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탄핵집회 인상깊었던 3가지 (펌글)

ㅅㅅ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24-12-13 13:16:37

지난 토요일 여의도 탄핵 집회에서 개인적으로 세 가지가 인상 깊었다. 

 

하나는 선한 국민들의 후원이었다. 나는 여의도에 자전거를 타고 갔더랬다. 그래 서강대교 밑에 자전거를 세우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 마당을 지나 국회의사당 쪽으로 갔다. 저녁까지도 있어야 해 따뜻한 라떼를 한잔 사러 여의도 순복음 교회 바로 앞 기독교 침례회 총회 건물 1층에 있는 '바이오스타카페 여의도점'에 들렀다.

 

따뜻한 카페를 주문한 후 받는데 주인장이 갑자기 빵 두 종류를 주는거다. 그래 저는 빵 주문하지 않았는데요. 라고 말하니 침례회 빌딩에 있는 어떤 직장인이 토요일 집회 참석하는 분들이 오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빵을 공짜로 주라고 미리 선 결제를 하셨다는거다. 

 

나는 아메리카노가 아닌 라떼라 빵을 더해 주신거였다. SNS에서 커피쿠폰 사놨으니 가서 이름 대고 가져가시라는 글은 봤지만 내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호의의 대상이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더랬다. 

 

라떼와 함께 내 놓은 빵을 보며 아직 우리들에게 배려가 있고 낭만이 있다 싶어 가슴이 심쿵했다. 침례교 빌딩에 있는 선한 분 감사합니다. ^^

 

두번째는 다들 말씀하시는 20대 청년들이 많이 보였다는거다. 나는 국회의사당 오른쪽 도로에 있었는데 그쪽에 각 대학교 총학생회 깃발들이 많이 보였다. 

 

그 깃발을 보는데 또 울컥했다.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이런 젊은 친구들을 이 추운 광장으로 불러냈구나 싶어서였다. 

 

한 가지 재밌던 것은 내 자리 바로 옆에 20대 여학생이 있었는데 한참 뒤에 남자친구가 뒤 늦게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까 그 여학생이 '오빠~이런 자리에 함께 해 줘 고마워' 이러는거다.

 

그러니까 그 남자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원하면 뭐든지 나는 할 거야' ㅋㅋㅋㅋㅋ 저 멘트 수 십 년 전에 내가 썼던 것 같은데 싶어 웃음 참느라 고생 좀 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사 앞에 기독교인들 약 40명 정도가 집회를 하고 있었다. '종북타도. 한국 교회의 종교 통합과 종북 세력을 타도한다' 라는 피켓을 들고 기도하고 찬송 부르고 난리였다. 

 

내가 기독인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거 나도 한 장 주쇼! 라고 했더니 함께 동참하시려고 오셨나요?' 라길래 여러분들이 지금 하는 이런 행동이 이후 우리 국민들에게 조롱 거리가 되도록 하기 위해 기독인인 내가 더 알리려구요. 

 

그랬더니 그 사람 얼굴이 갑자기 굳어 지길래 '표정 풀어요. 예수쟁이가 늘 미소 짓고 다녀야지' '평생 회개하며 살아가길 바라요' '나는 저기 큰 도로에 나가 윤석렬 타도를 외칠테니. 하곤 '윤석렬을 타도하라' 라고 목청을 높여 외쳤더랬다. 

 

한가지 속이 정말 쓰렸던 것은 거의 40명 정도 되는 사람들 중에 과반수 정도가 청년들이었다는거다. 우리 기성세대 기독인들은 현재도 잘 못하고 있지만 미래도 똥간에 쳐 넣고 있다는 걸 봤던 지난 토요일이었다. 

 

'윤석렬을 파면하라' '기독인은 회개하라'

IP : 218.234.xxx.2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13 1:20 PM (211.234.xxx.60)

    집회에 참석해준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2. 203
    '24.12.13 1:22 PM (125.185.xxx.9)

    청년이 과반수이상이었다면 신천지 일것 같기도 하고..개독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 3. ...
    '24.12.13 1:22 PM (58.29.xxx.108)

    뭔가 소설을 읽는 듯하네요.
    잘하셨어요.

