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탄핵집회 인상깊었던 3가지 (펌글)

ㅅㅅ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24-12-13 13:16:37

지난 토요일 여의도 탄핵 집회에서 개인적으로 세 가지가 인상 깊었다. 

 

하나는 선한 국민들의 후원이었다. 나는 여의도에 자전거를 타고 갔더랬다. 그래 서강대교 밑에 자전거를 세우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 마당을 지나 국회의사당 쪽으로 갔다. 저녁까지도 있어야 해 따뜻한 라떼를 한잔 사러 여의도 순복음 교회 바로 앞 기독교 침례회 총회 건물 1층에 있는 '바이오스타카페 여의도점'에 들렀다.

 

따뜻한 카페를 주문한 후 받는데 주인장이 갑자기 빵 두 종류를 주는거다. 그래 저는 빵 주문하지 않았는데요. 라고 말하니 침례회 빌딩에 있는 어떤 직장인이 토요일 집회 참석하는 분들이 오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빵을 공짜로 주라고 미리 선 결제를 하셨다는거다. 

 

나는 아메리카노가 아닌 라떼라 빵을 더해 주신거였다. SNS에서 커피쿠폰 사놨으니 가서 이름 대고 가져가시라는 글은 봤지만 내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호의의 대상이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더랬다. 

 

라떼와 함께 내 놓은 빵을 보며 아직 우리들에게 배려가 있고 낭만이 있다 싶어 가슴이 심쿵했다. 침례교 빌딩에 있는 선한 분 감사합니다. ^^

 

두번째는 다들 말씀하시는 20대 청년들이 많이 보였다는거다. 나는 국회의사당 오른쪽 도로에 있었는데 그쪽에 각 대학교 총학생회 깃발들이 많이 보였다. 

 

그 깃발을 보는데 또 울컥했다.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이런 젊은 친구들을 이 추운 광장으로 불러냈구나 싶어서였다. 

 

한 가지 재밌던 것은 내 자리 바로 옆에 20대 여학생이 있었는데 한참 뒤에 남자친구가 뒤 늦게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까 그 여학생이 '오빠~이런 자리에 함께 해 줘 고마워' 이러는거다.

 

그러니까 그 남자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원하면 뭐든지 나는 할 거야' ㅋㅋㅋㅋㅋ 저 멘트 수 십 년 전에 내가 썼던 것 같은데 싶어 웃음 참느라 고생 좀 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사 앞에 기독교인들 약 40명 정도가 집회를 하고 있었다. '종북타도. 한국 교회의 종교 통합과 종북 세력을 타도한다' 라는 피켓을 들고 기도하고 찬송 부르고 난리였다. 

 

내가 기독인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거 나도 한 장 주쇼! 라고 했더니 함께 동참하시려고 오셨나요?' 라길래 여러분들이 지금 하는 이런 행동이 이후 우리 국민들에게 조롱 거리가 되도록 하기 위해 기독인인 내가 더 알리려구요. 

 

그랬더니 그 사람 얼굴이 갑자기 굳어 지길래 '표정 풀어요. 예수쟁이가 늘 미소 짓고 다녀야지' '평생 회개하며 살아가길 바라요' '나는 저기 큰 도로에 나가 윤석렬 타도를 외칠테니. 하곤 '윤석렬을 타도하라' 라고 목청을 높여 외쳤더랬다. 

 

한가지 속이 정말 쓰렸던 것은 거의 40명 정도 되는 사람들 중에 과반수 정도가 청년들이었다는거다. 우리 기성세대 기독인들은 현재도 잘 못하고 있지만 미래도 똥간에 쳐 넣고 있다는 걸 봤던 지난 토요일이었다. 

 

'윤석렬을 파면하라' '기독인은 회개하라'

IP : 218.234.xxx.2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13 1:20 PM (211.234.xxx.60)

    집회에 참석해준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2. 203
    '24.12.13 1:22 PM (125.185.xxx.9)

    청년이 과반수이상이었다면 신천지 일것 같기도 하고..개독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 3. ...
    '24.12.13 1:22 PM (58.29.xxx.108)

    뭔가 소설을 읽는 듯하네요.
    잘하셨어요.

