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다, 집에서 양말 벗다가 국회로 뛰쳐나간 기자들
기자들과 국회 보좌진들이 증언한 12·3 ‘내란’의 밤
국회 보좌진들 “공포감 느꼈지만, 본능적으로 군 진입 막아야한다고 생각”
방송사 C기자는 "집에서 양말 벗고 있는데 아내가 이상한 게 뜬다고 TV를 보라고 했다.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 국회로 오는 중간에 경찰이 막더라. 마포에서 밥 먹다 국회로 간 후배 두 명이 있었는데, 미안하지만 그 친구들한테 담을 넘어서 들어가라고 했다. 저는 국회에 못 들어간 기자와 제 차에서 임시기자실을 꾸려서 (리포트 내용을) 녹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를 출입하는 권혁철 한겨레 기자도 "국방부 사람들 3명과 약속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밤 9시쯤 2차로 소주를 마시러 갔다. 2차에서 국방부 사람 두 명 중 한 명이 밤 10시쯤 사라져서 도망갔나 생각했는데, 다른 한 명도 계속 전화 받으며 왔다 갔다 하더라. 밤 10시30분쯤 속보가 뜬 걸 확인했다"며 "기자실로 바로 향했다. 밤 11시20분에 갑자기 군사경찰이 본인도 지시받아서 하는 말이라면서 나가달라고 했고, 테이저건을 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