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들
그러고보니 이 사람들이 있었다.
강양구, 권경애, 김경율, 서민, 진중권.
맴버 구성이 참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조합인데, 뭐 시기도 다르고 과정이나 양상은 오히려 정반대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라는 예측 자체는 맞았다고 할 수 있는 이 분들은 이번 내란 국면에서 뭐라고 하고 있을지 좀 궁금하다.
더불어서, 임찬종이나 좌영길 같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이등공신 정도는 되는 친검찰 성향의 기자들도 근황도 궁금해진다. 그들이 내세우던 공정이라는 명분이 지금도 유효한 것인지 슬쩍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또 이낙연 근황도 궁금하고, 여전히 엄중 엄중 그러고 있을까? 그리고 윤석열은 왜 대통령 하면 안되냐고 오히려 반문하던 심상정은 뭘하고 있을까?
그러고보니 정의당이라는 정당도 있었는데....
장혜영이나 유호정 같은 그 정당의 최후을 장식하던 맴버들은 지금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 만큼은 꽤 유명인사였던 윤갑희나 김반장(김선진) 같은, 결국 윤석열 지지자가 되었던 분들은 뭐라고 하려나? 결과론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좀 수 틀린다 싶으면 차단하고 조리돌림에 매진하던 것이 윤석열하고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거듭된 실패 끝에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띄워 의원직을 눈 앞에 뒀다가 갑자기 빼앗겨버린,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가 될 수 있었던 장예찬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오히려 떨어져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을까?
굉장한 지성인인 것처럼 포장되었지만 실제로는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 제대로 쓴 소리도 못하던 김형석 같은 사람은 이번 내란 국면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까? 또 무슨 시대의 지성이니 석학이니 하는 수식어로 매번 장식되지만 평생 저항의식이라고는 손톱 만큼도 드러낸 적이 없는 이어령이 살아 있었으면 뭐라고 했을까? 짐짓 진지한 표정과 역동적인 손짓으로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니 뭐니 하는 교묘하게 핵심을 피해가는 한가한 소리를 했을까?
들리던 말에 의하면, 청와대 민정 라인에서는 부인 리스크와 개인적인 행실 등을 이유로 임명을 반대하던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적극 밀었다던 양정철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열심히 윤석열 영웅 만들기에 주력하던 김어준 같은 사람은 또 지금은 어떤 식으로 자기 과거를 합리화하고 있을까?
그리고 여러 위험요소에도 불구히고 직접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 했을 뿐더러 검찰총장 시절부터 사실 쿠데타 비슷한 걸 일으켰는데도 한가하게 뒷짐이나 지고 있던 문재인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멋지게 자린 수염을 쓰다듬으며 여유롭게 독서에 매진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한데 굳이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저는 고고학자라 사실 현재보다는 과거에 더 관심이 많거든요.
아, 맞다.
윤석열이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열렬히 환호했던 여러분들은 안녕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