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38548
[3일 밤 계엄 선포부터 12일 '정당화' 담화까지... 무슨 일이]
칩거 중 구속 가능성 염두... "그래도 끝까지 가겠다"
'감사원장 탄핵 기류 때부터 변하더라' 尹 주변 전언
국회부의장 출신 정진석... "안 됩니다" 했지만 무시
“내가 나를 직접 변호하겠다. 변론 요지서 한번 써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담화를 통해 ‘12·3 불법계엄 사태’에 관한 7,000자 분량의 궤변을 늘어놓기 직전까지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3일 불법계엄 선포 이후 줄곧 두문불출했다. 그사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수사당국의 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본인이 직접 작성한 윤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급작스러운 발표도, 여당을 향한 호소의 메시지도 아니었다. 윤 대통령의 국가관과 현실 인식이 고스란히 담겼다. 향후 사태에 대비해온 셈이다.
윤 대통령은 주변에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변론 요지서를 직접 작성하겠다고 의욕을 보일 정도로 검사 본능에 충실했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당연히 구속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했다고 한다”며 “’그래도 왜 이렇게 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항변하겠다’는 뜻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