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김장을 했어요.
여럿이 모여 김치 버무리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하던중에 아들이 그러네요.
자기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보니
한글을 안 배우고 온 애가 자기뿐이라 충격 먹었다고 그러더군요.
이제 생각하니 그게 부모로써 좀 너무 안 가르치고 보냈나 싶기도 한데 결국은 다 따라가고 잘 했으니 그게 더 좋았지 싶기도 합니다.
엇그제 김장을 했어요.
여럿이 모여 김치 버무리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하던중에 아들이 그러네요.
자기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보니
한글을 안 배우고 온 애가 자기뿐이라 충격 먹었다고 그러더군요.
이제 생각하니 그게 부모로써 좀 너무 안 가르치고 보냈나 싶기도 한데 결국은 다 따라가고 잘 했으니 그게 더 좋았지 싶기도 합니다.
더 좋았지 싶은건 아니죠. 미안해 하셨어야지.
아이가 얼마나 걱정스러웠겠어요.
학교 가면 바로 알림장도 적고 하는데.
너무하신거에요. 얼마나 당혹스럽고 힘들었겠어요.
그걸 뛰어넘어보는 경험이 평생에 큰 자산이 되었을 거예요.
솔직히 너무한거죠
그떄 그 충격(?)은 아마 평생갑니다
다른일이나 인생살면서 소소한 영향도 미칩니다 어릴때 그런일은
다 따라잡고 결국엔 잘했다와는 다른문제죠
유치원도 안다녔나요?
글을 모르고 갔다니
어머나...
좋았던건 전혀 아니에요.
아들이라 감정에 무뎌 상처까진 아니라도
어떤 아쉬움? 안타까움으로 남아있기에
옛날일을 이제라도 얘기한걸거에요.
아이는 은근 부모님을 다스한 건데 그걸 모르시네..ㅋㅋㅋ
잘 지나갔으니 그게 더 잘했다는 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잘 안지나갔으면 아이고 잘못했네인가요?
남들은 준비되어 있는데 나만 안되어있는 경험을 8살짜리가 꼭 해야하나요?
저도 7살중반까지 아이가 받아들일때까지 기다렸거든요. 근데 7살 여름방학때도 완강히 거부.. 그때부터는 좀 강압적으로 했어요. 저희집 주변 분위기가 그렇게 자유롭게 키우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1학년 말때쯤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한글 모르고 갔으면 클날뻔했다고.. 2-3명정도는 안깨우치고 오는데 담임이 그걸 잘 받아들여주나도 중요하더라고요. 1학년때 아이선생님이 별로였었거든요
제가 독일 유학 중에 수영장에서 한 꼬마를 만나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6살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7, 8쯤 됐길래 그럼 독일어 읽을 줄 아냐고 물었더니
"아니, 나 아직 1학년이라 못 읽어" 라는 당당한 대답을 듣고 생각이 많아졌더랬습니다. 그게 정상 아닐까요?
전체 상황이 비정상적인데 그중에서 준비 안시킨 것이 특별히 잘못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이는 학교 생활 힘들었을 거에요.
제가 애들 가르치는 일 하는데 유치원생 3명 중 한 명만 한글 모르고 학교 갔는데 입학 후 학교 어떠냐고 물어보니 한글 아는 두 명은 재밌다고 하고 한 명은 재미없고 애들이 한글 모른다고 놀린다며 학교 가기 싫다고 했어요.
한글 모르는 애는 입학 후 한글 배우러 학원 다니느라 바빴고
결국 1학년 2학기에 그만 두고 다음 해에 1학년으로 다시 다닌다고 하더군요.
너무 조기 교육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학교 생활에 지장 없을 정도로 교육은 시켜야한다고 봅니다.
이야기 한 거 상처였다는 겁니다.
윗에 독일말씀이 사실 그게 맞는거지요 학교가서 배우게 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실정은 그게 아니라서 아이만 충격받고 자신감 떨어지고 한참 고생해야 합니다
개중엔 너는 아직도 몰라 이러고 놀리는 애들도 있을거고요
아이 입장에서는 많이 힘들었으니 후에도 그렇게 얘기 하는 것이지요
미안한 거죠
우리나라 상황이 그런데.....
독일이라면 그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엄마로선 잘 못 맞죠
여긴 한국이고 다른애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른다 이런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죠
교육 열성이 잘한 건 아니지만
하위에 들어 눈에 띄면 스트레스죠.
다같이 모르는 독일 얘기는 이 글엔 안 맞는 의견이에요.
원칙적으로 독일처럼 학교들어가서 글자 배우는게 더 좋다고 저도 생각하지만
모두 글을 배우고 온다고 생각하는 한국에서
혼자만 글을 모르는건
방치돼 자랐다는 느낌도 들고 상처가 될수 있는 경험이에요.
