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당가에서 밥을 먹는데 제가 그날 헤어스타일이 집게핀으로 올린 머리를 하고 있었거든요.
어떤 이십대 남자가 음식을 들고 오면서
제 테이블 왼쪽으로 커브를 도는데 제 뒤쪽으로 가면서 팔꿈치인지 뭔지 머리를 탁 쳤어요.
내가 밥을 먹다가 놀라서 쳐다봤는데 바로 제 오른쪽 건너 건너 테이블에 20대 여자가 앉아 있고 걔 앞에 식판을 놓더라구요. 실수를 했나보다 하고 계속 밥 먹는데 다음에 그 남자가 또 저쪽에서 오는 거예요? 이번에 자기 음식을 들고 오는 것 같은데 제가 또 부딪힐까봐 제 몸을 살짝 앞으로 당겼거든요. 아니 근데 또 이렇게 머리를 툭 치고 지나가는 거에요.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면서 아니. 왜 자꾸 사람 머리를 치냐고 했더니 몰랐대요. 근데 그걸 모를 수가 있어요? 그냥 옷깃에 닿은 것도 아니구요.집게핀에 딱 부딫쳤거든요. 어깨나 다른 곳도 아니고 머리를 치고도 모른다니..그 여자애는 저를 무슨 진상처럼 쳐다보던데 그 남자는 몰랐다고 계속 그러더라고요.
와 왜 제가 눈치를 봐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