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군사쿠테타에 항명했던 사령관의 인생...有

........ 조회수 : 2,395
작성일 : 2024-12-11 15:06:28

https://youtu.be/kUg9x9b_t5Y?si=3HOKnEA1mX-8wx0s

 

장태완 장군은 쿠테타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금 당하고 집안은 풍비박산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됩니다.

서울대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은 산중턱에서 얼어붙은 변사체로 발견됨.

 

 

 


결국 반란에 성공한 신군부에게 체포된 이후 서빙고에서 45일 간의 조사를 받았다. 장태완은 서빙고 분실에 들어서자 마자 이곳이 그 악명높은 빙고 호텔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보안사 수사관이 입고 있던 육군 전투복을 벗고 수감자들에게 지급된 부착물 없는 육군 사병용 민무늬 전투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해서 갈아입은 뒤 수사를 받았는데, 수사관이 옆방에 김재규와 정승화가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나마 장태완은 감금 및 조사를 받았어도 옆방의 둘과는 달리 고문을 당하거나 반말을 듣진 않았다. 그래도 고된 심문 때문인지 조사가 끝날무렵 장태완의 체중은 70kg에서 58kg로 줄었다고 한다.#

 

해가 바뀐 1980년 2월 초에 수사관으로부터 예편서를 쓰라는 요구를 받았고, 장태완은 이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면서 군생활을 마치게 되었다. 예편서를 쓰기 직전 전두환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전두환이 직접 찾아와서 만났다고 한다. 이때 전두환은 장 선배라는 호칭을 통해 겉으로는 깍듯이 예우하는 척하면서도 장태완이 12.12 관련 경위를 묻자 자기들은 책임이 없고 장 선배가 야단법석을 떠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는 식으로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 선배가 그러지만 않았다면 장 선배도 중장으로 진급시키고 군단장에 영전시켰을 거라면서 이 모든 일은 장태완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식으로 변명했다고 한다.

 

장태완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끔찍한 일을 겪었는데 아버지는 아들이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이 올바르고 소신있는 일을 하다가 패하여 반란군에게 모진 고초를 겪고 있다는 사실에 분개와 통탄을 하면서 아들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가 "나라에 모반이 있을 때 충신은 모반자들에 의해 살아남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탄하고 막걸리로 끼니를 대신하다 결국 1980년 4월에 과음으로 별세했다. 장태완은 자신의 불효를 탓하고 한 많은 삶을 마감한 부친에게 "아버님, 이 천하의 불효막심한 이놈을 용서해주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천국에 가신 어머님과 영생복락을 누리십시오."라며 통곡하였다.

 

 

설상가상으로 1982년에는 외동아들 장성호(당시 21세)가 행방불명됐다. 12.12 군사반란이 터질 때 장성호는 중경고등학교[29] 학생이었으며 가택 연금에 보안 요원들이 자꾸 돌아다니는데도[30]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입학했고 1982년 자연대 수석을 차지했다. 장성호는 평소처럼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대문을 나선지 1달만에 칠곡군 왜관읍 근처에 있는 산기슭[31]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32] 아들의 묘비명은 장태완이 직접 썼는데 내용은 이렇다. 

 

故 장성호의 묘.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1학년생. 모범 우등생. 여기 채 못다 핀 한 송이 꽃이 최고의 선을 위해 최대의 인고로 향학하다 수석의 영예를 안고 1982년 4월의 짧은 인생을 마치고 고이 잠들다.

 

 

우리의 아픈역사이고.. 

죄인이 죄값을 치르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사람이 오히려 가족을 잃고 역경을 걸었던 

이런 뒤틀린 역사 때문에

 

또 지금의 국란이 재발하게 되는 불씨가 되었음..

지금의 항명하지 못한 일부 군인들은 저런 역사를 알고 있을 것임..

계엄이 성공할경우

자신의 항명이 곧 가족의 목숨이 달렸을수 있다는걸 알았을 것. 

 

 

제발 이번에는 제대로 처벌하고 

얼어죽을 사면 같은거 하면 안될겁니다.

죄인에 대한 마구잡이식 사면이 곧 범죄이고

역사를 뒤틀리게 만드는 악의 씨앗. 

 

IP : 61.78.xxx.21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24.12.11 3:09 PM (211.234.xxx.39)

    아들까지

  • 2. 눈물납니다
    '24.12.11 3:10 PM (106.101.xxx.138)

    전 노사형을시켰어야했어요

  • 3. ...
    '24.12.11 3:11 PM (121.140.xxx.32)

    너무 마음 아프네요

  • 4. oo
    '24.12.11 3:11 PM (119.207.xxx.182)

    ㅜㅜ 반드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단죄해야 합니다.
    내란수괴와 공범자들

  • 5. 맞습니다
    '24.12.11 3:15 PM (118.33.xxx.173)

    무능력해도 쿠데타로 정권잡으면 된다는 전례를 남기면 안됩니다
    또한 내란수괴를 옹호하는 국짐당도 해체시켜야하고 내란에 동조한 처벌도 받아야 합니다
    진짜 이번에 제대로 안하면 또 누군가 쿠데타를 일을킬수 있다고 생각햅니다

  • 6. ......
    '24.12.11 3:32 PM (106.101.xxx.204)

    세상에....

  • 7. ,,,,,
    '24.12.11 3:37 PM (110.13.xxx.200)

    너무 슬프네요.
    저런 새끼를 감옥에서 풀어주다니요.
    김대중이 원망스럽네요.
    자신의 아들이 저렇게 죽었어도 풀어줬을까..
    대단한 오판을 한겁니다.

