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까진 아니어도 친정아버지 약간 이상하거든요
아무리 이른 아침 사람들 이동 없는 시간대더라도 길가에 버젓이 누구라도 마주칠텐데
뭐 어때 하면서 잠옷 차림으로 교차로 신문 가지러 가시거든요
한 번은 그 차림으로 가다 어지러워 잠깐 쓰러졌는데
일찍 학교 나선 여고생이 119 불러 병원 실려간 적도 있어요
운동 삼아 자전거 타다가도 잠깐 어지러워 넘어진 적도 많은데
골절로 입원해 투덜투덜 그 때 뿐이고요
차는 한 번 사고 후 자식들 성화로 폐기해 버렸어요
하지만 몰래몰래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데 말려도 절대 말을 안 들어요
약간 보행이 불편한데 지팡이도 거부 노치원도 거부
자주 만나는 친구분들도 절대 주간 보호센터나 노인정 안가는 자존심 강한 부류들이구요
제가 알던 아버지와 다른 모습의 아버지로 점점 변해가는 듯 싶은데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