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슈가 됐던 이혼숙려캠프에서 7남매
무직 짐승남 부부보고 저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위로 오빠가 둘, 저까지 3남매인데요.
평생 술에 절어 살던 아빠가 배고프다는 오빠말에
뭐 어쩌라고, 소리를 수시로 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제가 울다 지쳐있으니까 니가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니가 힘든게 나랑 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던 아빠.
평생 밖에 나가 일 한번 해본적없이 3남매 불쌍하다고
눈물쇼하며 부자였던 친척에게 매달려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받아오며 생활비랍시고 쓰던 엄마.
애들에게 온갖 화풀이에 손찌검, 신경질은 당연하구요.
오빠 둘은 일찍이 공부는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집을 나갔어요. 부모님과는 의절했구요.
그나마 공부를 잘했던 저는 대학다니며 알바하는동안
누워 잘 공간이라도 필요해서 더 오래 머물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가정환경에서 독하게
공부를 할수 있었는지 신기하고 기적같아요.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부모가 평생 돈 벌 생각도
없고 맛있는건 본인들만 먹는 그 이혼숙려부부 모습이
딱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었어요.
좋은 대학에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지만 알바를 여러개
하느라 그외의 스펙을 쌓기가 힘들었고, 동기들이 다들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때 저는 그냥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갈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10여년, 결혼도 포기하고
스펙과 경력을 쌓아 번듯한 지금 직장에 다니기까지.
그 세월의 맘고생은 말로 다 못하겠어요.
내가 받은건 몸을 누일수있는 허름한 집에서 살수있는거
하나였을뿐, 중소기업 다닐때도 생활비랍시고 돈을
어찌나 뜯어가던지.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을때는
꽤 오랜 회사생활후였는데도 통장에 돈이 없더라구요.
무슨일이라도 좀 해보시라며 그렇게 설득도 하고
예쁜옷, 차도 사드리며 달래도 봤는데 안되는 사람들은
안되는거더라구요. 모든걸 포기하고 집을 나왔는데
우리가 키워준 은혜를 저버렸다며 회사까지 찾아와
소리를 지르던 내 부모.
다행히 그걸 본 회사 상사 몇분이 자꾸 찾아오시면
고소하겠다고 협박해서 일단락은 되었네요.
앞으로도 저는 저희 오빠들처럼 부모와 모든 연락을 끊고
살아갈 생각이예요.
티비에 나온 부모를 보니 저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마치 내 일처럼 공감이 가고, 살아온 세월이 생각나서
요즘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안되는 부모는 도와줘봐야 더 바라고, 어느순간부터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지원을 줄이면 죽일년 취급을
하는데 오빠들처럼 더 빨리 도망나오지 못한 제인생이
후회되지만, 대학이라도 졸업해서 취업하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저는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결혼도 포기했고,
결혼하게되도 애는 안낳고 노후대비나 열심히 하면서
살테지만, 저런 부모들은 진짜 천벌받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