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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활력없는 부모는 지옥이예요

조회수 : 5,937
작성일 : 2024-12-08 23:07:19

 

얼마전에 이슈가 됐던 이혼숙려캠프에서 7남매

무직 짐승남 부부보고 저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위로 오빠가 둘, 저까지 3남매인데요. 

 

평생 술에 절어 살던 아빠가 배고프다는 오빠말에

뭐 어쩌라고, 소리를 수시로 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제가 울다 지쳐있으니까 니가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니가 힘든게 나랑 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던 아빠.

 

평생 밖에 나가 일 한번 해본적없이 3남매 불쌍하다고

눈물쇼하며 부자였던 친척에게 매달려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받아오며 생활비랍시고 쓰던 엄마. 

애들에게 온갖 화풀이에 손찌검, 신경질은 당연하구요.

 

오빠 둘은 일찍이 공부는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집을 나갔어요. 부모님과는 의절했구요.

그나마 공부를 잘했던 저는 대학다니며 알바하는동안

누워 잘 공간이라도 필요해서 더 오래 머물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가정환경에서 독하게

공부를 할수 있었는지 신기하고 기적같아요.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부모가 평생 돈 벌 생각도

없고 맛있는건 본인들만 먹는 그 이혼숙려부부 모습이

딱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었어요.

 

좋은 대학에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지만 알바를 여러개

하느라 그외의 스펙을 쌓기가 힘들었고, 동기들이 다들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때 저는 그냥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갈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10여년, 결혼도 포기하고

스펙과 경력을 쌓아 번듯한 지금 직장에 다니기까지.

그 세월의 맘고생은 말로 다 못하겠어요.

 

내가 받은건 몸을 누일수있는 허름한 집에서 살수있는거

하나였을뿐, 중소기업 다닐때도 생활비랍시고 돈을 

어찌나 뜯어가던지.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을때는

꽤 오랜 회사생활후였는데도 통장에 돈이 없더라구요.

 

무슨일이라도 좀 해보시라며 그렇게 설득도 하고

예쁜옷, 차도 사드리며 달래도 봤는데 안되는 사람들은

안되는거더라구요. 모든걸 포기하고 집을 나왔는데 

우리가 키워준 은혜를 저버렸다며 회사까지 찾아와

소리를 지르던 내 부모. 

 

다행히 그걸 본 회사 상사 몇분이 자꾸 찾아오시면

고소하겠다고 협박해서 일단락은 되었네요.

앞으로도 저는 저희 오빠들처럼 부모와 모든 연락을 끊고

살아갈 생각이예요. 

 

티비에 나온 부모를 보니 저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마치 내 일처럼 공감이 가고, 살아온 세월이 생각나서

요즘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안되는 부모는 도와줘봐야 더 바라고, 어느순간부터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지원을 줄이면 죽일년 취급을

하는데 오빠들처럼 더 빨리 도망나오지 못한 제인생이

후회되지만, 대학이라도 졸업해서 취업하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저는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결혼도 포기했고,

결혼하게되도 애는 안낳고 노후대비나 열심히 하면서

살테지만, 저런 부모들은 진짜 천벌받았으면 좋겠어요. 

 

 

IP : 14.42.xxx.1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8 11:10 PM (211.201.xxx.73) - 삭제된댓글

    에구 ㅜㅜ
    원글님 안아드리고 싶어요.

  • 2. ....
    '24.12.8 11:10 PM (219.255.xxx.153)

    위로 드려요. 애쓰셨어요.
    편안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가 펼쳐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3. ..
    '24.12.8 11:11 PM (49.142.xxx.126)

    원글님 위로드려요
    비슷햐 입장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그 마음알죠
    얼마나 힘든지
    잘 살아오셨어요~~
    행복하소서

  • 4. ,,,,,
    '24.12.8 11:14 PM (110.13.xxx.200)

    세상에... ㅠ
    고생많으셨네요.
    폰 바꾸시고 싹다 차단하고
    남은 삶은 편안하길 바랍니다.

  • 5. ......
    '24.12.8 11:19 PM (211.201.xxx.73) - 삭제된댓글

    저는 친척중에 저런 부모 봤어요.
    옆에서 지켜보기 넘 힘들고,아이들이 넘 안됐더라구요.
    저희야 돈 얼마 주면 되지만 그마저도 매번 와서 죽는다고 살려달라고...찬척인 우리도 죽을 맛이더라구요.
    아이들이 부디 잘 커서
    부모 정 끊고 자기 인생 잘 살아가길 매번 기도했어요.
    원글님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마시고
    원글님 본인만 생각하고 잘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 6. . .
    '24.12.8 11:21 PM (112.152.xxx.110)

    너무 장하세요
    앞으로는 님의 앞날에 따스한 온기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 7. 토닥토닥
    '24.12.8 11:34 PM (61.105.xxx.113)

    뭐라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트라우마후 성장이 더 많답니다. 남은 인생에선 즐거운 일도 많이 만나시길—-

  • 8. 이뻐
    '24.12.8 11:40 PM (211.251.xxx.199)

    아이고 토닥토닥
    잘 생각하셨어요
    이미 할만큼은 하신거 같으니 추후에라도
    다시 찾아와 매달리면 흔들리시면 안됩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손톱만큼이라도 남아있는 죄책감 있으시면 다 갖다 버리시고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사랑하시며
    아끼며 사세요
    건강하셔야해요
    그럴자격 충분합니다.
    사랑해요 82회원님
    또 외롭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글 올려주세요
    잘자요^^♡♡♡♡♡

  • 9. 나옹
    '24.12.8 11:54 PM (112.168.xxx.12)

    탈출 잘 하셨어요. 지원 끊으세요.
    이제 그들보다 원글이 더 힘이 셉니다. 더이상 원글 못 건드려요. 괜찮아요. 고생많았어요.

  • 10. ....
    '24.12.8 11:58 PM (119.69.xxx.167)

    그런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그때 그 여학생 토닥토닥하며 꼭 안아주고싶네요
    원글님 너무 고생많았어요
    이제는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 살아요
    님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

  • 11. ....
    '24.12.9 12:34 AM (115.22.xxx.93)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본인에게도 수고했다는 말 꼭 해주세요.
    인생은 참 길어서 언젠가 부모와 살았던날들이 마치 전생처럼 느껴지는 날도 올거예요.
    그렇게 아득하게 멀~리 느껴질만큼 앞으로 마음편한날, 행복한날, 감사한 나날들이 가득가득 펼쳐지기를.. 응원합니다.

  • 12. ...
    '24.12.9 12:37 AM (115.22.xxx.93)

    토닥토닥...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본인에게도 00아 수고했다는 말 꼭 해주세요.
    인생은 참 길어서 언젠가 부모와 살았던날들이 마치 전생처럼 느껴지는 날도 올거예요.
    그렇게 아득하게 멀~리 느껴질만큼 앞으로 마음편한날, 행복한날, 감사한 나날들이 가득가득 펼쳐지기를.. 그래서 그결핍의 기억까지 하얗게 덮어질수있기를...응원합니다.

  • 13. 답답
    '24.12.9 1:38 AM (1.237.xxx.38)

    그런 사람들한테 차는 뭐하러 사줬어요
    유지도 님 돈으로 해야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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