  • 4. ...
    '24.12.13 1:22 PM (125.129.xxx.20)

    세 가지 에피소드 잘 봤어요.
    3번은 좀 씁쓸하지만
    1,2번은 따뜻한 희망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저도 그 현장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왔습니다.

  • 5. 얼마
    '24.12.13 1:29 PM (175.124.xxx.132)

    전에 '네 썅년 내려요'도 인상적이었는데, '표정 풀어요. 예수쟁이가 늘 미소 짓고 다녀야지'도 멋지네요. ㅎㅎㅎ

  • 6. ……
    '24.12.13 1:44 PM (118.235.xxx.229)

    마음 따뜻해지는 수필같은 글이네요
    저도 기독교인으로 부끄러워요
    대선때도 윤은 절대 안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는데 ㅠㅠ

    윤석렬을 파면하라' '기독인은 회개하라' 222222

  • 7.
    '24.12.13 2:22 PM (58.140.xxx.20)

    이단일거라 위안해봅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2409 펌) 무시무시한 박선원 의원 보좌관들 ㄷㄷㄷ 26 ㅇxx 2024/12/13 11,521
1662408 초등학교 성취도 평가는 문제를 누가 만드는건가요 1 .. 2024/12/13 954
1662407 [단독]김용현 “지시 따랐을 뿐…난 우두머리 아냐” 12 그래도내란범.. 2024/12/13 4,772
1662406 이수정 "탄핵돼도 선관위 까봐야" 게재했다 삭.. 19 대파녀 2024/12/13 3,655
1662405 탁구배우고싶어요 9 .. 2024/12/13 970
1662404 치매엄마가 사기꾼들과 계속 연락을 해요 8 .. 2024/12/13 2,733
1662403 조지호, 접수 명령 기관 1곳은 공개 못해 14 ..... 2024/12/13 4,483
1662402 계엄포고령에 전공의들 처단이라고 쓴 악귀들 4 자동이해 2024/12/13 1,595
1662401 김은혜가. 한동훈은 살살해라..가 맞다고 말할지도 4 영통 2024/12/13 2,960
1662400 대한민국 무주공산 상태 승냥이 떼들이 아주 신났네요. 내란범척결 .. 2024/12/13 406
1662399 이승환 집회 콘서트 나왔나요~~? 9 ㄷㄴㄱ 2024/12/13 3,637
1662398 지금은 힘들지만 멀리 봅시다 1 ㅇㅇ 2024/12/13 528
1662397 아니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이 정도로 심해졌나요? 18 ... 2024/12/13 5,850
1662396 [단독] 정보사, 계엄 주도했나…전직 HID 요원 투입 증언 7 ㅇㅇ 2024/12/13 3,279
1662395 매불쇼 보고 찾아본 브래드셔먼 뉴스하이킥 인터뷰/펌 8 보세요들 2024/12/13 2,710
1662394 악은 이렇게 거침없이.. 6 알리자린 2024/12/13 1,307
1662393 다이어트 라면 추천해주세요 9 ㅇㅇ 2024/12/13 1,276
1662392 왜이러는거죠 3 .. 2024/12/13 1,609
1662391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6 하하 2024/12/13 881
1662390 사직 전공의들이 집회에 의료지원 한답니다 23 ... 2024/12/13 5,036
1662389 아.. 탄핵응원봉 샀는데 망했어요 29 어쩔 2024/12/13 7,800
1662388 한 달에 2천씩 꾸준히 벌 수 있는 직업/ 직장 뭐가 있나요? 5 2024/12/13 3,545
1662387 아이유 탄핵집회 지원 26 .. 2024/12/13 5,710
1662386 레몬테라스 핫게에 게시된글 9 203 2024/12/13 4,559
1662385 명태균은 왜 안터뜨릴까요? 11 찬스 2024/12/13 3,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