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탄핵하라]친일파에게 독재자의 존재는 구원이었다.

노꼬 조회수 : 724
작성일 : 2024-12-13 00:17:20

김창룡이나 노덕술과 같은 친일파들이 이승만의 총애를 받은 이유는 이들이 좌익을 색출한다는 명분아래 이승만의 정적들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친일파에게 독재자의 존재는 구원이었으며, 반대로 민주주의는 공포였다. 이것이 바로 사이비 공안세력의 탄생 배경이다.

 

종전 후에도 ‘빨갱이’는 거의 다른 인종으로 간주되었다.

이웃 부족을 죽이지 않으면 자기들이 먹을 게 없어지는 사막지대 가뭄 때의 야만스런 부족들처럼, 종족이 다른 부족은 인간으로 보지 않고 먹어 치워버리는 식인종 부족들처럼, 이 땅의 우익들에게 빨갱이는 죽여도 괜찮고 고문을 하고 온갖 인권유린을 해도 괜찮은 다른 인종이었다. 그리고 이 땅의 민초들은 서슬 퍼런 그 기세에 눌러 그에 동조하거나 침묵했다. 심지어는 국가 범죄에 자신의 부모형제자매를 잃은 유족들까지도 자기 아버지는 빨갱이가 아니었다는 말을 거듭거듭 되뇌며 자신을 세뇌시켰다.

 

대한민국은 반공의 천국이 되었다.

대규모 집단학살과 뒤이어 정착한 맹신적 반공주의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랐다. 일신의 안위만을 챙기는 보신주의,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방어심리, 자기 가족밖에 모르는 가족주의, 사회 문제나 사회적 의무에 대한 무관심과 무소신과 무책임, 가진 자, 힘센 자에게 굴종하는 비굴함, 정도보다는 편법을 좇고 기만도 서슴지 않으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영악한 물신숭배와 권력추구, 웬만한 인권유린에는 눈도 깜빡 안하는 극도의 인권 불감증, 극단적 잣대로 사상과 이념과 양심을 백안시하는 지적 풍조, 민주적 원칙과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반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치,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민족주의, 지역부터 전국까지 극우패거리들이 판치는 패권사회 등등이 모두 그 유산이었다. 한국전쟁 전후의 100만 민간인학살은 이렇듯 우리 사회를 불구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반공의 천국이 되었고, 이 나라에는 합리적 사고는 물론 중도적 사고조차도 설 땅이 없었다. 대다수의 대한민국인은 일종의 정신적 불구자였다.

 

한국전쟁은 일종의 '도박' 이었다.

한국전쟁은 해방공간의 난맥상을 세심하게 풀어내는 대신 일거에 폭력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시도한 일종의 ‘도박’ 이었다. 그 책임에서는 북도, 남도, 미국도, 소련도, 중국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 결과로서, 남북 분단이 고착되고, 남쪽에는 극우반공체제의 기반이 굳혀졌으며, 미국은 여전히 남한의 강력한 후견자로 남았다는 사실이다.

 

("한국전쟁유족회" 부분 발췌 https://goo.gl/Jrrv89)

IP : 121.150.xxx.19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13 12:19 AM (211.234.xxx.86)

    독재 vs 민주주의 싸움이네요.

  • 2. 친일매국노척결
    '24.12.13 12:26 AM (116.44.xxx.195)

    친일매국노 척결없이 쌓아진 사상누각 불구의 나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워온 이 나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라!

  • 3. 기성시대는 반성중
    '24.12.13 12:33 AM (121.150.xxx.192)

    [해방 70돌 특집 다큐] 반.역.사 - 1부
    https://youtu.be/j1-pHRv9A9g?si=P5bFq3GbPtpLdzM3

    대구 10월항쟁 발생원인과 과제
    https://youtu.be/nIDlhNyzY-Y?si=SjQDsODfLc7byIA0

    어쩌면 24년12월3일에 엄마아빠는 거리의 촛불로 아들은 총든 반란군으로 만났을지도 모르죠. 대구 10월 항쟁에 아들은 끌려가 죽어 오고 옆집 아들은 월급 받으러 군인되어 총부리 겨누고요. 쌀이 없어서 배고픈 시민들이였고 쌀을 달라고 외칠거 같은 사람들 잡아다가 보란듯 죽였던 그날들이 사건이라니..
    홍시장눔아!! 올해도 사건이라고 대타시켜서 10월위령제에 보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0529 로젠탈 마리아 데일리 그릇으로 어떨까요? 2 혹시 2025/04/08 630
1700528 헌법이 입이 있으면 / 8년전 유작가님 2025/04/08 757
1700527 이완규가 이분? 29 노무현 2025/04/08 4,583
1700526 우원식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10 ㅇㅇ 2025/04/08 2,056
1700525 천안빵집 공사판속 베이킹 3 ㆍㆍㆍ 2025/04/08 2,558
1700524 사형죄를 지어도 죄의식1도 없는 윤거니... 1 좋아~ 2025/04/08 726
1700523 피부 앏은 사람은 최대한 15 2025/04/08 4,410
1700522 모두 지치신 건가요..? 8 2025/04/08 2,813
1700521 참소스 사용법 10 봄날 2025/04/08 2,876
1700520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거 받아들이면 2 .... 2025/04/08 1,367
1700519 요새 쿠팡에 2~3만원짜리 다이아반지 파는거 보셨나요 13 .. 2025/04/08 4,549
1700518 직장다니는데 퇴근하고 와서 저녁 준비하면 화가 나요 27 부아 2025/04/08 4,869
1700517 미역없는 미역국... 조리사 파업 쎄네요. 46 2025/04/08 6,821
1700516 손석희 의 질문들 합니다. 3 mbc 2025/04/08 1,595
1700515 예능프로 자막 보다가 궁금해져서요.(어휘관련) 4 궁금 2025/04/08 1,169
1700514 쉐프윈이랑 amt 뭐가 나은가요 4 2025/04/08 1,417
1700513 효민 결혼식 비용... 10 .... 2025/04/08 7,443
1700512 총리에게 마은혁 임명해라고 난리치지 않았나요? 42 ㅇㅇㅇ 2025/04/08 4,614
1700511 이뮨 액상 못마시는분계시나요? 2 ... 2025/04/08 1,102
1700510 혁신당 "모레까지 민주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기다릴 것&.. 13 mm 2025/04/08 1,894
1700509 유작가가 나온대요 1 2025/04/08 3,742
1700508 서울에 사시는분들... 10 서울로~ 2025/04/08 4,290
1700507 딱딱한 브라는 뭐라고 검색하나요.  4 .. 2025/04/08 760
1700506 '안가 회동' 이완규, 진술 거부…휴대폰 교체 이유도 '침묵' 7 내란위심자 2025/04/08 1,926
1700505 선관위 아빠찬스 특혜채용 자녀 임용 취소에 노조 반발 1 ㅇㅇ 2025/04/08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