  • 8. ..
    '24.12.11 3:37 PM (175.118.xxx.52)

    몰랐던 이야기인데 아들 이야기에 눈물이 나요ㅜㅜ

  • 9. ........
    '24.12.11 3:43 PM (61.78.xxx.218)

    반란 세력의 쿠데타가 성공한 뒤 그와 가족에게 닥쳐온 비극은 최근 영화 흥행과 함께 조명되고 있다. 특히 대학생이던 아들이 1982년 한 달간 실종됐다 할아버지(장 전 사령관의 부친)의 산소 근처 낙동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장 전 사령관은 책 ‘12·12 쿠데타와 나’에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을 꾹꾹 눌러 써놨다. 1982년 1월12일 아침에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며 나간 아들은 행방불명됐다. 한 달이 지난 2월10일 아들이 다니던 서울대학교로부터 주검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 전 사령관은 아들의 주검을 안고 차로 서울로 향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차 안에서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만 한달 동안 엄동설한의 강추위 속에서 낙동강의 매서운 강바람을 쐰 탓인지 전신은 돌덩이처럼 꽁꽁 얼어있었다. 나는 얼어있는 아들의 얼굴에다 내 얼굴을 부벼대면서 흐르는 눈물로 씻겨주며 입으로는 아들의 눈부터 빨아 녹였다.
    얼마 동안 빨다 보니 아들의 눈안에서 사탕만 한 모난 얼음 조각들이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것이 아들놈이 마지막 흘린 눈물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삼켜버렸다. (…) 나는 흉한 자식의 시신을 제 어미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가슴, 배꼽 등을 계속 빨아주면서 얼음장 같은 시신을 녹이다 보니 어느덧 차가 집 대문 앞에 도착했다. (…) 차가 도착하자 온 집안 식구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뛰어나와 아들의 시신을 그의 공부방으로 운구해다 안치했다.”

    (‘12·12 쿠데타와 나’ 298쪽)

    장 전 사령관은 ‘김한길과 사람들’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오늘날까지 제 가슴에 수만 개의 못이 돼 있다”고 토로했다. 아들을 용인 공원묘지에 묻은 그는 “다만 이제 남은 인생은 더부살이 인생으로서 우리 일가 3대를 망쳐 놓은 12·12 쿠데타를 저주하면서 불쌍한 외동딸 하나를 위해 모든 괴로움을 참고 살아갈 것을 내자와 함께 굳게 다짐하고, 아들을 차디찬 무덤 속에 남겨둔 채 발길을 억지로 돌렸다”고 책에 썼다.

  • 10. .........
    '24.12.11 3:48 PM (61.78.xxx.218)

    영화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 이 장태완 장군이고 곧 영화 결말 이후에

    아버지와 아들이 의문사 당하고 집안은 멸문지화 당함.

  • 11. ..
    '24.12.11 4:10 PM (49.143.xxx.25)

    이번 계엄으로 서울의 봄을 이번에 처음봤어요
    이장군이 장태완 장군이더라고요
    영화 끝나고 그분은 어떻게 되셨을지 궁금하던 차에
    이글을 읽었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2. 천인공노할 놈들
    '24.12.11 5:38 PM (118.218.xxx.85)

    이러고도 '신'이있다고 하나요?
    그 신은 뭐자는건데요.

  • 13. ㅠㅠ
    '24.12.11 7:12 PM (59.30.xxx.66)

    마음 아픈 일이었죠 ㅜ
    젠장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7105 달이 정말 예뻐요 1 . . 2024/12/14 1,032
1657104 민주당 의원수가 많았기에 천만다행으로 나라가 살았습니다 .. 4 ... 2024/12/14 1,460
1657103 밤하늘에 달도 밝네요(냉무) 2 2024/12/14 551
1657102 민주당에게 부탁드립니다. 5 hannna.. 2024/12/14 964
1657101 어제 매불쇼에서 유시민님 말씀 7 ..... 2024/12/14 4,242
1657100 조국 전 대표님 ~~~!!!!! 33 ........ 2024/12/14 4,471
1657099 달러 환율 가결되자마자 하락 중 4 ㄷㄹ 2024/12/14 3,865
1657098 82님들 평행주차 잘하시나요? 5 ㅇㅇ 2024/12/14 954
1657097 이제 대국민 담화 안봐도 되는거죠? 11 ........ 2024/12/14 1,838
1657096 리딩으로감옥가라 2 지성 2024/12/14 804
1657095 이재명 악마화 가속화 36 ... 2024/12/14 2,926
1657094 이재명은 가결되면 안좋나요? 29 몰라서요 2024/12/14 3,488
1657093 소년이 온다. 1980년 5월의 그소년이 11 해피 2024/12/14 2,533
1657092 긴급체포는 2 드디어 2024/12/14 1,132
1657091 윤서겨리 고마워!!!! 자살골넣고 사라져서 25 ㅁㅁㅁㅁㅁ 2024/12/14 3,353
1657090 전국민이 원하는데 어떻게 85명이나 반대표가 나오나요 23 ... 2024/12/14 3,570
1657089 이제와서 하는말. 우원식 의원님이요.... 11 .... 2024/12/14 4,306
1657088 탄핵찬성이 이재명 지지는 아닙니다 50 ㅇㅇ 2024/12/14 3,854
1657087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82 2024/12/14 303
1657086 각기관에 꼽아놓은 검사들 다 짜르고 1 .. 2024/12/14 984
1657085 탄핵가결로 두통이 없어짐 4 ㅇㅇㅇ 2024/12/14 757
1657084 지금 동성로에 빵빠레 응원봉 들고 나가요 1 대구 2024/12/14 841
1657083 이재명 대표님 웃으세요 27 ... 2024/12/14 3,064
1657082 지금 윤석렬 생각 8 ........ 2024/12/14 2,022
1657081 아직 헌재 남았어요 4 여유11 2024/12/14 1,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