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집 리모델링을 하던 중
업자가 저와 의견 조율이 안되자
마당에 있던 백목련 금목서 은목서를
말도 없이 처참히 잘라버린 일이 있었어요
그 큰 나무를 밑동만 남긴 수준으로 잘라 버렸지요
나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처참해 눈물이 났었고 공포스럽기 조차 했어요
업자는 그 후로도 말썽이었고 제대로 시공한 것도 없었는데
기세등등 살기있는 눈빛에 걍 사기당했다 치자 하고 말았거든요
여튼 한 2년 간은 나무가 죽은 듯 그 상태로 있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봄 죽은 줄 알았던 나무에서 자그마한 새순이 나더니
세상에 올 해 부터는 작게나마 꽃도 피웠어요
한 나무는 밑동 반 이상이 죽었는데 그럼에도 살아내더군요
울 집 나무도 우리나라도 끈길기게 굳건히 살아내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