 말씀 밖에 해드릴 말이 없네요.
    몸 잘 챙기세요.
    다른 인연의 아기가 다시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 38. 한낮의 별빛
    '24.12.14 11:20 AM (118.235.xxx.239)

    님과 아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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