  • 4. ...
    '24.12.13 1:22 PM (125.129.xxx.20)

    세 가지 에피소드 잘 봤어요.
    3번은 좀 씁쓸하지만
    1,2번은 따뜻한 희망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저도 그 현장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왔습니다.

  • 5. 얼마
    '24.12.13 1:29 PM (175.124.xxx.132)

    전에 '네 썅년 내려요'도 인상적이었는데, '표정 풀어요. 예수쟁이가 늘 미소 짓고 다녀야지'도 멋지네요. ㅎㅎㅎ

  • 6. ……
    '24.12.13 1:44 PM (118.235.xxx.229)

    마음 따뜻해지는 수필같은 글이네요
    저도 기독교인으로 부끄러워요
    대선때도 윤은 절대 안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는데 ㅠㅠ

    윤석렬을 파면하라' '기독인은 회개하라' 222222

  • 7.
    '24.12.13 2:22 PM (58.140.xxx.20)

    이단일거라 위안해봅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2129 의대증원 철회 국민청원 25 ㅇㅇ 2024/12/13 1,507
1662128 이참에 미국이 일본을 잘근잘근 씹어먹길.... 6 놀며놀며 2024/12/13 1,105
1662127 미역줄기 이빨에 잘 끼나요? 6 ㅇㅇ 2024/12/13 623
1662126 매불쇼 : 북한을 우리가 먼저 공격했답니다 8 .. 2024/12/13 2,425
1662125 윤은 왜 한을 10 ㅎ,ㅎ 2024/12/13 1,991
1662124 합격한 선배엄마에게 선물 뭐로 할까요? 14 2024/12/13 1,215
1662123 과방위- 박준태 대박 19 --- 2024/12/13 3,314
1662122 김어준 교묘히 빠져나가네요 31 한동훈을 총.. 2024/12/13 7,844
1662121 김건희 마음투자 예산 조계종 불교 선명상 의심 6 선명상 2024/12/13 1,407
1662120 이재명 지지자들 김어준 욕하고 난리났네요. 29 ... 2024/12/13 4,885
1662119 윤상현의원 몰랐는데 가지가지네요.. 11 탄핵 2024/12/13 2,034
1662118 와 C 매불쇼 듣다보니 11 ........ 2024/12/13 3,548
1662117 ‘윤 명예훼손 혐의’ 공소장서 이재명 내용 대폭 삭제 ㅅㅅ 2024/12/13 838
1662116 더러움주의) 먹고땡이 원나잇인가요?? 15 .. 2024/12/13 3,115
1662115 선결제ㅡ작은 이별선물 14 조국 전 .. 2024/12/13 1,691
1662114 국힘당 의원들 맨날 거짓말만 쳐하네요 2 저봐 2024/12/13 676
1662113 (재업) 82,부산 통신원 뮤즈82입니다. 6 뮤즈82 2024/12/13 723
1662112 [대구]윤석열퇴진시민시국대회 14일(토) 17시 CGV대구한일 .. 4 아따따뚜루겐.. 2024/12/13 538
1662111 “美대사, 尹정부와 상종 못하겠다더라” 발언에…대사관 “사실 아.. 28 ㅇㅇ 2024/12/13 5,523
1662110 전두환 사위였던 윤상현 내란당 6 .. 2024/12/13 925
1662109 국민의힘, 우원식에 내각제 개헌 제안 67 dd 2024/12/13 14,770
1662108 주문한 적 없는 음식이 문앞에 - 배민에서 처리를 안해주네요 2 ... 2024/12/13 1,284
1662107 지인에게 돈 빌릴경우 2 힐링이필요해.. 2024/12/13 864
1662106 생선조림 속 무가 생선보다 맛나다는 말 10 ㅇㄹㄹㄹ 2024/12/13 2,172
1662105 김병주의원 크로스체크 완료했나봐요 3 ㄱㄴ 2024/12/13 2,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