우리아들도 모르고 입학 ㅠ
저는 알고있는줄알았어요
이름도 쓰고 그래서
근데 몇자만 외우고 있었더라고요
근데 반학기만에 다 읽고 쓰고 그러던데요
당시 담임샘이 입학식날 교실에서도
글자는 학교 다니면 다 쓰고 그러니까
걱정마시라고 무엇보다 생활에 신경 써주십사
하셨어요
굳이 애써 가르치지 않아도 평균지능의 아이가 충분한 자극을 받았다면 더듬더듬 읽는게 정상 한글 못 읽는 애 1학년 한반에 보통 한둘임 이런글 읽고 1학년 한글 못읽는게 당연하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학교보내면 큰일남
다들 그리 말씀하시니 미안한감이 있네요.
하지만 어릴때 애들은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 억지로 시키지는 않았어요.
유치원에서 조금 배우기는 했겠죠.
1학년때 시험보니 받아쓰기를 50점 그리 받아 오더군요.
아들이 따라가느라 애는 쓴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걸 원망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의사로 자기 인생 잘 살고 있어요.
독일도 나중에 인문계 (초등 5학년에 결정됨 , 3, 4학년 성적으로) 보낼 생각이면 알파벳은 가르쳐서 학교 보내는 부모도 많습니다.
영특하네요
의대갔군요
그러니 받아쓰기 50점이라도 받아오죠
받아쓰기는 한 자라도 틀리면 안되기때문에
0점도 나옵니다
친구아들은 하도 0점받아서 반 친구가 걱정했대요
제친구인 엄마는 전혀 걱정 안했고
결국 대학가긴했는데 서울대부부이고 큰아이도 명문대갔는데
둘째인 갸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어요
원망스러우니까 충격이었다고 말하는거죠
그래도 따라갔으니 다행이라면 모를까 더 좋았을껀 뭡니까
자식이 참 속이 갑갑하겠어요
다른 나라들은 문자가 쉽지 않으니 늦게 배우는게 당연해도
우리는 한글인걸요.
원리만 설명해줘도 정말 쉽게 배울수 있는 문자라
안가르쳐주어도 어느순간 길거리 간판들 읽어내는 아가들도 종종 있으니
외국이랑은 다르다고봅니다
아드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도 아이 학교 들어가기 전 유치원도 6개월만 보내고 학교 갔어요
그때 해외에서 갑자기 들어와서...
한글도 다 모르고 가서는..
아이가 선생님이 다들 한글 알지? 하면서 자세히 안가르치더라고...
처음에 아이가 고생 많이 했어요
제가 말을 안해서 헤외에서 왔다는것도 모르고 한글도 모르고...
한국어도잘 못하고...학교도 일찍 들어갔고..
받아쓰기도 정말 집에서 미친듯이 시키고...
그게..4학년되니 반전을 하더군요
원글님 아이처럼 제 아이도 지금 수의사하면서 잘 살고 있어요
어릴 적 7살에 유치원 보내면서 한글 배우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다른 아이들은 다 배우고 와서 가르치질 않는다는걸 몰랐어요. 그냥 그림을 그리고 밑에 내용을 쓰게 했나봐요.
글씨를 모르니 창피했는지 손으로 가리고 말도 안되는 글자를 그리다시피 썼대요. 그때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부랴부랴 글자를 가르쳤는데 나이가 차선지 금방 글자를 배우더라구요.
저는 아이를 너무 일찍 공부에 시달리게 하고싶지 않아서 그랬는데 우리나라 환경은 그걸 허락치 않더라구요.
글자를 몰라서 가리고 그림 그리듯 썼던 저희 아이도 미국에 있는 세계적인 대학에서 박사까지 했어요.
키워보니 어릴 적 글자를 빨리 배우고 늦게 배우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일찍 공부에 질리지 않게 해야 진짜 공부 해야할 때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엄마들은 너무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공부 공부해서 아이들이 질리지 않나 싶어요.
어릴 적엔 공부 습관만 잘 잡아주면 공부할 아이들은 결국 스스로 하더라구요.
원글님은 저보다 더하시네요 ㅋㅋ
저희애는 글자는 그냥 어떻게 할머니랑 어깨너머로 대충 깨치고 들어갔는데
요새 애들은 초등생도 선행을 하더라구요.
저희애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프린트 나눠주고 자습하라고 하고 뭔가 업무를 하셨는데(바쁜교무주임이신가 뭔가)
애들이 다 풀고 노는데
자기는 처음본게 있어서 못풀고 애들은 다 아는데 자기는 몰라서 어리버리했던거죠.
뭘 처음보는건가 다 덧셈뺄셈 아닌가 했는데
÷ 이거요.
이 표시를 애가 처음 보는거였어요 ㅋㅋㅋㅋ
저희애는 당황하지도 않는 스타일.
안배웠다고 쌤한테 가져가서 말했더니 ÷표시 있는건 풀지말라고 하심 ㅋㅋ
어쩔라고 그렇게 느긋했었는지.
저희애 4학년때 수학 문제집이라는걸 처음 사봤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